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서 받아간 묘목받아 3대 걸쳐 돌봐… 최근 모란공원에 기증

지난 18일 세계모란공원내 이식된 대전광역시 김동벽씨가 기증한 모란 나무의 모습이다.
어린 묘목으로 강진을 떠났던 모란이 200여년만에 강진으로 돌아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8일 영랑생가 뒤편에 자리잡은 세계모란공원에는 백모란과 적모란이 이식됐다.

이 나무는 대전에 거주하고 있는 김동벽(84), 김병오(83)씨 부부가 강진군에 기증한 것으로 백모란은 250㎝, 적모란은 200㎝ 높이다. 수령은 약 200년정도 된 것으로 추정되며 시가로 따졌을 때는 1천만원정도 될 것으로 나무전문가는 추정하고 있다.
 
두 그루의 모란나무는 강진과 인연이 있다. 김 씨의 증조할아버지인 덕재씨는 노무관리일을 했는데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독립유공자이기도 했다. 우연히 덕재 할아버지가 강진에 살던 사람에게 두 그루의 모란 묘목을 얻게 돼 나무를 충남 서산 자택에 심었다.

자택에 심었던 나무는 대를 이어오다가 동벽씨에게 전해졌고 동벽씨가 대전으로 이사를 하게 되면서 모란나무도 대전으로 따라서 이사하게 됐다. 그러던 중 최근에 아파트로 이사를 하게 되면서 나무 처리 방법을 놓고 고민하게 됐다.

이때 동벽씨는 지난해 5월 강진군에서 스탬프투어를 통해 선물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강진에 관광을 오게 됐다.

평소 모란을 키워왔던 동벽씨는 세계모란공원을 유심히 살펴봤고 기증한 모란들로 공원이 조성됐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이에 동벽씨는 모르는 사람에게 나무를 넘기는 것보다 강진군에 넘기는 것이 나무를 위해서도 좋을 것이라는 판단에 기증하게 됐다. 이로서 모란나무는 200여년의 세월을 지나 고향인 강진으로 다시 돌아왔다.

김동벽씨는 “아파트로 이사가게 돼 나무를 놓고가기 아쉬워 강진군 세계모란공원에 기증하게 됐다”며 “앞으로 자주 강진에 내려올 것이고 나무를 잘 돌봐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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