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동 강진도깨비농장 송용기, 홍여신 부부

유기농법으로 생산한 작두콩차 판매‘인기’

군동면 석교마을의 강진도깨비농장 송용기, 홍여신 부부가 자신들이 유기농법으로 직접 재배해서 자신만의 비법으로 가공한 작두콩차를 선보이며 미소짓고 있다.
군동면소재지에서 석교마을로 가다보면 마을 입구에 다소 독특한 이름의 농장을 볼 수 있다. 그 농장은 바로 강진도깨비농장인데 송용기(54), 홍여신(47)씨 부부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송 씨 부부는 모두 서울에서 성장하고 지금까지 살아왔기 때문에 강진과는 아무런 인연도 없다. 이들 부부가 강진에서 터를 잡고 농장을 운영하며 살아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부터였다.

서울에서 송씨는 자영업을 하고 있었고 부인 홍씨는 회사원이었다. 도시에서 항상 시간에 쫓기며 바쁘게 생활을 해야만 했던 이들 부부는 취미생활로 한적하고 풍경이 좋은 곳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촬영하는 것을 좋아했다.

우연히 이들 부부는 지난 2015년 5월 강진과 영암의 경계에 위치한 월출산을 찾았다. 월출산에서 내려다본 강진의 풍경에 반해 귀농을 결심하게 됐다. 사실 이때 부인 홍 씨는 공기가 좋지 않고 바쁘게 일만 하며 살다보니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있던 상태였다.

이 때문에 송씨 부부는 공기좋은 농촌에서 살자는데 뜻을 함께 했고 그 곳이 바로 강진이었다. 이들 부부가 강진을 선택한 것은 빼어난 풍광때문이었다.
 
월출산이라는 명산이 있고 탐진강과 강진만 등 산과 강, 바다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강진에 반해버렸던 것이다. 이들 부부는 강진에 터를 잡기로 결심하면서 여러곳을 찾다가 탐진강과 강진만이 보이는 석교마을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이었다.

이들 부부가 귀농 첫해 도전했던 작물은 그라비올라였다. 다소 낯선 이름의 그라비올라는 주로 남미에서 서식하는 과일류로 뛰어난 항암효과를 가진 것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작물이다.
 
이에 송 씨는 전북 고창과 전남 담양 등 그라비올라를 재배하고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재배방법을 배웠다. 그곳에서 약 5천주정도 나무를 강진으로 가지고 와 재배를 시작했다.

하우스에서 재배를 시작했으나 작물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부족했던 탓에 첫해 대부분 냉해피해를 입었다. 사실상 전멸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손실을 봤다.

다행스럽게 그라비올라외에 자색양파도 함께 재배했던 탓에 자색양파를 팔아서 얻은 수익금으로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작목 다양화를 결심하고 작두콩과 미니밤호박을 추가로 재배했다. 약 1,200평에 작두콩을 심었고 또 같은 면적에 미니밤호박을 심었다.

하지만 작두콩은 그라비올라와 마찬가지로 상당부분 고사해버렸고 고사하지 않은 작두콩도 판로를 찾지못해 창고에서 썩어버렸다. 미니밤호박도 마찬가지로 수확시기를 놓친데다가 판매할 곳을 찾지 못해 사실상 귀농 이듬해인 2016년에는 수익을 전혀 내지못했다.

하지만 이들부부는 낙담하지 않고 강진군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는 각종 작물교육과 마케팅교육 등 여러 가지 교육에 동참했다. 특히 귀농하자마자 이들 부부는 유기농기능사를 준비해 모두 합격했다.

유기농업 자격증을 준비하며 공부한 내용을 토대로 액비를 만들어 작두콩을 재배하는데 활용하는 등 연구를 계속했다. 여기에 수확한 작두콩을 차로 만들어기 위해서는 건조와 녹차처럼 덖는 과정이 필요했다.

작두콩에 맞는 최적의 건조법과 덖는 기술을 익히기 위해 차 명인에게 덖는 과정을 직접 배웠고 이를 토대로 수차례 연구한 끝에 자신만의 최적의 방법을 찾아내 상품으로 만들었다.

어렵게 만들어진 상품은 자신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를 통해 여러 사람들에게 홍보하며 판매를 했다. 인터넷 판매만으로는 부족해 송 씨 부부는 강진에서 열리는 각종 크고작은 행사와 축제장을 모두 찾아다니며 작두콩차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이들 부부의 모습을 본 강진군의 권유로 초록믿음 직거래사업단에 참여해 이후부터는 서울과 경기도 등지에서 진행되는 각종 판매행사에 빠짐없이 찾아다니며 작두콩차를 알리고 판매했다.

이렇게 노력한 끝에 이들부부는 한푼의 수입도 건지지 못했던 것에서 벗어나 지난해에는 약 6개월동안 5천여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에 작두콩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이 확산되면서 한때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사실무근으로 밝혀지면서 최근에는 다시 주문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들부부는 별도로 도깨비농장만의 가공센터와 아열대작물 체험관 등을 신축해 단순히 생산하고 판매만 하는 농업이 아닌 체험과 관광, 생산, 가공이 모두 결합된 6차산업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상품관련 문의사항은 송용기 대표 010-3551-5521번.

송용기 대표는 “현재 6차산업과 해외수출도 차근차근 준비해나가고 있다”며 “최종 목표는 작두콩의 주산지인 화순을 따라잡아 전국에서 강진을 최고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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