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144명 모집에 132명 지원, 12명 미달

학생수 줄면 학급수 감소, 교원배정에도 차질

2018학년도 1학년 신입생으로 144명을 모집한 강진고등학교에 132명의 학생들만이 지원해 12명이 미달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진은 거점고 시설공사가 마무리된 강진고등학교 전경.
지난해 초 지역교육의 근간이 되는 중학교 학생수 감소로 강진고가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1년만에 현실로 나타나 향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거점고로 지정돼 지난해부터 시설공사를 끝내고 학생들이 새롭게 바뀐 시설에서 학업을 하고 있다. 강진고는 지난달 19일부터 22일까지 남학생과 여학생 6학급으로 총 144명의 신입생을 모집했다. 모집결과 144명중 132명의 학생들만 강진고에 지원해 12명이 미달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초부터 우려됐던 사실이다. 관내 9개 공립중학교에서 지난해 299명이 졸업하고 210명의 신입생이 입학해 89명이 줄어들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학생들을 보유한 강진중과 여중에서 감소세가 뚜렷했다. 두 학교에서 지난해에만 58명의 학생이 줄어들었다. 감소는 올해에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강진중학교의 경우 85명이 졸업하고 82명이 신입생으로 입학하게 돼 3명이 줄었고 여중의 경우 86명이 졸업하고 67명이 입학대상자로 되어있다. 현재까지만 해도 22명이 줄어든 것이다.

입학시기까지 아직 시기가 남아있어 변동될 여지가 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중학생들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이를 두고 교육계에서는 인구절벽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학생모집의 어려움은 현재 중학생들의 숫자로 예상해보면 점차 심각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학년이 내려갈수록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강진읍 제외한 면단위 중학교의 경우 학생수가 많지 않아 사실상 읍내 중학교의 학생수가 강진고의 근간이 되는 것이다.

이같은 문제는 강진에서만 나타나는 문제는 아니다. 현재 해남의 한 학교의 경우 100여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미달되기도 했고 영암의 주요 학교들도 대부분 미달사태를 맞기도 했다. 이처럼 강진 주변의 주요 학교들도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강진을 비롯한 해남, 영암, 장흥 등 주변 여건을 고려해봤을 때 고등학교 정원을 채우기 위한 치열한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중학생들의 숫자가 감소한다고 해서 입학정원을 줄이기는 현재로서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강진고의 경우 18학급으로 구성돼 있다. 1학년이 6학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 124명이상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학급수가 유지가 되는데 그 이하로 떨어지면 1개 학급이 줄어드는 것이다. 학급수가 줄어들게 되면 교원들을 배정받는데 차별을 받게 된다. 현재 강진고 행정실장의 경우 5급 사무관급이 도교육청에서 배정받고 있다.

하지만 17학급 이하부터는 6급의 행정실장이 파견되는데 이로 인한 차이는 예산규모와 운영자율성 등에 있어서 차별을 받게 된다. 한마디로 교육서비스가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때문에 강진고에서는 학생수가 적다고 해서 무작정 신입생 입학정원을 줄일수도 없는 상황이다.

정원을 채우기 위한 해결방법은 타 지역의 중학생들을 강진고로 유입시키는 방법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차원에서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 교육관계자들의 이야기이다.
 
타 지역의 학생들을 강진으로 끌어오기 위해서는 장학금 지급과 같은 혜택이 필요한데 현재 장학금 제도는 지역내 학생들에게로 대부분 집중돼 있다.

여기에 타 지역 학생들을 끌어올 때도 우수학생들을 끌어올 경우 지역 학생들이 내신에서 불리한 판정을 받게 된다는 점도 고려해봐야 할 문제점이다.

최근 대학입학 제도가 갈수록 내신을 중심으로 한 수시지원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내신은 대학입학과 연결되는 중요한 요소이다.

타지역 우수학생들에 의해 지역에서 진학한 학생들이 내신에서 밀려 대학입학에 차질이 발생하게 되면 이 것도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지역차원에서 해결방법을 찾기 위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 교육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강진고 관계자는 “올해에는 특히 학생수 부족으로 신입생을 채우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앞으로 학생수 감소 문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에 지역차원에서 각계각층 전문가들이 모여 해결방법을 찾기 위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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