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읍 서문마을 주민들, 비누제작·판매

최근까지 570만원 소득, 마을화합도 다져

최근 천연 수제비누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강진읍 서문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에서 비누 포장용 상자를 함께 만들며 즐거워하고 있다.
관내 한 마을에서 주민들이 함께 어울려 화합과 친목을 다지고 마을소득도 올리며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강진읍 서문마을이다.

지난 15일 강진읍 서문마을 회관에는 마을주민 20여명이 모여 종이로 만들어진 박스를 제작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박스는 직사각형 모양을 하고 있고 비누를 담는 상자라는 것이 마을주민들의 설명이었다. 바로 마을주민들이 직접 제작한 비누를 담을 상자였던 것이다.

이처럼 강진읍 서문마을은 지난해부터 마을주민들의 소득사업으로 비누를 만들고 있다. 이 사업은 노인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것으로 마을주민 23명이 참여하고 있다. 주민들이 직접 비누 원재료를 구입해서 비누를 제작하고 상자까지 직접 만들어 포장 판매를 하고 있다.

비누제작을 시작하면서 마을에는 여러가지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주민들이 회관에 자주 모여 일을 하면서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고 예전보다 자주 얼굴을 마주보게 돼 사이가 돈독해졌고 화합도 이전보다 더 잘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비누판매로 인해 소득이 생기면서 마을주민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게 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마을주민들이 제작한 3가지 비누의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면단위 마을에 비해 읍의 마을들은 규모가 크고 유동인구가 많은 탓에 화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주민들도 자주 바뀌고 비교적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탓에 마을회관 출입도 많지 않아 화합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강진읍 서문마을 회관에는 항상 마을주민 20여명이 모여있는 경우가 많고 서로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고 식사도 함께 나눠먹으며 웃음꽃이 피어난다.

강진읍 서문마을은 지난해 경로당 수제비누 제조 및 판매사업을 시작했다. 300만원의 기금을 지원받아 사업을 시작했다.

지원비는 비누 재료를 구입하는데 사용됐다. 비누 재료를 구입해 비누를 만드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았다. 교육이후 주민들은 직접 비누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주민들이 만드는 비누라고 해서 가볍게 볼 것이 아니라 사용해본 사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정도로 품질도 뛰어나다. 비누는 크게 3가지 종류가 있다.

황색을 띄고 있는 비누는 황토가 사용됐고 녹색을 띄는 비누는 녹두, 흰색을 띄고 있는 비누는 홍삼이 사용됐다.

몸에 건강한 재료만을 사용했으며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판매하는 비누에 사용되는 화합물질은 일체 사용하지 않은 건강한 천연 수제비누이다.

도시권에서는 아이들이 있는 가정을 중심으로 직접 비누를 제작하거나 수제로 만든 비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착안해 마을에서는 사람들의 건강을 생각한 수제비누를 제작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비누의 인기는 점점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비누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근까지 마을에서는 비누를 판매해 총 57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비누 3개들이 1박스당 1만원의 비용을 받고 있으니 총 500세트 이상의 비누가 판매된 셈이다.

아직까지는 소문이 많이 나지 않은 탓에 마을주민들의 친척이나 아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지만 한번 사용해본 사람들로부터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판매량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마을에서도 올해까지 매출 목표를 총 1천만원을 목표로 마을주민들은 열심히 일하고 있다.

당초 마을에서는 20명의 주민들이 사업에 참여했다. 하지만 노인일자리 사업중 다른 분야에 지원했던 3명이 사업에 탈락하면서 관계기관에 동의를 얻어 탈락한 3명의 주민들도 비누사업에 동참시켰다.

인건비는 20명의 주민들이 서로 갹출해서 3명에게 나눠주기로 결정했다. 이런 모습만 보더라도 강진읍 서문마을 주민들은 가족처럼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문마을 천연 수제비누관련 문의는 김병태 이장 010-3642-7416번.

김병태 강진읍 서문마을 이장은 “앞으로 판매에 치중해 서문마을은 ‘주식회사 서문’으로 부르고 주민들을 주식회사 직원으로 직함도 주고 책임있는 판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며 “올해 매출이 많이 오르면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한 성금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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