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문은 정보알리고 분석, 분류하는 방식을 자주 사용한다

여기에서 낙수효과와 미들아웃 경제학이 무엇인지 뜻풀이를 하고 글을 전개하고 있다. 컬럼을 쓸 때 정의와 명사들의 부분적인 연설내용 인용이 자주 등장한다.

일상에서 비교와 대조를 비슷한 의미로 자주 사용된다. 무엇을 비교대조해보자 또는 무엇을 비교해보자 라거나 대조해보자라고 혼용해서 쓰기도 한다. 그러나 두 낱말의 뜻은 다르다.

두 사물과 현상을 견주어본다는 의미는 같지만 비교는 서로 비슷한 점을 들추어 얼마만큼 유사하는가를 보여주는 경우에 쓴다. 반면 대조는 다른점만을 찾아내 어떤 차이가 있는 가를 밝힐 때 사용한다.

예를들어 방송 기자와 PD는 뉴스와 프로그램을 제작하기위해 우선 취재를 한다는 점은 비슷하다. 하지만 기자는 뉴스만을 전담한 반면 PD는 오락이나 교육, 시사적인 일반프로 분야에 중점을 둔다는 점이 다르다.
 
전자는 비교이며 후자는 대조다. 어떤 공통 기준을 놓고 볼때 비교는 유사점, 대조는 차이점을 강조하는 설명방식이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비교와 대조는 일정한 기준이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비교와 대조는 생소한 대상을 설명할 경우 이미 알려진 대상을 바탕으로 설명할 때 쓰인다.  이미 알려진 사물이나 사람을 견주어 설명하는 방식이다. 모르는 대상을 먼저 설명하고 이미알려진 대상처럼 어떠하다라는 표현으로 견주는 것이 비교와 대조다.

<보기1>
그럼 먹고사는 것이 달린 경제학적 여건은 어떠한가. 우리나라를 흔히 '소규모 개방경제'라고 부른다. 영어의 'small open economy'를 번역한 것인데, 경제 규모는 작지만 시장 개방도가 높은 나라의 경제라는 뜻이다.
 
'소규모'라는 것은 국토의 절대 크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규모가 작아서 '국제금융시장에서 형성된 금리를 그대로 수용할 수밖에 없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소규모 개방경제는 태생적으로 외부 환경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우리 경제의 어려움은 이런 제약에서 비롯된다.

수출입 총액을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비율인 무역의존도는 세계적으로도 아주 높은 수준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100%를 웃돌기도 했으나 2015년에는 85% 수준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미국(28%)이나 일본(37%), 심지어 중국(41%)과 비교해 봐도 높다. 결국 우리는 무역을 잘하지 못하면 살아가기 어려운 국가인 것이다. <조선2017.2.15>

두 번째 단락에서 한국의 무역의존도에 대해 비교와 대조로 설명했다. 한국의 무역의존도는 연도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비교다. 그러나 국가가 기준이 되면 미국과 일본, 중국과 큰 차이로 대조를 이룬다. 기준은 전자는 연도, 후자는 국가다.

첫째 단락에서 소규모 개방경제가 무엇인지 정의 방식으로 한 단락을 꾸몄다. ‘소규모’가 무엇을 의미 하는지 정의했다. 두번째 단락은 비교와 대조로 이루어졌다. 이처럼 여러 설명방식은 한 단락을 이루는 경우가 흔하다.

<보기2>
(가)중앙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완화해서 '매매 수요와 전·월세 물량을 늘리는 방안'을 고민하자고 한다. 임대사업자를 나쁘게 보지 말고 '이들이 주택을 매입해 임대물량을 적극 늘려야 전·월세 시장의 안정을 꾀할 수 있다'고 한다.

(나)한겨레는 다주택자가 집을 팔 때 세금을 줄여주는 방법에 반대한다. 이 정책이 '집 없는 서민들보다 주택 공급업자와 다주택자에게' 혜택이 간다고 본다. 한겨레는 지금 전월세난이 거래 부진에서 온다고 보지 않는다. 집 소유자가 전세를 월세로 바꾸는 것은 어떻게 하기 어려운 시대의 흐름으로 본다. 장기적으로는 중앙도 집값이 더 오르지 않기에 '전세제도는 언젠가 퇴장해야 할 운명'이라고 같은 진단을 한다.

(다)두 신문의 공통점은 정부의 전세 대출 확대가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고 문제 삼는 부분이다. 대출금이 늘어나면 '전세금을 쉽게 올리게 하는 부작용'이 나타난다고 한다. 나중에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전셋돈을 되돌려주어야 하는데, 액수가 커진 전셋돈을 돌려주지 못하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중앙은 '전세대출 급증으로 가계대출의 위험도 높아진다'고 우려한다.

(라)그리고 공공 임대주택을 많이 늘리는 게 근본 대책이라고 하는 점에서도 두 신문은 관점이 같다. 임대주택은 영국이 20%, 스웨덴과 핀란드가 18%, 프랑스는 17%, 덴마크가 19%이다. 한국은 고작 5%이다. 유럽에서는 국가가 주택을 20% 정도 갖고 있으면서 시장에 싸게 공급해서 주택 가격을 안정시킨다.
 
임대주택 확대는 우리나라에서도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꼭 하겠다고 했지만, 정권 후반기로 가면서 늘 흐지부지되곤 했다. 부동산에서 큰돈을 버는 세력들이 빌려 쓰는 집보다 사고파는 집을 더 공급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까닭이다.<한겨레 2013.9.2>

중앙일보와 한겨레가 전월세 폭등에 따른 문제점과 대책을 공동으로 다룬 사설이다. (가)중앙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완화해서 물량을 늘리자고 주장한다. 반대로 (나)한겨레는 다주택자가 집을 팔 때 세금을 줄여주는 방법에 반대한다. 다주택자 양도세를 놓고 찬반 대조적이다.

(다)(라)두 문단은 공통 비교다. (다)에서 두 신문은 정부의 전세 대출 확대가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전세금을 쉽게 올리게 하는 부작용’과 전셋돈을 돌려주지 못하는 문제를 들었다. 가계대출의 위험도 이유로 제시했다.
 
(라)단락에서 두 신문은 공통적으로 임대주택을 늘리는 게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 근거로 한국의 임대주택 보급률이 타국에 비해 현저이 떨어진다는 점을 제시했다. 예시내용이 대조적이다. 두 언론사의 사설은 비교와 대조를 잘 나타내 보이고 있다.

학교에서나 사회에서 분석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청소년 탈선이나 저출산 원인을 분석한다. 신문사설을 분석한다는 등 우리사회에 깊숙이 파고든 낱말이 분석이다. 그러나 정작 분석의 의미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사용하는 경우가 잦다.

단순히 사물이나 현상을 나누어 놓은 분류를 분석이라고 잘못 알고 있거나 성분별로 설명만 한 후 기능적 설명을 빠뜨리는 사례도 적지않다. 이는 분석과 분류의 개념을 제대로 알지 못한데서 오는 현상이다.

설명문은 지식이나 정보를 알기 쉽게 알리기 위해 여러 방식을 동원해서 이루어진다. 그중 하나가 분석하거나 분류하는 방식이다. 어떤 사물이나 개념을 독자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구조를 성분별로 쪼개서 그 기능을 밝히는 것이 곧 분석이다.

분류는 단순히 성분을 나누어서 성분별로 설명을 추가하는 방식의 설명법이다. 부연하면 분석은 사물이나 개념을 분명하게 이해시키기 위해 구성 분자로 나누어 각 부분의 상호관계, 연관성, 기능, 가치, 의미 등을 밝혀내는 것이다.

이와달리 분류는 어떤 대상의 특성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관계있는 것끼리 한데 묶어 범주화 유형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신문의 기사 유형을 신문 전문용어로 스트레이트(staaight), 피처(featurts), 오피니언(opinion)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렇게 나누어 각각 무슨 뜻인지 풀어주면 분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정의를 넘어서 어떤 류의 기사가 더 가치가 있는지 상호 연관성은 무엇인지를 밝히면 분석에 해당된다.

스트레이트는 기자 의견이 배제된 사실 기사. 피처는 특집이나 기획기사, 오피니언은 주장하는 내용이 든 기사다. 이렇게 설명하면 분류에 해당된다. 여기서 나아가 이 세 가지 기사 중 피처나 오피니언은 스레이트 기사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이들이 단독으로 다루어지는 것보다 함께 취급함으로써 독자들의 이해 폭을 넓히고 여론형성 힘이 강해지게 된다. 요즈음은 오피니언을 보는 독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렇게 의미와 가치, 상호연관 관계를 다루면 분석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신문기사의 유형을 단순 분류한 것이 아니고 유형을 분석한 것이다.

분석은 구조와 내용 또는 원리를 밝히는 설명법이다. 대상을 분석하려면 그 구조와 내용이 다루는 대상이라는 것이다. 구조란 구성 성분의 단순한 집합체가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일정한 기능을 발휘하는 걸 의미한다.

신문의 구성내용이 스트레이트, 피처, 오피니언, 광고, 사진으로 이루어졌다. 이렇게 단순 나열하면 분석이라 할 수 없다. 구조의 기능이 들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구조는 상호 연계하여 정보전달과 여론형성 기능을 높힌다라고 자세하게 밝힐 때 분석이 되는 것이다.

분석은 또 내용이나 원리를 다룬다. 대상의 구조가 어떤 것이며 그것이 어떤 원리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규명해내는 것이 분석의 목적이다. 종합하면 분석이란 구조를 성분으로 나누어 서로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기능을 발휘하고 있는가를 설명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분석은 크게 성분분석과 기능분석으로 나뉜다. 성분 분석은 어떤 성분인지를 가르기 위해 부분을 나누는데 중점을 두고 기능분석은 구조의 기능에 중점을 두는 분석법이다. 즉 전자는 어떤 부분으로 구성됐느냐에 대한 답이며 후자는 그 구조가 어떤 작용을 하느냐는 물음에 대한 답인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분석은 어떤 현상이나 개념 등 대상을 어떤 기준에 따라 나누어서 기능과 역할, 원인과 결과, 의미, 가치, 의의, 상호관계, 연관성 등을 따지는 개념으로 활용된다.

신문사설의 단락별 기능 분석이라면 주장과 근거가 들어있는 단락과 설명, 기술, 서사 등 보충단락으로 구별해내는 활동이다. 기준이 기능이다. 이와달리 사설의 이념성향분석이라는 구조의 틀을 세웠다면 진보와 보수, 좌우, 중도를 잣대로 특성을 찾아낼 수 있다.

이밖에 핵실험에 따른 주식시장 동향분석, 신규 정부부동산 정책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분석등 일상에서 분석 활동은 광범위하게 이루어진다. 분석은 어떤 기준이 되는 틀을 정하고 유형별 성분(내용)과 넓은 의미의 기능을 파헤치는 작업으로 이해해도 무방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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