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강진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주신 분

문종명 강진읍 순복음좋은교회 목사가 교회개척 초기부터 교회발전을 위해 도움을 준 김상대, 조상식 안수집사에 대해 이야기하며 미소짓고 있다.
지난 2002년 교회개척차 강진 내려와
지인소개로 첫 만남, 교회발전위해 헌신
물질적 지원, 어려울때 옆에서 따뜻한 위로
항상 가족처럼 교회일에 적극 나서


나는 충청북도 청원군 속리산 자락에 위치한 산골마을출신이다. 속리산과는 20분정도 거리에 마을이 있었기에 어렸을 때는 속리산을 내 집 삼아 뛰어놀았고 냇가에서 수영을 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충청도 산골에서 살던 내가 강진에서 살게 된 것은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되면서 였다. 2002년 교회 개척이라는 큰 사명감을 갖고 나는 가족들과 함께 강진으로 내려오게 됐다.

처음 강진으로 내려올 때 차가 없었기에 어머니와 아내와 함께 버스를 타고 내려왔다. 교회를 세울만한 곳을 찾다가 강진읍 남성리 현재 농협 군지부 후문쪽 건물 2층을 임대해 처음 개척교회를 세웠다.

이때만 하더라도 신도가 5명정도 있었는데 그중 김상대, 조상식 안수집사님 두 분도 초창기 신도들이었다.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사람을 꼽는다면 나는 주저없이 이 두 사람을 꼽고 싶다.

내가 안수집사님들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아는 분의 소개때문이었다. 강진에 내려와 두 사람과 식사를 함께 하며 대화를 나눴다. 이때 금곡사가는 길목에 있었던 한 가든식당에서 닭고기를 먹었다.

이때 닭육회라는 것을 처음 먹어본 기억이 난다. 33살의 젊은 나이에 고향도 아닌 낯선 강진에 내려온 나에게 두분 집사님들은 오랫동안 만나왔던 사람들처럼 친절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만들어주셨다.

그때 이후 안수집사님들은 나와 함께 교회를 개척하는데 힘을 보탰다. 낯선 곳에 새롭게 교회를 개척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김상대, 조상식 안수집사
막막하기만 하던 그때 두 안수집사님들은 항상 나의 옆에서 함께 해주셨고 교회를 개척하는데 물질적인 도움도 많이 주셨다. 덕분에 초반에 어느정도 안정적으로 교회를 운영하는 데 힘이 됐다.

당시에 나의 집 대문앞에 두 안수집사님들이 항상 우유를 하나씩 가져다 주곤하셨다. 그때 아이들이 어렸을 때였기 때문에 작은 우유 하나는 나에게 큰 힘이 됐다.

조상대 안수집사님은 강진에서 식당을 운영하셨다. 이 때문에 조 안수집사님은 항상 나를 식당으로 초청해 식사를 대접해주셨고 차가 없는 나와 가족들을 태우고 강진만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풍경 좋은 곳으로 구경을 가기도 했다.

강진에 내려온지 6개월정도 차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멀리 이동할 수가 없어 답답했지만 안수집사님들이 도와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다.

처음 교회를 자리잡은 곳에 주변에 상가들이 많았기에 교회를 운영하기에는 맞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교회를 이사할 결심을 했다. 나는 두 안수집사님들과 함께 땅을 함께 보러다녔다. 청수가든 부근과 강진읍 임천리 부근 등 곳곳을 함께 둘러보곤 했지만 교회를 하기엔 맞지 않았다.

이때 교회 신도중 아는 분의 소개로 강진읍 금호아파트 바로 옆에 부지가 매매가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 그곳을 둘러보고 계약을 하게 됐다.

나는 당연히 두분 안수집사님들과 해당 부지를 찾아가 함께 둘러보았고 교회부지로 의견을 물어보았다. 두 분도 좋은 위치라며 그곳으로 교회를 옮기자고 동의해주셨다.

교회를 이사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비용이 필요했지만 여러 신도들과 두 분 안수집사님들이 도와준 덕분에 큰 탈없이 교회를 옮겨 현재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초반에 5명에 불과했던 신도들도 현재는 50명까지 늘어났다. 두분 안수집사님들을 중심으로 50명의 신도들이 가족처럼 오순도순 정답게 지내고 있다. 현재는 고등학생들을 중심으로 밴드도 운영하고 있으며 기관의 지원을 받아 작은 도서관도 함께 운영하며 지역주민들과 함께 살아가는 교회로 만들어가고 있다.

내가 아무런 연고도 없는 강진에 무작정 내려와 성공적으로 교회를 개척할 수 있었던 데에는 초창기부터 나와 뜻을 함께 하고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신 두분 안수집사님들 덕분이다.
 
항상 나 자신도 교회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면 두분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상의할 정도로 정신적으로도 많은 부분을 의지하고 있다.

두분 안수집사님들은 누구보다 나와 교회가 하는 일을 믿어주고 남들보다 먼저 한발 앞서서 솔선수범하며 나서준 덕분에 신도들도 뜻을 하나로 모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이런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목사인 나 자신도 존경스럽다.

김상대 안수집사님은 사실 올해 장로로 임직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안수집사님은 나의 옆에서 항상 함께 하며 일을 돕고 싶다는 생각에 장로임직을 과감히 포기하고 영원히 안수집사로 남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 말을 들은 나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이 뿐만 아니라 지난해 강진일보에서 주최한 사랑의 편지쓰기 공모전에 출품해 일반부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이때도 두 분 안수집사님들이 가장 먼저 달려와 축하해주셨고 기념식장에도 함께 참석해 꽃다발을 전해주며 자신의 일처럼 함께 기뻐해주셨다.

또 내가 쓴 글을 읽으며 눈물을 흘렸다는 말도 들려주셨다. 사실 최근에 1년 6개월~2년정도 갑자기 한꺼번에 신도들이 교회를 빠져나가면서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신도들이 빠져나갔다는 상실감보다 내가 부족했다라는 생각이 들어 더욱 견디기 힘들었다.

이렇게 마음속으로 고민을 하고 있던 나에게 두 분 안수집사님은 나의 곁에서 위로해주시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을 심어주셨다.

내가 교회개척을 위해 강진에 내려온지 벌써 16년이 됐다. 처음 내려올 때는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앞섰지만 다행스럽게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성공할 수 있었다.

아직도 바쁜 일상생활 와중에서도 틈이 날때면 교회를 찾아와 나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와 함께 교회발전 방안 등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항상 열정적으로 교회와 나를 도와주시는 두 분 안수집사님들에게는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앞으로도 평생 나와 하나님의 품에서 가족처럼 지낼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정리=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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