윤기현 군의원 당선자 “다시 일어나게 해준 군민께 감사”

▲ 윤기현 후보가 선거운동 당시 버스터미널 앞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멀리 선거운동 차량에서 키타를 치며 후보홍보송을 부르는 사람이 윤후보의 아들이다.
치열했던 6.13 지방선거가 마무리됐다. 전국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열풍이 강진에도 예외가 없었다.

민주당 후보들이 대거 당선된 상황 속에서 이목을 끌었던 당선자가 있다. 4년의 공백기를 이기고 군의원 가선거구에서 2,556표(19.11%)를 획득해 1위로 당선된 윤기현 당선자가 바로 주인공이다.

윤 당선자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가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돼 전반기 부의장을 지냈다. 4년 후 2014년에는 경선 과정에서 탈락해 4년만에 다시 군의회로 복귀한 셈이다.

윤 당선자는 3월말까지도 출마의사가 없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선거등록 마지막날 결심을 하며 후보 등록을 했고 1위로 당당히 당선됐다.

윤 당선자는 6대 군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2012년 8월 갑작스럽게 뇌경색으로 쓰러져 6년 정도 병원을 오가며 투병생활을 했다. 처음에는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했고 오른쪽 손과 다리 등이 마비돼 말과 거동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가족들의 정성어린 병간호로 인해 병원에서 1년 정도 입원치료를 한 후 5년 동안 통원치료를 통해 현재는 다리가 다소 불편한 것을 제외하면 일반인과 다름없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

가족들은 윤 당선자의 건강회복을 위해 전국을 모두 찾아다녔다. 서울의 유명병원에서 치료도 받았고 경북 대구에 침을 잘 놓는다는 사람을 찾아가기도 했다.

출마 직전에도 건강이 좋지 않았다. 선거출마를 고민하며 8일 정도 강진의료원에 입원을 했다가 서울로 올라가 주치의를 찾아 자문을 구했다.

의사는 윤 당선자의 상태를 살펴보고 주사치료만 하면 선거출마해도 상관없다고 답변했다. 그 자리에서 주사를 맞은 윤 당선자는 다음날 거동에 불편이 없을 정도로 회복했고 이때 선거출마 결심을 굳혔다.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가족의 힘이 컸다. 뒤늦게 선거에 뛰어든 탓에 선거를 도와줄 사람들을 구하지 못해 가족들이 직접 발로 뛸 수 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아들 영진씨의 공이 컸다. 영진씨는 아버지의 선거를 지휘하며 자신이 직접 유세차량에 올라 아버지를 대신해 유세를 했다. 때로는 강진읍내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직접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러 아버지의 당선을 기원했고 춤을 추며 유권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이같은 영진씨의 노력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계속 됐다. 이뿐만 아니라 영진씨는 전동퀵보드에 아버지 기호와 이름이 적힌 깃발을 걸고 선거구내 마을 곳곳을 누비며 아버지를 한번 더 뽑아줄 것을 호소했다.

이처럼 가족들의 헌신적인 노력덕분에 당선도 장담하지 못했던 윤기현 당선자는 7명이 나선 군의원 가 선거구에서 현역의원들을 모두 누르고 1위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윤기현 당선자는 “유권자를 하늘처럼 섬기라는 의미가 함께 담겨있다”며 “앞으로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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