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1일은 군민의 날이다. 올해 군민의 날도 지난 1일 강진아트홀 대공연장에서 열려 군민들의 화합과 희망찬 미래를 다짐했다. 그런데 군민의 날이 상당한 의미가 있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전국적인 기념일인 근로자의 날과 매년 겹치면서 무언가 한쪽이 빠져 있는 듯한 아쉬움을 주고 있다.

근로자의 날은 전국적으로 모든 근로자들이 쉬는 국경일과 다름없는 날이다. 지역내 근로자들도 마찬가지여서 금융기관이나 병원, 일반 기업체를 비롯해 모든 근로자나 근로자급의 사람들이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날이다. 공휴일이나 다름 없는 날에 매년 군민의날 행사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금융기관 직원이나 일반회사 직원들이 근로자의 날이 아닌 날에 군민의 날 행사가 열린다고 해서 참석하는 일은 없겠지만, 이 사람들이 공식적으로 쉬는 날에 군민의 날을 개최하는 것은 군민의 날이 금융기관 직원이나 일반회사 직원들과는 관계가 없다는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군민의 날의 큰 목표라 할 수 있는 전체적인 군민화합이나 희망찬 미래를 함께 다짐하는 것과는 먼 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군민의 날은 지난 2000년 군의회에서 조례를 통해 정하면서 2001년부터 5월 1일에 행사가 열리기 시작했다. 사실 군민의 날은 그 동안 몇차례 변화를 거듭해 왔다. 1973년부터 5월 10일에 군민의 날이 운영되다가 1990년에는 9월 17일로 변경돼 2000년까지 그렇게 운영됐다. 88올림픽 개막일에 맞추기 위해서였다.

그러다가 추석이나 농번기철과 겹치는 날이 많다는 여론이 많아 2001년에는 현재의 봄철인 5월 1일을 정하기에 이르렀다. 5월 1일은 강진현이 강진군으로 승격된 날이라고 한다. 이처럼 군민의 날이 나름대로 시대적인 변천을 해온 만큼 요즘 시대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근로자의 날은 좀 비켜서 열리는게 좋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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