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설명법이 필요하다

<인용보기2. 고사>
중국 고사에 나오는 솔개의 이야기는 귀농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솔개의 평균 수명이 70, 80년 된다고 하니 솔개의 인생은 사람의 생과 많이 닮아 있다. 40년을 산 솔개는 가장 높은 산에 올라 부리로 발톱을 모두 뽑아버리고, 그 다음엔 부리를 바위에 쪼아 뭉개버린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발톱과 부리가 자란다. 그렇게 얻은 새 발톱과 부리로 나머지 30년의 생을 새롭게 살아간다.  조사에 따르면 도시민 중 56.6%가 전원생활을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가 안고 있는 청년실업, 환경문제, 교육문제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한 고민도 한 축이지 않을까 싶다. 피폐한 도시환경과 도시적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느낀 사람들이 농촌이라는 공간을 매력적인 삶의 터전으로 생각하고, 농산업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하는 경향은 선진국의 트렌드이기도 하다. <국민2017.2.27>

첫 번째 단락에서 중국고사를 인용했다. 귀농 안내를 담은 이 컬럼 집필자는 기존의 생각이나 행동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위해 솔개이야기를 소개했다고한다. 몸은 그대로이지만 발톱과 부리를 새로 달아 새롭게 살고자 하는 솔개처럼 전원생활행(行)에 필요한 새로운 발톱과 부리가 어떤 것일지 깊이 생각해 보라고 권유하고 있다. 발톱과 부리를 새로 만들만큼 변화의식을 갖추고 실행에 옮겨야 귀농귀촌에 적응할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긴 인용문구가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두번째 단락 도시민 중 56.6%가 전원생활 원한다는 부분도 통계수치를 인용한 것이다.

<인용보기3. 전문가 말>
독일 정치학자 로베르트 미헬스는 ‘정치사회학’에서 이런 말을 했다. “역사 속의 민주주의 흐름은 몰려오는 파도와 같다. 파도는 항상 바위에 부딪쳐 깨진다. 그러나 파도는 영원히 다시금 몰려온다. 파도가 연출하는 연극은 격려와 절망을 교차시킨다.” 지금 사회 저변에서 들끓고 있는 개혁 요구는 새로운 파도다. 그것이 격려가 될지, 아니면 절망이 될지는 우리가 하기에 달렸다. 새 길을 열어 나가려면 길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그후에 대화와 타협으로 길을 넓혀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먼저 정당부터 변해야 한다.
 <세계2017.2.27>

<보기4. 인용과 일화>
짜장면에 얽힌 에피소드는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필자 또한 예외가 아니다. 1997년 11월 IMF 경제위기로 치닫던 당시 재정경제원 외화자금과장의 직책에 있었다. 매일매일을 사투를 벌이다시피 하던 시절인데, KBS 9시 뉴스에서 우리가 일하는 현장을 국민에게 소개하겠다고 강권해서 할 수 없이 응했던 적이 있다. 녹화가 막 끝난 저녁 즈음, 여느 날과 다름없이 자동으로 미리 시켜 둔 짜장면이 배달되었다. 우리는 무심코 취재팀에게도 권하고 식사를 했다. 그런데 이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고 그대로 방송된 것이다. 참 계면쩍은 모습이었다. 그런데 ‘TV를 보다가 갑자기 짜장면 생각이 나서 다음날 오랜만에 짜장면을 시켜 먹었다’는 인사를 도처에서 받았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 <서울2017.2.15>

모든 글이 그렇듯이 설명문도 한두개의 설명법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주제를 깊고 넓게 펼쳐나갈려면 단락이 많아지고 서술방식도 다양하게 동원된다. 한 단락을 구성할때면 하나정도의 설명법으로 가능하지만 전체 글을 완성하려면 여러 설명법을 필요로 한다. 다시말하면 앞에서 살펴본 정의, 비교대조, 분석분류, 예시인용 등 많은 설명법이 앞뒤에 배치되면서 설명문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한다. 가능한 방법을 넓힘으로써 독자들은 보다 쉽게 설명문을 받아들이게 된다. 종합설명법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 명칭이 아니라 갖가지 설명법이 다양하게 사용된다는 의미다.


<보기>
마른 장마’도 다시 보자
(가)제주에서 시작된 장마가 지난 24일에는 중부까지 북상했다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비소식이 없다. 대신 햇볕만 쨍쨍하다. 홍수보다는 폭염이나 자외선을 주의해야 하니, 장마는 어디로 간 것일까.

(나)장마란 여름철 오락가락하면서 장기간에 걸쳐 많은 비가 내리는 것으로, 기상학적으로는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비가 오는 현상을 의미한다. 장마전선은 동아시아 전역에 걸쳐 있어 일본에서는 바이유(梅雨, Baiu), 중국에서는 메이유(梅雨, Mei-yu)라고 부른다.

(다)일본의 장마(바이유)는 장마전선에서 남과 북 기단 사이 기온차가 뚜렷하고, 중국의 장마(메이유)는 습도차가 도드라진다. 우리나라 장마는 바이유와 메이유의 혼합 형태를 띤다. 우리나라의 장마는 6월 하순부터 7월 하순까지 약 한 달간 지속된다. 장마의 평균기간이 약 32일이니 지금은 장마의 초기에 해당한다.

(라)장마는 전선(前線)을 동반한다. 전선에서는 비가 오고 그 북쪽에서는 비교적 선선한 공기가, 남쪽에서는 후텁지근한 날씨가 나타난다. 그래서 장마전선이 제주 또는 남부지방에 있는 경우 중부지역이나 북한에서는 비교적 맑으며 건조하다. 7월 말 장마전선이 북한에 위치하게 되면 남한이 열대야에 휩싸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최근 들어 장마는 과거에 비해 많은 변동성을 보인다. 2014년, 2015년의 경우 장마전선이 거의 남쪽에 머무르고 북상하지 못해 중부지방에는 소위 마른장마가 지속되었다. 2014년 중부지방의 강수량은 145㎜, 2015년에는 220㎜로 평균(약 360㎜)에 미치지 못했다. 대신 제주도 지방은 각각 441㎜와 518㎜로 평년(400㎜)보다 많았다. 1999년 장마기간 중 중부지방에는 강수일수 5일에 강수량 102㎜에 불과했다. 그런가 하면 2006년에는 700㎜ 이상을 기록하는 등 매년 장마기간 강수량은 큰 진폭을 보인다.

(바)이러한 변동을 가져오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북태평양 고기압이다. 이 열대고기압은 북쪽의 보다 차가운 공기와 대치하게 되는데 그 경계에서 전선이 형성된다. 적군과 대치하며 싸우는 전쟁의 전선(戰線)처럼 찬 공기와 더운 공기가 세력을 형성하고, 이들이 충돌하는 전선에서 비가 오게 된다. 태양이 점차 고위도에 위치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은 북쪽으로 확장한다. 일반적으로 장마전선은 6월 하순이 되면 일본 열도에 위치하고, 7월 상순이면 우리나라 중부지방까지 북상한다. 7월 중순에는 북한까지, 7월 하순경에는 만주지방까지 올라가서 소멸한다.

(사)최근 장마에 대한 혼란은 기상청 예보에 대한 불신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장마 예측의 어려움을 북태평양 고기압의 성쇠와 관련된 바다에서의 관측자료 부족으로 변명할 수 있지만, 기상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위성과 선박, 항공기를 이용한다면 상당부분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관측 공백을 메우기 위한 기상청의 꾸준하고도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아)과거의 강수량 자료나 장마의 이론으로 볼 때, 장마는 이제 시작하고 있으며 장마기간에 늘 비가 오는 것이 아닌 것처럼 언제라도 집중호우가 내릴 수 있다. 초기 장마를 마른장마라 단정하고 집중호우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하는 것은 위험하다. 속담에“삼 년 가뭄에는 살아도 석 달 장마에는 못 산다”는 말이 있다. 가뭄보다 장마의 피해가 더 크다는 선조들의 지혜와 경험이 담긴 말이다. 이처럼 우리는 홍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장마기간임을 인지하고 집중호우 대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경향2016.6.29>

(가)도입단락-장마인데 왜 비가 오지않는가라는 의문형식으로 독자의 관심을 끌었다. (나)장마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를 내렸다. (다)나라별 장마특성-대조 (라)장마전선특성 대조. 장마전선 형성에 따라 비가 내리고 전선 상하로 냉온 기온차가 생겨난다.

(마)강수량변동성-대조 (바)강수량 변동요인인 북태평양 고기압의 장마전선 형성과정과 시기별 이동경로-분석, 북태평양 고기압 때문에 강수량이 큰차로 변동성을 보인다.

(사)기상청 오보, 마른장마 혼란 원인-인과분석 장마때가 되어도 비가 내리지않아 혼란을 주는 이유로 북태평양고기압과 장마전선의 특성을 들었다. 이와함께 기상청의 오보도  원인이라고 보았다. 관측자료 부족으로 변명할 수 있지만, 기상청관측기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오보원인을 분석한 것이다. 기상청의 노력도 관측 공백을 메울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분석을 감안하면 노력이라는 속뜻은 실력과 전문성 부족도 포함되어있다.

(아)속담인용-“삼 년 가뭄에는 살아도 석 달 장마에는 못 산다” 장마 사전 대비 경각심을 강조하는 효과가 크다.

전형적인 설명문이다. 장마의 변동성을 설명하고 마른장마라할지라도 언제라도 비가 내릴 수 있으므로 항상 대비하라는 당부의 취지를 담은 설명문이다. 이글은 제목과 달리 내용을 보면 ‘마른장마의 원인’ 또는 ‘마른장마에 대한 혼란 원인’을 분석하는 분석적 설명문으로도 분류할 수 있다.

혼란의 원인은 ‘마른장마의 원인’(라)(바)이며 ‘마른장마에 대한 혼란 원인’은 (라)(바)(사) 단락이다. 3단락은 각각 내용 설명과 이유를 담고 있다. 일반에게 혼란을 주는 장마 강수량 변동성과 위험을 강조하기 위해 정의, 대조, 분석, 인용 등의 종합설명법을 활용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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