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등 자치단체장 주민 만족도 평가

강진원 강진군수 1위, 유근기 곡성군수 2위
2년전 전남도공무원연수원 유치경쟁도 치열


전남도공무원연수원이 두 사람의 성적을 갈랐을까. 최근 행정안전부와 한국일보, 한국지방자치학회등이 전국 82곳 농어촌자치단체 단체장의 역량 주민만족도를 평가한 결과 강진원 군수가 1위, 유근기 곡성군수가 2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에서 10위권에 든 곳은 1, 2위의 강진과 곡성에 이어 10위를 차지한 장성군수 뿐이다. 전국의 농어촌자치단체 82곳의 주민들에게 전문기관의 설문조사를 통해 평가를 매긴 순위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강 군수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청정 바다와 갯벌을 품은 강진만, 비옥한 땅을 거느린 남도답사일번지 전남 강진의 장점을 활용해 지난해 강진 방문의 해라는 이름으로 256만명의 방문객을 이끌어 내는 대성공을 거뒀다’고 이번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평가했다.

유 군수가 2위를 한 이유는 ‘전국 모범사례로 꼽힌 효도택시, 농어촌버스 단일요금제를 운영했고 고금리 이자 탓에 부담이 컸던 지방채를 모두 청산하고, 주민참여형 여행상품인 ‘곡성 한바퀴’를 개발해 주민 신뢰도와 만족도를 높혔다’고 한국일보는 평가했다. 두 사람 모두 열악한 농촌의 자치단체에서 최선을 다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주민편의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다른 한편으로 이번에 전국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강진원 군수와 ‘아쉽게도’ 2위를 차지한 유근기 군수는 2년전 이맘때 쯤 운명을 건 한판 승부를 한 적이 있다. 전남도공무원연수원 유치전이 그것이다. 유근기 군수는 지난달 자서전격인 ‘미암 목민심서’란 책을 내며 당시 강진군에 석패한 순간을 토로한 적이 있다.

유 군수는 “전남도 공무원교육원을 곡성에 유치하기 위해 전쟁같은 치열한 싸움을 벌였으나 결과는 강진으로 돌아갔다”며 “전남공무원연수원을 유치하면 곡성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물론이고 지자체의 위상 또한 높일 수 있는 기회였는데 유치 실패는 정말 통탄할 일이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유 군수는 손학규 대표와 각별한 사이여서 최근 ‘미암 목민심서’ 출판기념회에 손 대표가 참석해 직접 축사를 하기도 했다.

당시 전남도공무원유치 결과가 발표된 후 심사위원들이나 전남도 관계자등의 말을 종합해 보면 강진군과 함께 곡성군과 장흥군이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고, 강진군의 경우 체계적인 논리로 자료를 준비하고 군수가 직접 나가 현장에서 심사위원들에게 유치 당위성을 설명한 것등이 작지만 큰 변수로 작용했다는게 일반적인 뒷 이야기였다.

이처럼 두 지역 자치단체장이 ‘자의반 타의반’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주민들은 긍정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 강진군과 곡성군 모두 인구 면에서나 경제 규모 등에서 전남권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처지를 극복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설문조사해 나온 평가 결과도 이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분석되고 있다. 설문조사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8일부터 같은 달 30일까지 19세 이상 성인남녀를 조사했으며 82개 군단위 농어촌은 각 100명씩 유·무선 전화 및 온라인을 병행했다. 조사기관은 표집오차가 95% 신뢰수준에서 시군구 전체±0.6%p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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