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문 쓸때 의견, 근거 등은 서술문 형태의 명제로 써야 한다

(나)비만은 주로 고기를 많이 먹으면서 쌓이는 과잉 지방이 질병을 일으켜 문제가 된다. 아시아인은 전통적으로 고기 섭취가 적었기 때문에 그렇게 생긴 과잉 지방에 취약한 몸이라는 이유로 세계보건기구가 지난 2000년 비만 기준을 BMI 25로 정했다. 현재 한국인 남자의 경우 38%가 비만이다. 27로 기준이 올라가면 14%로 줄면서 절반 이상이 뚱보에서 해방된다. 실제 한국인은 체질량지수 어느 지점부터 비만 관련 질병 위험이 커지는지 조사해볼 때가 됐다. <조선 2015.4.24>

(가)단락: 한국인은 체질량지수 25에 해당하면 비만에 해당한다. 그러나 27선이 적당하다는 새로운 주장이 나왔다. 25라는 사실을 바탕으로 27선 주장이 나온 것이다.

(나)단락: 비만기준을 새로운 주장대로 27선으로 정할 경우 뚱보수는 그만큼 증가한다. 이는 질병유발 가능성을 더 높히는 결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지점이 한국인에게 적절한 체질량지수인지 과학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27기준 주장을 근거로 한국인에 맞는 적정기준에 대한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컬럼은 한국인에 맞는 체질량 지수를 확실하게 정하자는 주장을 펴기 위해  과학지식을 사실자료로 끼어넣었다. 추상적인 사실보다 구체적인 수치와 이를 부연하는 상술을 제시함으로써 논증이 내실있게 이루어졌다.

<사건사고, 경험>
기타 치는 후배가 하도 빈한하게 사는 것 같아 용돈 삼아 돈을 건넨 적 있다. 핑계김에 레슨비라면서 기타를 가르쳐 달라고 퉁쳤다. 후배는 돈을 냉큼 받아 넣고는 크로매틱이라고, 손가락을 한 플랫씩 교차로 움직이는, 일종의 손가락 스트레칭 같은 걸 연습하라고 하고는 더 말이 없었다. 더 멋진 테크닉을 배우고 싶었으나, 녀석은 이후 소식조차 뜸하다. 크로매틱은 잠깐 연습하다가 손가락이 아파 때려치웠다.

기타 실력이 조금이라도 는 건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후였다. 크로매틱을 열심히 한 건 아니고, 수시로 기타를 잡고 칠 수 있는 한 멋대로 후려쳤더니 어느 순간, 손가락과 기타가 친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되는 대로 곡도 쓰고, 내가 만든 노래의 간단한 반주 정도는 가능해졌다. 어떤 대단한 기술이나 이론적 이해가 전제된 건 아니었다. 그럼에도 조금씩 기타의 속성이 파악되니 음악의 기본 구조 같은 게 자연스레 인지되었다.  <한국 2015.4.16>

후배로부터 기타 기초 연주 기법인 크로메틱을 배우고 연습하다 그만두었다. 그러다 몇년이 지나 크로매틱 기법을 무시한 채 멋대로 쳤더니 어느새 기타치는 솜씨가 늘었다. 기타를 제 방식대로 연습하다보니 작곡도 하게 되고 기타로 자작곡 반주도 할 수 있게 된 경험담이다. 이 경험담은 악기나 그림 등 취미활동을 하고 싶으면 정식 과정을 밟지 않고 자기가 생각하는 식으로 접근하다보면 물리가 터져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르게 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어떤 악기를 배우고 싶으면 자기가 생각한대로 우선 덤비고 보자”는 주제를 내걸고 이러한 경험담을 사실 자료로 제시하면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소견논거
사실을 근거로 한 제3자의 증언이나 서술을 소견자료라 한다. 경험이나 사실을 바탕으로 한 자신의 생각, 목격자 증언, 경험자 증언, 전문가의 의견 등이 있다.

<보기>
(가)수많은 베리종 사이에서 아로니아와 블랙커런트가 대세가 된 이유는 수익성과 적응력에 있다. 박필재 고창농업기술센터 특화작물팀 팀장은“블루베리가 인기를 끌자 다양한 베리종을 국내에서 재배하고자 시도했지만 실패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아사이베리는 씨가 크고 과육이 얼마 없어 수익성이 떨어지고, 크랜베리는 기후가 맞지 않아 재배가 어려웠던 것이다. 박 팀장은 “아로니아와 블랙커런트가 우리나라 기후에서도 잘 자라고 수익성도 뛰어나 재배농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로니아는 안토시아닌‘종결자’다. 연구마다 구체적 수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아로니아에 안토시아닌이 가장 많이 함유됐다는 게 공통된 내용이다. 미국 농무부 산하 벨트스빌 농업연구센터의 위징박사가 2003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로니아 1g에는 안토시아닌 160.2㎎이 들어 있다. 이는 블루베리(1g당 1.2㎎)의 133배, 크랜베리(1g당 0.32㎎)의 500배에 달하는 수치다. 한덕룡 중앙대 약대 명예교수는 <아로니아 내 몸을 살린다>에서 “아로니아 열매에서 추출한 색소배당체인 아로니아C3G는 체내 유해산소를 제거하고 면역 및 줄기세포를 활성화시키는 강력한 천연 항산화 물질”이라고 밝혔다. <조선 2015.4.27>

(가)문단에서는 아로니아가 대세를 이룬 근거를 사실 자료로 제시한 후 전문가의 소견을 덧붙였다. (나)문단은 실험결과로 나타난 아로니아가 함유하고 있는 안토니안 성분의 탁월함을 사실자료로 입증하고 교수의 소견을 통해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사실을 재 확인해 설득력을 강화시켰다.

논거는 사실을 근거로 해서 나온 추상화한 문장으로 많이 활용된다. ‘새터민 자녀 진학률 저조하다’는 추상화한 사실 견해는 조사를 통한 사실 자료를 근거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설득력 있는 논거가 된다. 이 논거 다음에 구체적 조사 자료를 뒷받침하면 확실한 입증자료 역할을 한다. ‘컴퓨터로 인해 사람이 망가질 수 있다’ 게임중독, 채팅 등으로 인해 심리적 병이 생기고 심지어 자살까지 하는 사례가 많이 입증됐기 때문에 사람이 망가질 수 있다는 논거는 믿을만하다.
 
‘00고 NIE반 학생들의 논술 실력이 높아가고 있다’라는 명제를 세웠을 경우 실제 강의 후 테스트를 통해 실력 향상이 증명되었다면 추상화한 이사실도 신빙성 있는 논거가 된다. 다른 고교학생들에게 ‘00고 NIE반 학생들의 논술 실력이 높아가고 있다’  이런 주장을 펼려면 개인별 성적 결과를 제시하면 한층 신빙성이 높아진다.

자신의 판단을 서술문 형식으로 표현한 것을 명제라 칭한다. 의견은 어떤 문제에 대한 판단이다. 판단은 마음속으로 내리는 것인데 그것을 ~한다. 해야한다는 식의 서술문으로 표현하면 그것을 명제라 부른다. 논술문을 쓸 때 의견이나 주장 또는 결론, 근거나 전제를 서술문으로 표현해야 한다. 이런 문장을 명제라 한다.
 
결론 명제, 전제 명제, 사실 명제, 의견 명제 등 다양하게 명제명칭이 붙여진다. 곧 명제라 함은 주장과 근거 결론과 전제를 서술문 형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의문문, 명령문 청유문 따위는 명제가 될 수 없다. 주장을 설득하는데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웃을 도와야한다”는 명제다. 그러나 이웃을 도와야합니까. 이웃을 도우십시오, 따위는 명제 형식이 아니다. 주어와 동사를 포함한 평서문이어야 한다. 주어가 사물전체를 가리키는 경우는 전칭명제, 사물의 일부를 가리키면 특칭명제라 한다.

•전칭명제-OO고 학생들은 모두 남자들이다. 그들은 머리카락이 지나치게 길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칭명제-어떤 남학생은 머리카락이 너무 길어 주의를 받았다. 일부 남학생은 두발 규제에 잘 따르지 않는다.

주장하는 문장을 쓸 때 전칭과 특칭을 잘 구분하여 써야한다. OO고학생들은 두발 규제를 잘 따른다. 이것은 전칭명제다. 그러나 일부는 두발 규제를 안 지키는 학생이 있다면 이 전칭명제는 잘못된 표현이다. OO고 대다수 학생들은 두발 규제를 잘 따른다(일부는 제외한다는 의미다). 이렇게 특칭명제로 표현해야 옳다. 전칭과 특칭 명제를 정확히 구별해 써야한다.

명제는 단순한 사실만의 서술이냐 아니면 말하는 사람의 적극적인 의도가 표시됐느냐에 따라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앞에 것을 사실명제, 뒤에 것은 당위명제라 한다.

•사실명제(~이다)-  목포는 항구도시다. 돌산대교는 여수에 있다. 독도는 한국 땅이다.
•당위명제(~해야한다)- 졸업생들은 모교를 사랑해야한다. 자식은 부모를 공경해야한다. 학생들은 선생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사실과 당위명제로 구분하는 것은 두 가지를 분명하게 나누어 사용하라는 뜻에서다. 혼돈되는 명제표시를 해서는 않된다. NIE 교육은 논술문 실력향상에 도움이 된다(사실명제. 도움이 되는 사실이기만하면 명제가 성립된다). 이때는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시하면 된다.

 그러나 NIE 교육은 논술문 향상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당위명제). 이 당위명제는 도움이 되느냐는 사실 뿐 아니라 나아가 그 당위성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사실 확인 근거와 어째서 도움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근거를 동시에 제시해야 한다. NIE 교육은 논술향상에 도움을 준건 분명하다. 그렇다고 반드시 논술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NIE 교육이 논술문 교육을 위한 것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학습목표에 따라 신문자료와 내용, 교육방법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잘못 가르치면 되레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이처럼 명제의 서술 방법에 따라 논거제시가 달라지기 때문에 명제 서술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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