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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만 5전 2승3패… 고수가 지방선거 지망생들에게 던지는 메시지20년만에 다시 서울로 떠난 김성순 전 남부농협 조합장
주희춘 기자  |  ju@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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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01  10: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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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비난과 찬사가 늘 공존,  후보가 평생 지고 갈 짐이데요”
“선거는 기쁨과 고통의 양날, 잘 판단해 출마 결심해야”


   
김성순 전 남부농협조합장
1998년 10월 그는 고향 강진에 정착하기 위해 서울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2018년 1월 25일 고향을 완전히 떠났다. 20여년만의 일이다. 그에게 무슨일이 있었을까.

그동안 선거를 모두 다섯 번 치렀다. 두 번은 군의원, 세 번은 조합장 선거다. 군의원 선거는 떨어졌다. 조합장은 두 번은 됐고, 한 번은 떨어졌다. 고향에 머문다는게 다소 힘겨워졌다. 작은 재산을 모두 정리하고 다시 예전에 살던 서울로 올라갔다.

집을 매각한 잔금을 받으러 최근 잠시 고향에 들렀을 때 한 지인에게 그랬다. “다시 서울로 갑니다. 건강하십시오”

김성순(75) 전 남부농협 조합장의 말이다. 그는 고향에 온지 딱 20년만에 직장생활을 했던 서울로 되돌아 갔다. 지난 30일 본지와 통화한 김 전조합장의 목소리는 밝았다.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했다.

“섭섭한 마음 때문에 서울로 다시 온 것은 아닙니다. 자식들도 모두 서울에 살고 있고 예전 친구들도 많아서… 농림부 근무때 동료들 모임이 있어서 재미있게 지내고 있습니다.”

김 전조합장은 선거를 다섯 번이나 치렀으니 강진에서 보기드문 경력의 소유자다. 2002년 고향인 칠량에서 군의원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2006년에도 떨어졌다.

그후 방향을 바꿔 2008년 3월 남부농협조합장에 당선됐다. 2012년에도 그랬다. 그러나 2015년 3월에는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그후 2년 이상 칠량에서 살았다.

“조합장에 떨어지고 나서는 바깥 생활을 한다는게 힘겨웠습니다. 한동안 두문불출했습니다. 소주를 한잔 하고 싶어도 면소재지에 못나갈 정도였지요”

낙선 당시를 회고하는 김 전조합장의 목소리가 다소 무거워졌다. 주변 사람들도 김조합장이 낙선후 많이 힘들어 했다고 했다.

칠량면 소재지의 한 주민은 “선거운동 당시 당선을 자신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낙선이란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기가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선거에 정통한 강진읍의 한 주민은 “지방선거든 조합장 선거든 선거에 낙선한 사람은 큰 정신적 충격을 받게 마련이다”며 “가족과 생활터전이 강진에 있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고향을 떠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 조합장은 2015년 조합장 선거에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선거가 소지역주의로 흐르는 것이었다고 했다. 면단위별로 지지세력이 나뉘었다. 지역주의 선거가 됐다. 그러다 보니 선거후에 반대의견이 많았던 지역 사람들과 어울리는게 보통 어려운게 아니었다.

“선거가 지역화합을 위해 치러져야 합니다. 6월에 치러질 지방선거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우리 지역 잘 만들어보자는게 선거인데 지역간에 분열이 생기고 작은 지역내에서도 다시 갈등이 생기면 지역에 상처를 남길 뿐입니다”

김 조합장은 다시 서울로 올라간게 결코 조합장선거에 떨어져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했다. 나름대로 조합장 임기동안 최선을 다했고 현조합장이 열심히 하고 있다는 평가도 했다.

재임할 때 육묘장과 주유소, 미곡종합처리장 등을 설치한 것에 큰 자부심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시설을 전략적으로 칠량에 집중한 것이 다른 면단위 조합원들의 원망을 사게 돼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했다. 나름대로 월급써가며 여러가지 사업들을 유치했는데 선거를 해보니 낙선이란 결과가 나와서 너무 섭섭하더라는 이야기다.

김 전조합장은 선거를 다섯번이나 치렀지만 빚은 진 것이 없다고 했다. 그만큼 돈안드는 선거를 했다는 의미였다. 재임중에는 판공비를 사용하지 않고 월급만 썼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은 행운아라고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거출마자들이 선거비용과 당선후 활동과정에서 들어가는 비용때문에 적잖은 고민을 한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선출직을 해 봤던 사람들은 선거비용도 비용이지만 당선되고 나서 임기중 들어간 돈에 혀를 차는 경우가 많다. 4년전 군의원을 그만둔 한 주민은 임기중 진 빚을 엇그제야 갚았다고 한숨쉬곤 한다.
 
선거때 들어간 돈은 물론 애경사비에 쓰느라 이런저런 빚을 많이 졌다는 것이다. 그 빚을 4년 동안 갚아야 했다는 것이다. 

세번의 낙선, 두번의 당선 기록을 가진 김 전조합장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에게 할 말이 많을 듯 했다. 그러나 딱 한마디만 했다. 

“진정으로 지역을 위해 열심히 일할 마음이 서면 출마해야 한다고 봅니다. 돈선거가 있어도 안돼요. 유권자들도 돈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인물을 보고 대표를 뽑으면 반드시 열심히 하게 돼 있습니다.
 
또 선거는 기쁨도 있지만 고통도 반드시 따릅니다. 모두 자신이 평생 짊어지고 가야할 무거운 짐이지요. 모든 것을 본인이 잘 생각해서 최종 출마여부를 결심하길 바랍니다”  고수의 짧지 않은 한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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