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 공공시설에 들어선 정자는 많은 사람들이 아무런 댓가없이 편안하게 쉬어가도록 공공비용을 들여 세운 것이다. 모두의 재산이자, 모든 사람이 내 것 처럼 깨끗이 관리해야 할 곳이 바로 정자다.

그러나 정자가 여전히 쓰레기 무단 투기와 취사행위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몇년 전부터 계속 지적됐던 문제지만 여전히 관내 곳곳 정자들과 벤치 등 쉼터들이 관리부실과 주민들의 무분별한 사용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칠량면 삼흥저수지 주변 정자는 상황이 심각하다고 한다. 수변공원내 설치돼 있는 정자 주변에는 정자에 머물고 간 사람들이 버리고 간 각종 쓰레기와 함께 불을 피워 취사행위를 한 흔적이 곳곳에 있는 실정이다.

버려진 장판위에는 불에 탄 흔적이 남아있었고 정자 주변에는 고기를 구워먹는 용도로 활용되는 석쇄가 버려져 있었다. 정자 주변에는 맥주캔과 소주병, 막걸리병 등 술병과 각종 생활 쓰레기들이 함께 버려져 있었다. 정자 위로 올라서자 정자 가운데에서도 불을 피운 흔적이 남아있다니 수시로 이곳에서 불을 피고 있다는 증거다.

정자 위에서 불을 피웠던 탓인지 정자 가운데가 불에 그을려 구멍이 나 있었고 술병을 비롯한 쓰레기가 검은색 봉지에 담겨진 채 버려져 있었다.

이 곳뿐만 아니라 작천면 박산마을 앞 가압장 주변 정자도 넝쿨과 잡초에 둘러쌓여 있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또 강진읍 아뜨리움 아파트 인근의 도로변에도 정자와 벤치가 설치돼 있지만 이 곳 주변에도 쓰레기투기가 심각한 편이다.

벤치주변에는 비닐봉지에 담겨져 생활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가 여기저기에 나뒹굴고 있어 오가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정자는 주민들의 문화의식 수준을 나타내는 거울인 것이다. 정자를 사용하는 사람들이나 관리하는 사람들이나 마음을 곧게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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