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수 놓은 가우도의 하룻밤
작은음악회 열려

가우도의 밤바다에 노을이 물들고 있다. 멀리 도암 덕룡산으로 여름해가 지고 있다.
한쪽은 버려진 폐 평상을 세워 줄을 묶었다. 또 다른 한쪽은 대나무를 잘라 땅에 박았다. 폐 평상과 대나무를 연결해서 프랑카드를 붙였다. 

‘강진청자축제와 가우도가 하나되는 작은음악회’
가우도 주민들이 끓여준 닭죽을 먹은 관광객들이 7시 30분이 되면서 한옥팬션 마당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100여명의 ‘관객’들이 자리를 했다. 섬의 서쪽 바다에서 시원한 바람이 쉴새없이 불어왔다.
 
가수들이 나와 노래를 했다. 유명한 우순실이 나와 ‘잃어버린 우산’을 열창했다. 조그만 섬이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이날 행사는 iMBC가 섬을 돌아다니며 여는 작은 음악회였다. 전남도와 강진군이 예산을 지원했다. 전국에서 모집한 관광객들이 섬에 와서 섬주민들과 음악회도 하고 강진음식도 즐기는 코스였다. 사회는 탤런트 김형일씨와 아나운서 김지형씨가 봤다. 규모만 작았지 모든 격식이 갖춰진 음악회였다.

가우도에서 청자축제와 가우도가 하나되는 작은 음악회가 열려 조용하던 섬이 잔치로 떠들썩했다.
처음에 천동이란 가수가 나와 한바탕 분위기를 휘저어 놨다. 경쾌한 음악소리가 밤바다를 타고 멀러멀리 울려 펴졌다. 가우도의 밤이 깊어가면서 음악소리는 점점 깨어나고 있었다.

김희진이란 가수도 노래를 아주 잘했다. 통키타를 들고 나왔는데 작은 관객들과 작은 섬에 참 잘 어울리는 노래를 했다.

가우도 주민들도 대부분 공연장으로 나와서 박수를 쳤다. 가우도는 한때 16가구 120명까지 살았지만 지금은 00가구 00명이 살고 있는 작은 섬이다.

우순실을 좋아한다는 한 주민은 “직접 가까운 곳에서 들으니까 텔레비전에서 듣는 것 보다 훨씬 잘한다”고 웃었다. 가우도 한옥팬션에서 하룻밤을 보낸 관광객들은 다음날 청자박물관을 견학하고 오후에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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