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락속에는 소주제문과 상술, 합리화, 예시로 뒷받침한다

<제시문 속의 키워드를 주어로>
제시문 속의 영세상인들은 수색 작업에 집착하는 유족들과 달리 불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세월호 애도분위기에서 벗어나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제시문은) 거액의 국고가 투입된 수색작업은 계속되고 있지만 희생자만 늘어날 뿐 추가 시신을 찾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한다(근거, 외연). 이는 시신 발견 가능성이 희박한 수색작업이 지속된다는 건 바람직 하지않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제시문속의 영세상인들을 주어로 내세워 작성한 요약문이다. 앞부분은 주어인 영세상인과 동사인 바라고 있다를 호응시켰다. 그러나로 이어진 뒷부분에는 주어인 제시문이 생략되어있다. 따라서 제시문과 호응되는 지적한다는 동사를 사용했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주어와 동사의 호응관계에 신경쓰면서 요약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제시문앞에 수식어구를 사용하는 요약>
애도 장막이 거치기를 바라는 영세상인들의 염원을 강조한 제시문은 상인들의 염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수색에 집착한다고 지적한다. 유족들의 뜻을 받들어 수색작업은 계속되고 있지만 희생자만 늘어날 뿐 추가 시신을 찾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근거. 외연). 이는 시신 발견 가능성이 희박한 수색작업이 지속된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 요약에서 집착한다고 ‘지적한다’는 동사는 집착은 사실이어서 단정적으로 지적한다고 쓸 수 있다. 하지만 시신을 찾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 과학적 분야이기 때문에 시신 수색 성공이 희박할 수도 있지만 완전히 성공할 수도 있다.

만약 전문가집단이 수색 성공 희박하다고 결론내렸을 경우 이들의 말을 인용해서 사실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여기서 쓰인 ‘희박하다는 것이다’ 는 표현은 필자의 주장이 담겨있다. 제시문은 희박하다고 주장한다는 뜻으로 쓰였다. 요약할 때 ‘이다’와 ‘것이다’를 엄격히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독해는 단락과 단락 문장들간 기능 파악이 중요하다. 하나의 주제를 정하면 그에 맞는 단락을 구성하게 된다. 그 단락속에는 주제를 뒷받침하는 소주제문과 상술, 합리화 예시로 뒤받침한다. 단락은 일반단락과 특수단락으로 나뉘지만 주제를 담은 단락이 있기 마련이다.

또한 다른 단락은 주제단락을 풀어주거나 강화하기 위해 동원된 종속단락이거나 부연 또는 예시단락들이다. 단락의 경우도 소주제문과 근거, 부연 예시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주제 단락과 다른 부속단락을 가려내야한다. 이렇듯이 단락속에 있는 문장들도 소주제문과 근거, 부연, 예시로 구분해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단락의 관계와 단락속의 문장 구조가 파악되게 되고 주제와 근거가 드러나게 된다. 주장하는 글을 독해한다는 것은 주제와 논증 구조를 파악해내는 작업이다. 평소 신문 사설을 통해 문장구조를 분석하고 요약하는 훈련을 지속한다면 논술문 독해에 크게 도움이 된다.

학생들은 글쓰기나 제시된글의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비롯 학생들 뿐만아니라 일반인들도 마찬가지 생각을 갖고 있다. 그렇다고 특별한 마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보면 원론적인 해법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 글쓰기나 독해가 어려운 것은 단락의 구성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근본 원인이다.
 
아니면 기본을 배우고도 문단의 구조 분석 훈련을 소홀히 한데서도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글을 이해하려면 먼저 단락 구성법을 알아야한다는 원론적 해법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그길이 최선책이므로 그렇다. 이를 토대로 제시문의 단락 구조와 논증 구조를 분석함으로써 효과적인 독해가 가능하다.

한편의 글을 읽고 내용 파악이 어려운 것은 주장과 근거, 핵심과 부연외에 다른 기능의 문장과 단락을 끼워넣기 때문이다. 주장과 근거만 들어있다면 한눈에 금방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장과 근거를 부각시키기 위해 부연, 상술, 예시 등을 부가함으로써 헷갈리게 된다. 이와함께 문단 구성의 기본을 지키지 않고 무원칙하게 문단을 펼치는 비문이 독해를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독해를 위해서는 문장과 문장과의 관계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소주제문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문장의 역할이 무엇인지 가려내는 것이다. 합리화, 예시 또는 앞의 주장문장에 대한 이유, 제시 등의 관계를 알게 되면 문단 내용 파악이 수월해진다.

그렇듯이 전체 글의 독해도 어느 문단이 주장이고 어느 단락이 근거 또는 예시, 보충 단락인지를 구분하면 줄거리가 떠오르게 된다. 결국 문장과 문장과의 관계, 전체글의 논증구조 분석 과정을 거쳐야 독해 효과를 높힐수 있는 것이다.

<보기1>
①정확한 정보의 전파는 메르스 확산을 막는데도 도움이 된다. ②첫 번째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 그가 거쳐온 병원들을 공개하고 밀접 접촉자들의 감염 가능성을 제대로 알렸다고 가정해보자. ③그렇다면 그와 같은 병실·병동을 쓰다 퇴원한 환자들이 스스로 보건당국에 신고했을 수 있다. ④이들이 다른 병원에 입원하거나 일상생활을 하면서 3차 감염을 일으킬 확률도 줄었을 것이다. ⑤정부는 쉬쉬하며 이들을 추적 조사했지만 상당 부분 격리에 실패했고 3차 감염이 현실화했다. ⑥제대로 대처할 능력도 없으면서 감염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카드 하나를 버린 꼴이다.<한겨레2015.06.04>

<문단구조>
①②③④는 전제들이다. ①전제는 사실 명제다. 정보 공개를 의사들 사이에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사실로 인정해야한다. 이를 근거로 ②를 가정 전제로 내세우고 ②를 근거로 또다시 가정전제③④를 제시했다. 이단락은 ①정확한 정보의 전파(=②)는 메르스 확산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③④)는 구조다. 즉 ①사실전제 명제를 그대로 실천했을 경우를 가정해서 펼쳐진 논증이다. 따라서 ②③④는 ①을 구체화해서 확장시키는 뒷받침문장 성격을 지닌다. 공개함으로써 도움이 되는 내용을 구체화한 것이다.

⑤정부는 쉬쉬하며 이들을 추적 조사했지만 상당 부분 격리에 실패했고 3차 감염이 현실화했다는 결론에 해당된다.⇢정부는 쉬쉬하며 이들을 추적했지만(정부는 공개하지 않은 채 추적했다(근거). 상당부분 격리에 실패했고 3차 감염이 현실화했다(주장). ⑤이 한문장이 근거(외연)와 주장(내연)을 담고있다. ⑥은 주장⑤에 대한 부연설명 역할을 한다. 확산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카드하나를 버린꼴이 됐다.⇢확산방지에 도움이 되는 정보공개를 하지 않아 확산을 막지 못했다(부연).

이 단락은 전제(①②③④)-결론(⑤)-부연(⑥) 으로 이루어진 구조다.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메르스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것이 주지다.

<논증구조>
①정확한 정보의 전파는 메르스 확산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메르스 확산을 막기위해서는 정확한 정보의 전파가 필요하다.
②첫 번째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 그가 거쳐온 병원들을 공개하고 밀접 접촉자들의 감염 가능성을 제대로 알렸다고 가정해보자. ⇢정확한 정보를 전파하지 않았다.
⑤정부는 쉬쉬하며 이들을 추적 조사했지만 상당 부분 격리에 실패했고 3차 감염이 현실화했다. ⇢쉬쉬하는 바람에 메르스 확산을 막는데 실패했다.
(대전제)메르스 확산을 막기위해서는(전건) 정확한 정보의 전파가 필요하다(후건).
(후건 부정. 소전제)정확한 정보를 전파하지 않았다.
(전건 부정. 결론)그래서 메르스 확산을 막지 못했다.
이 논증은 삼단논법중 후건 부정형식의 가언적 삼단논법이다.

<보기2>
광복절 사면과‘경제 살리기’
(가)법무부가 9일 오후 사면(赦免)심사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8·15 특별사면 대상자를 포함한 안건을 의결했다고 한다. 이에 앞서 당·정은 모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광복절 사면을 논의했다. 직전 이명박정부까지는 사면의 오남용으로 인한 폐해가 심했다. 그 때문에 현 정부에서는 사면을 극도로 자제해 왔지만, 현시점에서는 광폭(廣幅)의 사면이 필요하다.

(나)①우선, 과잉 범죄화로 전 국민의 25%가 전과자가 될 지경이다. ②행정벌인 과태료로 처리할 수 있는 사안도 형사 처벌을 가한 결과다. ③이는 동시에 민간 경제의 활력 상실을 초래했다. ④사면으로 이러한 사태를 일부나마 교정해야 한다. ⑤국가 간 이해관계의 충돌, 국내 지역 간의 이기적이고 소모적인 투쟁, 대형 조선사와 해운사의 끝 모를 추락, 팍팍한 서민의 삶으로 국민은 정신적으로 매우 지쳐 있다. ⑥이러한 증상을 완화시키는 한편, 작은 실수로 전과자가 돼 직업의 선택과 생계에 곤란을 느끼는 서민들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

(다)①무엇보다 사면의 경제적 효과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②강력한 리더가 있는 기업은 다방면에서 빠른 성장을 한다. ③지난달 12일 한 국내 민간 경제연구소가 “지배주주가 등기이사인 기업이 배당도, 주가도 훨씬 높다”는 실증 분석 사례를 발표했다. 책임 경영이 결실을 가져온 것이다. ④굳이 실증 분석이 아니더라도 지배주주가 없는 대기업이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도 이를 알 수 있다. ⑤기업에 강력한 리더가 필요한 이유다. ⑥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주요 기업인 사면은 그룹의 일사불란한 현안 대처와 과감한 투자로 기업과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됐다.<문화2016.08.10> <계속>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