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운/언론인

강진방문의해 행사가 마무리될 무렵, 장보고 대교 개통소식이 전해졌다. 완도군 신지와 고금을 잇는 장보고대교 개통은 이름에서 풍겨나듯 완도군만의 경사처럼 인식되지만 강진군도 가치를 공유할 값진 관광자산이다.

성공적으로 진행된 강진방문의 해의 마지막 이벤트나 되는 것처럼 개통식이 12월 6일에 잡혀 강진방문의 해 피날레 행사를 맞은 격이 됐다. 새해를 코앞에 두고 관광 강진을 진흥시킬 서막이 열렸다는 자평과 함께 자축을 할만한 연도교가 개통된 것이다.

태생적 연고 탓에 완도와 섬에 대한 진한 향수는 변하지 않는다. 나들이나 산행을 계획 할 때면  바다와 섬과 해변이 떠오른 것도 그런 감성의 발로일 것이다. 멈출줄 모르는 바다행 드라이브 관성을 이겨내지 못하고 비교적 가까운 바닷가를 향하곤 한다.

그때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광활하고 아기자기한 천혜의 바다 풍광을 갖추지 못한게 불만의 요인이다. 그러한 불만을 풀어줄 곳은 완도 쪽이 제일이다. 장보고 대교 개통소식을 접하고 반가운 감정이 꿈틀거렸던 이유이기도하다. 개통의 기쁨이 완도와 강진군수보다 더할까마는 빨리 가보아야겠다는 조바심만큼은 못지않을 것이다.

장보고대교 개통 소식을 듣자마자 완공 전에 그 구간 바다를 건넜던 기억이 재생됐다. 자동차편으로 완도읍과 신지대교를 거쳐 장보고대교가 놓인 신지도 송곡리에서 고금도 상정리 선착장까지는 차도선으로 이동했다. 완도~마량코스가운데 바다 구간인 이곳이 인상 깊어 다시 오려니하다 기회를 잡지못하고 개통소식을 접하게 됐다.

인터넷에서 장보고대교를 검색하다 눈에 들어온 송곡리 선착장에 묶여있는 차도선이 안쓰럽게 느껴졌다. 연말이 주는   센티한 이미지가 이입되어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마량~완도간 드라이브 욕구 심리를 자극했다.

이제 마량~고금(약산)~신지~완도 전구간이 자동차 길로 연결된 덕에 바다 여행지 선택폭이 넓어지고 편의성이 확장됐다. 약산에서 배편으로 이어지는 생일도와 평일도, 금일, 금당 관광도 수월해졌다. 장보고대교 관광촉진효과가 손에 잡힌 듯 하다.

장보고대교 개통으로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대책을 촉구하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대책의 콘셉트는 혁신경쟁이다. 장보고대교 시대가 열림으로서 마량권역에 속했던 완도 동부의 경제와 생활권역이 완도 쪽으로 상당부분 재편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장보고대교 직접 영향권에 들어있는 고금, 약산, 생일, 평일 그리고 고흥 녹동쪽 금일, 금당까지의 권역이 자칫 통째로 완도 쪽으로 넘어갈 수도 있는 것이다. 강진 마량과 완도 분기점인 고금에서 강진읍보다 완도읍까지의 자동차 이동거리가 더 짧다는 사실도 신경쓰일 것이다.

완도군은 행정구역상의 기득권을 살려 잽싸게 대응했다. 우선 장보고 대교 개통 전에 약산 당목∼완도읍 구간에 급행 간선버스를 투입했다. 당목항은 금일, 생일, 평일 주민들이 배를 타고 건너와 버스를 타는 곳이다.

당목항에서 주변 섬주민들을 모아 약산대교를 통해 고금으로 이동시킨 뒤 장보고대교와 신지대교를 이용 완도읍으로 연결하겠다는 장보고대교 프로젝트 일환이다. 이 구간 버스 요금은 기본인 1천3백원 단일요금으로 결정했다.

당목~강진읍 버스요금은 직행버스와 군내버스 6천2백원인것과 대조를 보인다. 완도군은 이와 함께 정주여건과 지역경제, 문화관광 등 4개 분야 25개 세부 추진 과제를 마련 추진 중이라 한다.

마량권역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 온 강진일보는 장보고대교 개통에 맞춰 변화하는 완도읍의 선진행보를 소개하고 강진의 대책을 촉구했다. 이 신문은 장보고대교 개통은 기존 대교들의 기능까지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게 돼 경제권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므로 새로워진 교통망을 통해 완도 동북부지역 주민들을 최대한 강진지역 경제권으로 유입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관광객을 지역관광지에 최대한 머물게 하는 장보고대교 효과 장치를 서둘러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완도 동부권주민을 상대로 한 경제선호도 조사결과를 소개하고 강진 생활권이던 완도 동부지역 주민들이 상당수 완도읍으로 이동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완도와 강진의 상생 신생활로가 될 장보고대교 개통은 지자체간 혁신경쟁을 통한 동반 성장의 장을 마련했다는 의의를 갖는다. 지방자치의 최우선 가치는 자치민의 삶의 질 향상이다. 그러한 지고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참신한 아이디어와 혁신 그리고 경쟁력 제고가 필수 과제다.
 
문재인 정부는 연방제에 가까운 지방분권화를 약속해 기대를 한 것 부풀려 놓았다. 중앙정부에 준하는 분권이 이루어지면 특색있는 혁신경쟁이 불을 뿜게 된다. 장보고대교는 지방분권화에 발맞춰 시대적 과제를 던지고 역사의 파수꾼이 되어 묵묵히 상생 발전을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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