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기록‘담장이 무너지고 사람이 깔려죽었다’

강진에서도 지진이 발생한 적이 많다. 가장 최근의 지진은 2016년 5월 12일 오후 1시 37분경이다. 강진군청에서 6㎞가량 떨어져 있는 작천면 야흥리 산41-1번지 일원에서 경미한지진이 발생했다.

조선시대때에는 큰 지진이 있었다는 기록이 많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왕조실록 ‘강진편’을 보면 강진에서의 공식적인 지진기록이 17건이나 보인다.

가장 큰 지진 기록은 현종 11년(1670)에 보인다. 전라도 강진현등 30여 고을에 지진이 발생했는데 강진이 특히 심했다고 하는데 그 표현이 사뭇 살벌하다.
 
‘집이 흔들려 무너질 듯했고 담장이 무너졌으며 지붕의 기와가 떨어졌다. 말과 소가 제대로 서 있지 못했으며 길가는 사람이 다리를 가누지 못하여 놀라고 겨를이 없는 가운데 엎어지지 않는 자가 없었다’고 했다.

기록은 또 ‘이런 참혹한 지진은 근래에 없던 일이었다’고 전라감사가 조정에 보고했다고 했다. 지붕의 기와가 떨어지고 길가는 사람이 다리를 가누지 못할 정도면 어느정도 진도였을까.

기상청에 문의해 보니 진앙지와의 거리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그정도면 진도 5.0 이상의 지진이였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1670년 최근의 포항지진에 버금가는 지진이 강진에서 일어났던 것이다.

단종 2년(1454) 기록에는 강진과 제주, 장흥, 보성등에서 지진이 발생해 담과 가옥이 무너지고 허물어졌으며, 사람이 많이 깔려 죽었다는 기록이 있다. 강진에서도 언제든지 큰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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