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하는 사람 성실한 일꾼 지원하겠다"

"일하는 사람이 강진의 최대 자산이다.
저는 이러한 사람들이 강진의 불씨가 돼서
활활 타오를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
강진발전의 주춧돌로 삼겠다."

 

 

군수실 분위기는 단촐했다. 사방 벽에 장식품 같은게 없었다. 실용성을 추구하는 강진원 군수의 업무스타일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였다. 태풍피해 현장에서 막 돌아온 군수는 원탁책상을 앞에 두고 기자를 만났다. 강군수는 100일 전이나 지금이나 진지한 겸손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국비확보 관련 얘기나 주민소득향상 대목을 설명할 때는 강한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취임 100일을 맞은 강군수를 만났다.   

▶취임 백일을 맞는 소감은.
“지난 100일은 화합과 상생을 열망하는 5만 군민과 30만 향우의 엄중한 소명을 받들어 군민 한분 한분의 작은 목소리 하나라도 귀하게, 크게 듣는 새로운 소통의 리더십으로『열린 마음, 큰 생각, 행복한 강진』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지혜를 짜고, 밤낮없이 뛰었던 시간이었다. 앞으로 물질과 돈보다 생각이 건전하고 서로 감사하며, 정과 사랑이 충만한 지역 공동체를 만들겠다. 또한 사랑의 리더십으로 막힌 정책, 폐쇄된 마음, 끼리끼리 문화 청산해 행복한 강진을 건설하겠다.”

▶청자축제준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청자축제는 지난 40여 차례의 개최경험을 통해 진화하며 전통성, 역사성, 독창성 등을 두루 갖추게 되었다. 대한민국 대표축제인 제40회 강진청자축제의 개막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까지 축제 개최 경험을 거울삼아 방문객들에게 한층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준비했다. 청자축제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의 축제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

 

현재 강진군의 빚 500억원대, 국도비확보 노력중
행정조직 많이 경직, 자율권 부여해 힘실어줄 것

 

▶강진군이 갚아야 할 빚이 많다고 한다. 강진아트홀 비용도 그렇다. 지금 재정적으로 군 살림현황은 어떤 상태인가.
“현재 우리 군이 갚아야 할 채무 잔액은 80억원으로 이중 64억은 국비로 충당되며 군비로 들어가는 순수 채무는 16억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난 2011년 5월 임대형 민간투자유치사업(BTL, Build Transfer Lease) 방식으로 건립된 강진아트홀의 부채는 군에 큰 부담이다. BTL로 진행된 아트홀과 하수관거 정비사업으로 발생한 484억원을 20년에 걸쳐  상환한다. 결국 순수 채무액 16억원과 BTL사업으로 발생된 비용 484억원을 합친 500억원이 우리 군이 앞으로 갚아야 할 부채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직시하여 군 살림의 건정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도비 유치에도 발 벗고 나섰다.”

▶현장에 자주 갔다. 현장에 가서 주민들을 만나면 어떤 것을 느끼는가.
 “강문현답(康問現答), 강진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라는 굳은 신념으로 삶의 현장을 두루 살폈다. 가뭄 현장, 위판장 등을 돌며 군수가 직접 일일이 주민들을 찾아다니는 모습에 많은 군민들이 신선해 하시고 감동받는 모습을 보았다. 저 또한 주민들과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상당 부분 고민이 해소되는 것을 느꼈다. 이를 거울삼아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여 군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겠다.“

▶군수 취임 후에 강진군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파악했나.
“강진군을 이끌어가는 핵심인 행정조직의 자율신경계 기능이 많이 경직되어 있었다. 군정 운영에 있어 수동적ㆍ비효율적인 조직 행태를 개선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생각해 지난 7월 1일자로 팀제를 대과제로 변환했다. 일 중심, 사람중심의 조직개편을 통해 주민 소득 창출과 직결되는 공무원이 자율적, 역동적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했다. 공무원이 신명나게 일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군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한 각종 시책들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다. 앞으로 공직자들이 소신과 철학을 가지고 자율 속에서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하겠다. 군수 혼자 8백보 전진하는 것 보다, 공무원 한명 한명이 1보, 1보씩 전진하여 8백보가 전진되도록 할 것이다.”

▶ 취임때 ‘열심히 일하는 군민이 예산을 타쓰게 하겠다’고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힘과 권력, 목소리 큰 사람들에게 군 예산이 반영되는 경향이 있었다. 예산의 수혜가 한정된 계층에 집중되어 예산의 낭비 및 중복방지를 막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향후 군 예산이 편중 지원되는 사례가 없도록 보조금 지원 이력 시스템을 활용 할 계획이다. 또한 예산이 꼭 필요한 사람들, 조금만 도와주면 확실히 일어설 수 있는 성실한 사람들에게 투자해 적은 예산으로 10배 이상의 효과를 내겠다. 힘과 정치논리보다 경제논리로 예산을 배분하여 군민의 실질적 소득향상을 도모하겠다.”


청자엑스포 백지화 불가피
청자축제 더 발전시키겠다

 

▶청자타워 조정에 이어 청자엑스포의 백지화 이야기가 나왔다. 나름대로 고심을 했을 것 같다.
“당초 2014년 7월 열릴 예정이었던 청자엑스포는 사실상 어려운 형편이다. 개최를 위해서는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의 협조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나 국내 모든 엑스포 사업에 대안 전면 재검토로 예산지원에 난색을 표해 추진이 불투명하다. 청자엑스포는 순수 군비만 150여억원이 소요되는데 이를 마련하기 위한 재원도 충분치 않은 형편이다. 인근 함평군의 경우 2013년 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의 개최를 중앙부처로부터 어렵게 승인받았으나 사업비 확보가 어려워 개최를 포기했다. 군은 대한민국 대표축제인 청자축제가 세계인의 명품축제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국제적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조직개편 후 첫 인사를 했다. 인사 전 청탁이나 승진 후 봉투를 들고 온 사람은 없었나.
“이번 인사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고민도 많이 했다. 인사 전 봉투를 들고 온 사람은 없었으나 인사 청탁은 있었다. 공직자들에게 인사에 관한 문제는 저와 직접 대화를 할 것을 요청했다. 인사 청탁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그것은 인사권자를 불신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열심히 성실히 일하는 공무원이 정당한 보상을 받고 일하지 않는 사람은 그만한 책임과 부담이 있도록 인사시스템을 운영할 것이다.”
 
▶임기가 2년이다. 2년 후 다시 선거를 치러야 한다.  군정을 수행하는데 장애물이 되지는 않나.
“지난 100일간 군민들의 삶의 현장을 살피고 군정조직을 개편하고 예산확보를 위해 중앙부처를 방문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냈다. 앞으로도 군민들을 위해 확실히 봉사 할 수 있는 시간이 2년 남짓이지만 지금까지 군민들이 제에게 보내주신 믿음과 성원을 바탕으로 남은 시간 낮은 자세로 오직 군민만을 바라보고, 군민만을 위하는 군정을 펼치겠다.”


축산농가 어려움 절실히 느꼈다
축산업 발전의 기틀을 마련할 것


▶이번 조직개편에서 한우산업팀과 축산기술팀을  신설했다. 한우발전에 대한 의지가 강하게 보이는데.

"현장에서 한우사육농가와 대화를 하면서 축산농가들의 어려움을 절실히 느꼈다. 군의 주요 소득원인 한우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농업기술센터에 축산기술팀을, 환경축산과에 한우산업팀을 신설하여 조직과 인력을 강화했다. 더불어 25명의 축산전문가로 구성된 강진군 축산정책위원회 및 한우협회 등의 다양한 의견을 축산시책에 반영하고 있다. 향후 한우 사육농가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800여 명의 축산농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여 최고의 전문가로 키우겠다. 또한 금년 6월에 농림수산식품부의 공모사업에 선정된 조사료 생산 특구를 군동면 일대에 600ha, 12,000톤 규모로 조성하고 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조사료 유통센터를 건립하여 유통거점을 확보하겠다. 더불어 축산분야에 추가로 편성된 21억원의 효과적 예산집행으로 한우산업이 군의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

▶장흥은 한우산업이 굉장하다. 강진은 반대현상이다. 왜 그렇다고 보나.
“장흥은 토요시장, 천변공원, 우드랜드 등 주변의 문화관광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한우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 전국적으로 관광객이 유입됨에 따라 주말마다 토요시장에서 한우를 찾는 사람들로 붐빈다. 저렴한 가격에 한우를 즐길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우리군의 경우 송아지 판매를 위한 암소(번식우) 위주의 사육으로 고깃소(주로 숫소)의 비중이 낮은 편이다. 이로 인해 가격 경쟁력 면에서 고깃소 위주인 장흥에 비해 다소 뒤진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강진 맥우와 같은 고품질 한우 사육 확대, 대도시 한우직판장 설치 등으로 강진 한우의 판로를 확대하고 가축 체험 대공원 조성, 한우개량사업소 건립으로 축산업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겠다.”
 
▶전임 군수 시절 벌여놓은 투자유치사업 중에 답보상태인 것들이 많다. 이것들을 어떻게 하려고 하나.
“강진골프장과 신전관광휴양단지, 성전리조트 호텔 등이 대표적으로 답보상태에 있는 사업들이다. 강진골프장은 사업시행자인 (주)삼공의 회사여건 및 자본사항이 여의치 않아 추진이 지연되고 있으며, 신전관광 휴양단지의 경우 사업부지에 대해 지난 11년 6월 헌법재판소의 토지강제수용 불합치 판정으로 사유재산의 강제수용이 어려워 사업시행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리고 성전리조트 호텔은 사업자인 (주)삼릉이 법정관리에 들어감에 따라 사업이 지체되고 있다. 올해 법정관리가 종료되나 이후에도 회사여건을 고려했을 때 추진이 어려운 상태다. 이와 같은 사항을 먼저 의회나 군민들께 소상히 알리고 이해와 협조를 구하고 있다. 나아가 모든 사업을 제로베이스적 사고에서 출발해 강진에 있는 자원의 활용도를 우선으로 사업효과가 있는 것은 예산을 적극 반영하여 투자하고, 추진에 문제가 있는 것은 과감하게 정리 해 선택과 집중의 투자전략으로 전환하겠다. 또한 단지별 특화업종을 유치하겠다, 칠량농공단지는 농립수산업, 환경산업단지는 제조업 단지로 조성해 집적효과를 높이겠다. 한편 앞으로 유치의 대상을 꼭 기업으로 한정짓지 않고 가수나 도예인, 희극인, 문인 등 사람을 유치하고 공공연수원, 교육원, 공공시설 등 기관 이전에도 힘써 투자유치의 범위를 확대하겠다.“


용운리테마파크 내년초 착공 예정
투자유치사업 문제있는 것 과감정리

▶용운리 테마파크 사업을 어떻게 하려하나.
“대구면 용운리 일원에 전액 민자사업으로 강진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약 500만 제곱미터 부지에 테마파크를 조성하고자 했으나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이 많고 부지 여건을 고려한 결과 130만 제곱미터로 조성면적이 축소되었다. 2006년 투자협약 체결 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했었다고 본다. 조성규모의 축소는 아쉬운 부분이나 앞으로 관계법의 절차를 거처 내년 상반기에 테마파크가 착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 한편 사업주인 (주)동승파크앤드리조트 측의 사업 의지가 강력하고 자본이 또한 충분해 행정절차가 마무리 되면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이다.”

▶제주~마량간 쾌속선 운항사업은 어떤 상태에 있는가.
2011년 6월 마량과 제주항 사이 여객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했으나 9월 신청이 반려되었다. 군에서는 반려처분에 불복하여 행정심판 및 행정소송을 청구했으며 오는 8월 7일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좋은 결과를 끌어낼 수 있도록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중앙행정심판위원장 및 상임위원등을 만나며 관련 협의를 가졌다. 행정심판일이 며칠 남지 않았지만 강진군에 우호적인 결정이 내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올해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우리 강진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저 군수와 군민 모두 제자리에서 제 역할을 제대로 해내야 한다. 열심히, 성실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일하는 사람이 강진의 최대 자산이다. 사람이 모든 발전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저는 이러한 사람들이 강진의 불씨가 돼서 활활 타오를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 강진발전의 주춧돌로 삼겠다. 5만 군민과 30만 향우분들께서는 강진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와 함께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시고 저는 군민 모두가 활짝 웃을 수 있는 행복한 강진 건설로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대담=주희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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