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경찰이 이달부터 화재 등 긴급출동 현장에서 소방차 진입을 가로막는 불법 주정차 차량을 강력히 단속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충북 제천에서 일어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당시 불법 주정차된 차로인해 제때 진화를 하지 못해 대형 인명 피해를 낸 데 따른 일이다.
 
불법 주정차 차량을 지금처럼 그대로 두고는 화재의 신속한 진압은 물론 똑같은 피해가 반복될 수밖에 없어서다. 참사 교훈을 잊지 않으려는 불가피한 조치인 셈이다.

강진경찰서는 화재 및 재난사고 발생 시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평소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불법 주·정차 단속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상습적인 불법 주·정차 구역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이번 단속은 이달 10일부터 4월 20일까지 100일간 지속된다고 한다.

강진읍은 주정차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아파트가 밀집돼 있는 강진읍 서성리 방면의 경우 주차공간이 부족해 도로변에 주차를 하는 경우가 많아 고층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초기진압이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처럼 화재 위험성의 상존으로 긴급 출동에 필요한 공간 확보 조치는 어쩔 수 없다. 긴급 출동과 소방 차량의 적소(適所) 주차로 신속한 진압이 힘들면 첨단 진압 장비도 무용지물이 되기 일쑤다. 이번 조치는 상징적인 의미가 많은 만큼 주민들의 참여가 절실하다.

공익을 위해 개인적 불편을 참고 금지구역 주정차를 삼가야 한다. 당국의 엄정한 단속과 집행도 뒤따라야 한다. 제도 정착을 위한 적극적인 홍보 여부도 있다. 하나같이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단속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이다. 나하나쯤이라는 생각보다 나부터라는 마음가짐으로 정해진 주차구역에 주차해 소방도로를 확보하는데 동참하는 선진 군민의식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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