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유가족 등 50여명 참석

지난 18일 마량 영동저수지 인근 신연호씨의 묘에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직원들과 신 씨의 자녀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제가 진행되고 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칠량 봉황마을의 마지막 옹기배 사공이었던 고 신연호씨를 추모하는 행사를 개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8일 마량면 산동리 영동저수지 인근 한 야산에 묻힌 신 씨의 묘소에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이은석 해양유물연구과장 등 직원 10여명과 신 씨의 자녀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속에 추모제가 진행됐다.

이날 추모제에는 신 씨의 미망인 김종애씨와 신 씨의 장남 광수씨 등이 참석해 술잔을 올렸고 이은석 과장은 추모사를 낭독했다.

신 씨의 장남 광수씨는 “오늘 아버지 추모제를 준비해 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아버지는 옹기배 사공으로 평생을 살았고 항상 보람된 일이었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한편, 신 씨는 1932년 완도 고금도에서 태어나 25살의 나이에 옹기배 사공이 됐다. 신 씨는 제주를 포함한 남해안 전체를 대상으로 옹기를 판매하러 다녔다.

1974년 플라스틱의 등장으로 사양길에 접어들자 신 씨는 여객선 선장 면허를 취득해 마량에서 완도항까지 여객선 운항을 했고 퇴직후에는 마을로 돌아와 지냈다.

2009년 이후 옹기배 복원사업이 진행되면서 신 씨가 고증과 감수 역할을 해오다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눈과 다리를 다쳐 후유증으로 지난해 5월 세상을 떠났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는 지난해 칠량 옹기와 신 씨의 일대기를 책속에 담아 ‘옹기배 사공과 전통 항해기술’이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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