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운/언론인

강진원 군수가 전국에서 살림을 가장 잘한 지자체장으로 뽑혔다. 광역·기초를 포함한 전국 242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지자체 운영실력을 평가한 결과 강진원 군수가 1위에 오른 것이다. 한국일보가 한국지방자치학회와 행정안전부와 함께 시행한 ‘2018 전국지방자치단체 평가’ 에서 나온 경천동지할 성적표다.

개인이나 단체비교에서 상대평가가 적용되면 1등을 차지하기란 쉽지 않다. 다수에서 하나를 골라내야하기 때문이다. 상대평가위주의 초중고나 절대평가식 학점을 부여하는 대학시절을 돌이켜보면 강진군의 쾌거가 놀랍기만 하다. 상대평가방식이 적용된 242개 단체장평가에서 241개 단체장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강진군이 샛별처럼 돋보인 건 자연스럽다.

이번 평가는 6개 분야로 나눠 재정과 행정서비스 그리고 주민 설문조사 등을 점수화했다. 8개월 여간 현역 단체장과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의 토론을 거쳐 전년도 평가의 문제점 등을 보완, 지표 초안을 작성했다. 각 지자체에 3차례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는 등 객관성도 최대화시켰다.
 
전년에는 재정과 행정 서비스 역량을 같은 비중(45%)으로 반영했다. 그러나 올해는 재정역량 비중을 30%로 줄이고, 행정 서비스 역량을 50%로 늘렸다. “가정으로 치면 보유 재산보다 살림살이를 얼마나 잘했는지에 무게중심을 둔 것”이라고 비유했다. 자신의 무능을 재정탓으로 돌리는 지자체장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평가 기준이다.

이번 평가의 핵심은 강진원 군수가 전국지자체장중에서 행정운영능력이 가장 뛰어났다는 것이다. 서울특별시장, 도지사, 광역시장, 인구가 많은 대형지자체장보다 행정운영능력이 앞섰다는 사실을 공인해준 것이다. 강진군수로써의 차고 넘친 능력뿐아니라 도지사와 광역시장을 맡겨도 거뜬이 차고나갈 공동체 운영능력을 갖추었다는 걸 의미한다.

강진군민의 인물 선별능력이 덩달아 고평가받는 기회이기도하다. 행정운영 역량이 뛰어난 군수의 자질과 그런 인물을 선택한 군민의 의식수준이 함께 값어치를 발휘했다는 사실을 놓쳐서는 안된다.

농어촌 단체장 역량 주민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도 특별한 의의를 지닌다. 군정의 목표는 결국 군민의 행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공동체 구성원들이 만족하지 못하면 그 지자체의 성과는 겉돌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3개 기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남도답사 1번지 강진군은 지난해 ‘강진 방문의 해’이벤트를 통해 256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은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감성여행 1번지로서 푸소(FU-SO)체험을 기획해 수도권 수학여행단 유치에 성공한 것도 고득점 포인트였다.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전남에서 농가수 대비 억대 부농(538농가)이 가장 많은 지자체로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주민만족도 1위 성적도 이같은 결실이 결정적으로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인 결과였다고 덧붙였다. 풍부한 행정경험, 참신한 아이디어, 통합과 소통, 추진력, 청렴성 등을 두루 갖춘 강 군수의 자질과 리더십이 공적으로 인증받은 쾌거다.

지자체장의 능력에 따라 지역 발전이 좌우되는 지방분권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지방에 권한을 대폭 이양하고 경쟁을 시키는 게 양극화 중병을 타개하는 근본 해결책이기에 기대가 크다. 지방분권화 시류에 발맞춰 지자체별 개인기를 다져야 할때다. 중앙정부가 놓치기 쉬운 대도시 못지않은 양질의 거주 인프라를 확보해 주민 만족도를 우선 높혀야한다.

혁신도시와 특정지역에 쏠린 기업유치 전쟁에도 뛰어들어 피터지는 쟁탈전을 벌여야 한다. 고루한 농업중심정책프레임에서 벗어나 소득증대정책의 다변화 시도도 필수적이다. 그렇치못하면 인구감소, 지역민 도시탈출 악순환을 끊을 수 없고 지자체는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재정역량타령만 하는 지자체는 미래가 없다. 전남도는 지리적 여건과 산업 구조상 세원(稅源)이 취약하다. 재정역량이 떨어지면 기업 유치환경 조성과 서비스산업 강화등 특단의 전략을 세우고 사활을 건 실행에 돌입해야 한다. 그런 변화는 자자체장의 리더십에서 나온다. 지금껏 정부와 재정탓만하고 변화의 노력에 소홀히 하는 지자체는 뒤쳐져 있다. 그런 지자체가 평가 등수에 들리 만무하다.

대한민국 1등 군으로 끌어올린 강진원 군수의 위업은 강진군민의 이름으로 무등을 태워 떠받들어야 마땅하다. 그 덕에 주민 만족도가 전국 1위에 올랐으니 응당 보은의 절차가 따라야 한다. 100년만에 한번 있을까말까하는 세기적(世紀的) 경사를 맞았다면 합당한 예를 지키는 것이 다산의 혼이 깃든 남도1번지 품격을 지키는 일이다. 

빛나는 강진 성적표는 지자체장의 역할이 얼마나 중대한지를 일깨워주었다. 강진군이 발전하고 주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려면 군수를 잘 뽑아야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확인하게 된다. 강진군민 모두는 1등 강진의 위업과 영광이 지속되길 소망할 것이다. 그런 소망이 실현되려면 군수를 잘 뽑는 것 외에 마법이 없다. 군수 선택과정에서 군정 운영역량과 리더십 검증이 필수 조건임을 함께 새겨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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