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문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점에 대해 다룬다

논술문을 잘 쓰려면 논술문이 어떤 성격의 글인가를 확실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일반글 쓰듯이 주제를 정하고 문장을 펼친다는 생각으로 임하면 효율성을 높이기 어렵다. 우리는 글쓰기 공부를 할 때면 주제를 정하고 개요 짜기를 한 후 서술에 들어간다는 원칙을 먼저 배운다. 논술법도 서술의 한가지 방법인건 틀림없다. 그러나 논술문은 일반글과 달리 특수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 그것은 주장과 근거를 반드시 함께 제시해야한다는 것이다.

개요를 바탕으로 글을 표현해가는 방식으로는 설명, 기술(묘사법), 서사 그리고 논증이 있다는 걸 살펴보았다. 그리고 이러한 서술은 하나씩 단독으로 쓰이는 경우보다 함께 혼용된다는 사실도 알았다. 따라서 어떤 글의 서술형태가 어떤 방식의 글이라고 구분짓는 데 혼선이 온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논증하는 서술의 글이라면 설명을 포함한다 해도 그 글은 논증문이다. 왜냐하면 논증하기 위해서는 설명 등 다른 서술방식이 혼용되기 때문이다. 또 설명문의 경우 견해를 포함한다 하더라도 설명문으로 분류해야한다. 결국, 글의 종류는 그 글의 주제를 구현하기 위해 어떤 서술 구조를 중심적으로 택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논술은 논리적으로 서술한다는 말이다. 논술한다는 것은 설명하고 논증한다는 것을 뜻한다. 자기 주장을 증명하려는 글이 논술이므로, 논술은 글의 종류로는 논증문에 해당한다. 글의 서술 방식으로 볼 때, 논술은 설명과 논증이 결합되어 있다. 왜냐 하면, 논술은 주로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술하고, 사실들의 의미나 원인을 설명하고, 자기 주장을 논리적으로 증명해야하기 때문이다.

논증법은 이 같은 설명, 기술, 서사법을 활용해 글을 전개해나가면서 주장과 근거를 부각시키는 글쓰기 방식이다. 논증서술에 의해 쓰여지는 논술문은 사실과 근거를 제시하고 설명과 논증을 펼쳐 완성하는 글이라 정의할 수 있다.

논술문이란 어떤 사안에 대해서 자신의 견해나 주장을 내세우고 이유와 근거로 뒷받침하여 상대방을 효과적으로 설득시키기 위한 목적의 글이다(주장과 견해+근거→설득). 단락구성에 적용시키면 주장과 의견문장은 소주제문이고 이유나 근거는 뒤받침 문장이다. 소주제문(주장)을 합리화(이유제시) 방식으로 뒷받침하는 형태의 단락이다.

‘논술문 기본구조=주장(결론)+근거(전제)’
근거는 논리적 추론의 전제가 되며 주장은 그 전제를 바탕으로 이끌어 내는 결론에 해당된다. 청소년을 탈선으로 내모는(전제) 컴퓨터 게임 중독에 대한 예방 대책이 시급하다(결론). 컴퓨터 게임 중독 예방대책이 시급하다(주장). 왜냐하면 컴퓨터 게임중독은 청소년을 탈선으로 내몰기 때문이다(근거, 이유). 컴퓨터 게임중독은 청소년을 탈선으로 내몬다(전제). 그러므로 예방대책이 시급하다(결론). 컴퓨터 게임중독은 청소년 탈선으로 이어지기 때문(근거)에 예방대책이 시급하다(주장).

논술문은 주장과 근거뿐만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설명 기술, 서사법이 함께 활용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단락의 소주제문을 구체화하는 방법으로 상술, 합리화, 예시가 동원되는 이치와 같다. 여기서 다시 강조되는 것은 단락구성이다. 단락구성과 전개과정을 철저히 공부하면 논술문 터득하기가 쉬워진다는 것이다.<결론=주장, 전제=근거>

논술문의 특징은 해결되지 않는 문제점을 다룬다. 아직 확실한 결론이 나지 않았거나 계속 논란거리가 남아있는 문제를 대상으로 한다.

이런 문제점에 대한 견해는 독창적이어야 한다. 이미 제시된 의견이나 흔히 접할 수 있는 내용들이라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않는다. 창의적 결과물이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논술법으로 글이 펼쳐져야 한다. 즉 의견이나 주장을 조리 있게 전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확고한 근거와 타당한 논리적 추리과정을 바탕으로 논리 정연하게 펼쳐나가야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명제설정, 입증자료 제시, 추론 등의 논술법을 익혀야한다. 연역법과 귀납법이 대표적 논술법이다.

논술문은 격식을 갖춘 글이다. 서론, 본론, 결론이라는 3단구성이 전통적 논술 격식이다. 서론은 본론에 들어가기 전의 예비적 서술이다. 여러 방법이 있으나 우선 서론에서는 문제제기, 관심유도를 위한 내용이며 2-3개 문장이면 된다.

본론은 문제의 핵심을 다룬다. 주제의 근거되는 소주제를 몇 가지 항목으로 나누어 정하고 뒷받침 문장으로 근거나 상술, 예시를 제시한다. 결론은 본론 부분을 다시 요약하거나 문제 해결을 위한 제언, 전망을 덧붙인다. 결론 문장도 2-3개 정도다.
 
논술문이 주장과 근거가 근간이지만 그렇다고 이것만으로 하나의 논술문이 완성되는 건 아니다. 주장과 근거에다 사실을 밝히는 기술, 부연 설명, 논증이라는 세 가지가 배합되어야 한다. 일반 단락에서 소주제문과 뒷받침 문장으로 이루어지고 뒷받침 문장은 상술, 합리화, 예시가 포함되는 것과 같다.

논리학에서는 논리적인 관점에서 글의 서술 방식을 기술, 설명, 논증 세 가지로 나눈다. 그리고 논술할 때에는 이 세 가지를 적절히 배합해야 한다. 사실(기술)을 나열하고 이를 근거로 주장을 세운다.

이어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이유(근거)를 제시한다. 그리고 추론과 설명을 곁들여 주장이 옳다는 걸 증명해 나간다. 즉 기술, 논증, 설명의 서술방식이 어우러져 설득력있는 논술문이 완성되는 것이다.

기술(記術)은 사물 또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서술하는 방식이다. 대상에 대한 모양, 색깔, 크기를 묘사하는 것이다. 그래서 기술을 묘사법이라고도 한다. 움직이는 대상에 대해서는 이동의 과정을 서술하기도 한다.
 
현실에 나타난 상황, 실태, 구체적 사례등 객관적 사실을 그대로 표현하는 글쓰기 방식의 하나다. 논술문을 객관적 사실을 근간으로 해서 견해를 펼치기 때문에 이 기술법은 논술문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문제를 제기하기위해서는 사실 관계 요약이 우선되어야하기 때문에 사실 기술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국가가 부동산 정책을 내놓았다면 이는 기술에 해당되며 이를 근거로 평가를 내리거나 대안을 제시하게 된다.
설명은 일반글쓰기의 하나인 설명형 서술 방식을 논술에도 활용된다. 문제 상황을 분석하고 분류하거나 또는 비교, 대조하고 인용하기도 하는 서술방식이 설명법이다. 논의에 필요한 개념을 정의하고 구체적 사례로 풀이하기도하며 문제의 원인을 규명할 때 쓰는 방식이다.
 
이유를 제시하고 구체적으로 자세하게 풀어줄 때도 이 방식이 쓰인다. 비교와 대조는 논술문에서 거의 필수적일만큼 자주 활용된다. 그만큼 상대를 이해시키는데 효과 있는 설명법이기 때문이다.

논증은 자신의 주장이 왜 옳은지 증명해나가는 서술방식이다. 근거를 제시해서 그 근거가 타당하고 현실 문제 해결에 왜 중요한지 단락과 단락속의 문장 하나하나를 통해 입증해 나가야 한다.

상대방을 설득하기위해 귀납이나 연역추론을 활용하고 기술과 상술, 사례를 끼어넣기도 한다. 좋은 논술문을 쓰려면 현실문제 파악 능력과 타당한 근거제시, 연역, 귀납 등의 추론 그리고 설명, 기술, 사례 등을 가미하여 설득력있는 논증을 거쳐야한다.

논술문도 설명문처럼 어느 정도의 방법이 있다. 그게 추론, 명제설정, 명제입증이다. 이를 논술법이라한다. 추론은 전제를 근거로 결론을 이끌어내는 과정이다. 귀납법과 연역법 등이있다. 이와함께 명제설정이 필요하다. 명제는 추론을 진행하기위해 서술형식으로 의견을 정립하는 것이다.

탄핵은 인용되어야한다. 탄핵은 기각되어야한다. 이처럼 어떠한 주장하고 싶은 주제를 하나의 서술형으로 문장을 구성하는 것이 명제다. 이러한 명제는 사실이라는 증명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신문은 논술 교과서다라고 주장했다고 치자. 이는 명제다.

이 명제가 옳다는 걸 증명하기위해 구체적인 증거가 필요하다. 신문은 정보가 다양하고 풍부하다. 언론 전문 대학교수가 이게 사실이라고 조언했다면 이도 입증자료다. 전자는 객관적 입증자료이고 후자는 소견입증자료다.

<보기. 종합 논증>
중국의 사드 위협 대응법
(가)한국 경제를 둘러싼 중대 변수 가운데 하나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빌미로 한 중국의 보복 움직임이다. 작년 7월부터 불붙은 중국의 겁박은 최근 경북 성주군 부지 확정 후 '준(準)단교·불매운동·금한령(한류 금지 명령)' 같은 막장 모멸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올 상반기 사드 배치가 완료돼도 당분간 계속될 공산이 크다.

(나)중국의 이번 공세는 하지만 우리의 대응 여하에 따라 여러 긍정적 효과를 낳는 '결정적 한 방'이 될 수 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①무엇보다 사드 협박이 '중국은 선량한 이웃 대국'이란 한국인의 순진한 착각과 미몽(迷夢)을 완전히 깨뜨렸기 때문이다. ②현존하는 북한 핵위협으로부터 안전을 도모하려는 방어적 목적의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치졸한 핍박은 내정 간섭을 넘어 한국민 전체의 자존심과 대중(對中) 비즈니스 의욕을 짓밟는 일이다. ③이번을 계기로 무역·관광 분야에서 과도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인도·아세안·중동 등으로 시장 확대와 더 깊숙한 현지화에 성공한다면 한국의 경제 체력은 훨씬 더 강해질 수 있다.

(다)사드 보복은 중국의 국익도 침해하는 자충수이기도 하다. ①당장 2만3000여 재중 한국 기업이 고용하고 있는 수백만 개의 중국인 일자리가 위협받고 중국 내 외국 관광객 1~2위인 한국인의 중국행 급감이 불 보듯 뻔하다. ②중국은 보호무역을 배격하고 개방을 지지한다는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의 언사가 거짓으로 드러나 국제 신인도와 이미지가 추락할 것이다.

(라)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가 국제무대에서 연전연승하는 '만능 카드'가 아닌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2010년 중국 반체제 인권 운동가 류샤오보를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한 노르웨이는 자국산 연어 수입 금지 보복을 당했지만 다변화 전략으로 수출량을 더 늘려 중국의 보복을 물리쳤다. 작년 봄 출범한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정권의 경우, 양안 관계 악화로 대만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1년 새 30% 넘게 줄었으나 아세안 10개국과 남아시아 6개국 공략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관광객을 유치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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