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 연휴 섬주민들의 귀향풍속중에 가장 큰 변화는 완도 신지도 사람들이 강진~마량간 도로를 이용했다는 것이라고 한다. 이유는 지난해 12월 고금도와 신지도를 잇는 장보고 대교가 개통됐기 때문이다.
 
신지 사람들 입장에서 강진까지 4차선 도로를 타고 와서 마량과 고금도를 거쳐 신지로 가는 길이 가장 빠른 길이었을 것이다.

4차선을 이용한다고 해서 해남으로 돌아가거나, 기존 노선처럼 강진읍에서 도암과 신전을 거쳐가는 길은 다소 먼길이 될 수 밖에 없다.

장보고대교 개통은 신지도로 가는 귀향길 뿐만 아니라, 여름 휴가철 차량 이동 풍속을 크게 바꿀 것임에 틀림없다. 신지도에는 큰 여름 휴양단지인 명사십리가 있다.
 
최근 명사십리를 가본 사람들은 보았겠지만 해수욕 시설과 함께 이런저런 기관과 기업들의 휴양시설이 대규모로 자리잡고 있다. 앞으로 여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칠량과 대구, 마량을 거쳐 그곳에 가게 될 것이다.

그럼 당연히 강진쪽에서 이들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가우도와 청자박물관, 마량토요시장 등이 이들의 활동범위에 들어 있다. 장보고대교 후 올해 처음맞을 여름휴가 풍속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지만 지금부터라도 강진이 철저한 대비와 홍보를 잘 해서 장보고대교 효과를 최대한 끌어 올려야 할 것이다. 

또한 몇차례 거론한 것이지만 강진과 고금도, 신지도는 역사적으로 뗄수가 없는 사이다. 모두 강진현이란 조선시대 한 행정구역이었다. 이들 지역이 함께 공유해야 할 역사, 함께 힘을 합쳐서 빛내야 할 역사, 서로 나누어서 파이를 키워야 할 역사 등 세 지역이 협심해서 역사를 조련할 일들이 많다.

그렇게 하면 강진이나 완도도 모두에게 좋을 일이지 어느 한쪽에 손해끼치는 일이 아니다. 그런일들을 잘 발굴해서 협의하고 협력해 나가는 것도 역시 장보고대교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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