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하면 반드시 농사를 지어야하고 항상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김옥환 강진군귀농인협의회장이 귀농당시 도움을 주었던 김승홍 전 강진군의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013년 정년퇴임후 귀농준비하며 첫 만남
농사에 지식없던 나에게 아열대 과일 추천
성공적 귀농위한 여러 가지 방법 조언
귀농협회장 권유에 고민할때 자신감 심어줘


나는 강진읍 보전마을에서 태어났다. 직장생활을 하기 위해 1982년 28살의 나이에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경찰공무원 생활을 했다. 경찰공직자로서 내 나름대로 열심히 활동을 하고 지난 2013년 4월 정년퇴임을 하게 됐다.

정년퇴임 이후에는 고향인 강진읍 보전마을로 돌아와 농사를 지으며 농업인으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도시에서 생활을 할 때에도 향우회 부회장과 강진북초총동문회장 등을 맡아 활발히 활동하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곤 했다. 정년퇴임하기 약 3년전부터 귀농을 결심하고 주말마다 시간이 날때면 강진을 찾아와 귀농에 대한 준비를 하곤 했다.

귀농하기 전에는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최근에는 강진군귀농인협의회장으로 활동할 정도로 귀농인으로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내가 이렇게 귀농인으로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한분의 도움이 컸다. 바로 제3대 강진군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냈던 김승홍 의장님이다.

내가 김 의장님하고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인의 소개덕분이었다. 정년퇴임을 앞두고 귀농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작물을 결정하는데 고민을 하고 있던 때였다. 고민하는 나를 보고 지인이 농촌지도직출신인 김 의장님을 소개해준 것이었다. 김 의장님은 온화한 분위기에 다정다감한 성격으로 귀농을 준비하는 나에게 많은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셨다.

경찰공무원으로 젊은 시절을 보냈기에 농사에 관한 지식은 거의 없었던 나는 작물 선택부터 고민해야만 했다. 이런 나에게 김 의장님은 온난화되고 있는 현재 상황을 이야기하며 아열대과일을 추천해주셨다. 작물 추천외에도 나에게 도움이 되는 지역의 많은 사람들을 소개해주셨다.

또 농업기술센터에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려주시고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려주셨다. 그중에서도 김 의장님은 나에게 강조하신 말씀이 있었다. 바로 “강진은 농업군이기 때문에 귀농, 귀촌하게 되면 반드시 농사를 지어야하고 항상 공부를 열심히 해야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김승홍 전 강진군의장
김 의장님의 조언으로 나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육을 찾아서 적극 참여했다. 문화관광해설사 과정도 벌써 3년째 교육을 받고 있고 친환경유기농교육과 농산물마케팅 교육도 3년째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농업과 문화관광분야에 도움이 되는 교육은 빠짐없이 찾아서 들을 정도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노력덕분인지 나는 5년동안 조경기능사, 산림기능사, 종자기능사, 유기농기능사, 목공기능체험사 등 농업이나 농업에 활용가능한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했다.

항상 나를 만나면 김 의장님은 반갑게 맞아주시며 내가 강진에서 정착해서 살아가는데 여러 가지 도움이 되는 말씀을 많이 들려주신다. 어차피 강진으로 귀농했기 때문에 서울에서 살았던 일들과 생활습관 등을 모두 버리고 강진의 상황에 맞고 지역분위기에 맞게 살아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래야 지역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고 성공적으로 강진에 정착해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이셨다. 김 의장님의 이 말씀은 귀농인들이 강진에 지역주민들과 동화돼 살아가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농사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하지말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실 나 자신도 귀농을 결심하면서 어려운 점이 많았다. 가장 먼저 농업에 대한 지식이 없었기에 공부를 해야했고 작목부터 고민을 해야만 했다. 여기에 도시에서만 살았던 가족들이 시골로 내려가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말에 반대를 하기도 했다. 오랜 기간동안 설득을 한 끝에 간신히 동의를 구하고 귀농을 할 수 있었다.

아직도 풀리지 않는 문제나 숙제가 있을 때면 의장님을 찾아 뵙고 조언을 구하곤 한다. 그럴때마다 귀찮은 내색 한번 하지 않으시고 따뜻하게 조언을 해주시는 의장님 덕분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느끼고 있다.

최근 내가 귀농직후부터 활동해왔던 강진군귀농인협의회에서 회장을 맡아달라는 권유를 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 나 자신의 역량도 부족하고 농사에 대해 공부도 부족한데 막중한 책임이 있는 자리를 맡아달라는 권유에 고민을 많이 했다. 이런 고민을 의장님에게 털어놓았고 의장님은 나에게 고향을 위한 첫 번째 봉사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활동해보길 권유해 주셨다.

또 의장님은 내가 잘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격려를 해주셨고 여기에 나는 용기를 얻고 강진군귀농인협의회장으로 취임을 결심했다. 오랫동안 의장님과 만나온 것은 아니지만 내가 지금까지 겪어본 김 의장님은 다방면으로 지식이 많고 청렴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 의장님은 최근까지도 깨끗하고 살기좋은 강진을 만들기 위해 강민회라는 시민단체를 조직하는데 앞장서오셨고 지역발전을 위해서라면 과감하게 쓴소리도 아끼지 않으셨다. 현재도 강민회장을 맡아 지역내 불합리한 일이나 지역발전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적극적으로 활발히 활동하시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훌륭한 분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나도 의장님처럼 고향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는 자세로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다. 하지만 최근 귀농인협의회장으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봉사란 쉬운일은 아니구나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김승홍 의장님의 조언대로 귀농인들이 강진을 선택할 수 있도록 나 자신이 롤모델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결심을 해본다. 마지막으로 항상 따뜻한 의장님의 조언에 감사드린다. 2018년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해에도 건강하시길 바란다.  <정리=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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