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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폐화됐던 민둥산을 푸른 숲으로…백제약품 김기운 회장, 산림발전부분 금탑산업훈장 수상
오기안 기자  |  ju@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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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30  11: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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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부터 칠량 명주리 300만평에 산림조성 사업 진행

   
김기운 회장
백제약품(주) 김기운(96) 명예회장이 지난 10일 정부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2회 농업인의 날 행사에서 산림발전부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초당림을 조성해 산림농업발전에 기여했고 지역민의 일자리 창출 등의 성과덕분이다.

무안의 가난한 한 농촌마을에서 태어난 김 회장이 나무와 산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67년 재건 국민운동 목포시지부 위원장을 맡으면서 시작됐다. 이때만 하더라도 대부분이 나무의 중요성을 알지 못했고 의지도 없었다.

그러던중 1967년 정부에 내무부 산하에 산림청이 신설되면서 국토 녹화사업이 본격 시작됐다. 김회장은 이런 정부 방침에 발맞춰 녹화사업에 참여해야겠다고 결심하고 부지를 물색했다.

김회장은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목포와 가깝고 500정보(150만평)이상 조림단지를 조성할 수 있는 곳, 사람들의 입산을 통제하기 용이한 곳 등을 조건으로 부지를 물색했고 칠량면 명주리 일대가 선택됐다.

1968년 621정보(186만평)의 산을 매입했고 이듬해 산림시업 전반에 대한 장기계획인 영림계획을 세워 허가까지 받았다. 추가로 주변 임야를 매입해 총 1,000정보(300만평)의 산을 확보했다. 이때만 하더라도 이 곳은 민둥산이라고 할 정도였다.

김 회장은 1969년 3월부터 사람들을 동원해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100년후에 산업용으로 쓰일 수 있는 테다소나무, 편백, 삼나무, 리기테다 소나무 등을 심었다.
 
3년에 걸쳐서 총 161㏊에 48만 3천주의 묘목을 식재했다. 하지만 나무에 관한 지식과 경험도 없이 심다보니 3년도 못돼 50% 정도 묘목들이 가뭄과 추위를 견디지 못해 죽어버렸다.

이같은 실패에 김 회장은 나무와 인공조림에 관한 일본 서적들을 구입해 공부했고 조림용 기구들도 대거 구입했다. 이때 구입한 조림용 기구는 구덩이를 파는 식혈기 6대, 하예 작업기 15대, 가지치기를 하는 지타기 20대, 산림용 사다리 10대 등이었다.

   
지난 6월 초당림 개방행사때 김기운 회장이 가꾼 숲을 어린이들이 구경하고 있다.
나무에 대한 지식을 쌓은 김 회장은 북쪽 방향에는 추위에 강한 편백을 심었고 남쪽에는 빨리자라는 소나무와 삼나무, 목백합 등을 심었다. 특히 테다소나무는 미국에서 종자를 구입해 현지에서 파종해 묘목으로 키운뒤 가져와 산에다 심는 정성을 보였다.

또 체계적인 산림관리를 위해 명주리 현장에 관리사무소를 설치했다. 이렇게 나무를 심기 시작한지 5년정도가 지나자 350만주 정도의 묘목을 심을 수 있었다. 김 회장은 농장안에 직접 묘포장을 만들어 직접 묘목을 생산해 산에 심으며 식재면적을 넓혀나가기도 했다.

   
초당림 조성당시 황무지였던 야산에 나무를 심기위해 인부들이 개간하는 모습이다.
김 회장은 어느 정도 산림조성이 되고 전문가를 현장에 초청해 진단을 받아보았다. 하지만 조사결과 그동안 리기테다 묘목으로 알고 있었던 나무가 사실은 재질이 훨씬 떨어지는 리기다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김 회장은 미래의 활용도를 생각해 리기다 나무를 모두 뽑아내고 다시 테다소나무와 목백합, 편백나무로 바꿔심기도 했다.

김 회장은 나무 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매년 해충방재에도 정성을 들였고 시비와 하예작업, 가지치기 등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신경을 썼다. 또 산속의 나무관리를 위해 개설한 50㎞ 정도되는 임도 관리에도 정성을 쏟았다. 산림조성을 시작한지 50여년이 지난 현재에는 500만주의 나무들이 쑥쑥 자라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50여년의 세월동안 산림조성에 있어서 가장 큰 피해를 남기는 산불 피해도 여러번 겪어야 했다. 1978년 인근의 한 농민이 논두렁을 태우다가 불길이 바람을 타고 산으로 번져 산불피해를 입기도 했고 1989년에도 논두렁의 산불이 산으로 번져 15년생이상의 나무 약 1천주정도가 불에 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김 회장이 많은 금액을 투자해 정성껏 산림을 조성한 덕분에 명주리 일대는 전국 최대규모 인공림지가 됐다. 그동안 산불피해 등을 우려해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지 않았지만 강진군의 오랜 설득 끝에 지난 2014년부터 초당림의 일부를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했다.

매년 여름철이면 초당림내에 마련된 물놀이장에서 삼림욕과 함께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최근에도 김 회장은 시간날때면 초당림을 찾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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