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마량간 도로공사,골프장 등 골재구입비 상승

장기화시 광주~강진간 고속도로, 철도공사도 타격

지난 8월초부터 병영의 채석장이 가동중단되면서 지역내 크고 작은 공사현장에 골재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어 건설관계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채석장 운영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이 곳에서 골재를 공급받기로 예정된 강진~광주간 고속도로와 철도공사, 국도23호선 선형개선 공사 등 지역내 주요 SOC 공사에도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진에서 유일하게 돌을 채취해 골재를 생산하고 있는 A업체가 지난 8월 3일부터 운영이 중단됐다. 당초 예상보다 허가처리가 지연되면서 지역내 건설 관련 업체들과 공사현장에서 건설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병영면과 장흥군의 경계 부근의 석산에서 돌을 채취하고 있는 A업체는 지난 1997년부터 이 곳에서 돌을 채취해오고 있다. 현재 허가를 받은 구역의 채취기간은 2018년말까지이다.

하지만 현재 채취과정에서 추가로 채취할 경우 허가를 받지 않는 부분까지 영향을 받게 돼 허가면적 확대를 위해 신규허가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허가과정에서 산림녹지 3등급이었던 채석장이 1등급으로 바뀌었고 최근에는 환경파괴가 우려된다며 민원까지 제기되면서 신규허가가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

허가처리가 지연되면서 3개월 넘도록 골재생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골재는 건설시 기초가 되는 돌을 채취해 잘게 부숴 판매한다. 이 골재는 레미콘을 만드는 데 있어서 빠져서는 안되는 필수 재료이며 각종 건설공사에도 많이 활용된다.

특히 지난해부터 지역내에는 크고 작은 공사들이 이뤄지고 있거나 앞으로도 계획돼 있는 상황에서 골재 허가처리가 지연될 경우 공사비 상승과 자재수급 등에 있어서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먼저 현재 강진~마량간 도로 선형개선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곳 도로에도 이 업체에서 생산된 골재가 사용된다. 이 곳뿐만 아니라 장흥내에서 진행중인 도로공사에서도 이 곳의 골재가 활용되고 있다.

또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강진골프장의 경우에도 이 곳에서 만들어진 골재를 사용하도록 되어 있었다. 또 현재 한참 진행중인 철도공사의 경우에도 자갈과 같은 골재가 많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 곳에서 생산된 골재가 활용되어야만 한다.

이렇게 큰 공사 현장뿐만 아니라 강진읍내에는 크고 작은 빌라와 건축물, 아파트 등의 신축이 진행중이거나 내년부터 공사가 시작될 곳들이 많다. 이런 공사 현장들 대부분도 가장 가까운 이 곳 채석장에서 생산된 골재를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병영내 채석장이 운영중단되면서 이들 건설현장들이 타격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비용문제 때문이다. 국가적인 사업인 강진~마량간 도로 선형개선과 철도공사, 광주~강진간 고속도로 등의 경우 해당 구간 공사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기준으로 공사비용을 책정해서 예산을 세우게 된다.

이들 대규모 공사현장들의 경우에도 강진 구간의 경우 이 곳 병영의 채석장의 골재구입을 기준으로 공사비를 책정했다. 하지만 생산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이 같은 공사현장에서도 자재수급에 있어서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또 현재 광주~강진간 고속도로의 경우 예산이 제대로 책정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자재 때문에 건설비용이 상승하게 되면 상당히 곤란한 상황이 나타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뿐만 아니라 철도공사 현장의 경우에도 현재는 터널굴착 과정에서 나오는 돌을 가공해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어서 당장 자재 수급 부족현상은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장기화될 경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현재 병영내 채석장 운영이 중단되면서 관련 업체들은 대부분 해남이나 화순의 업체를 이용하고 있다. 장흥에도 돌을 채취하는 곳이 있긴 하지만 가공이 이뤄지지 않고 돌 자체만 판매하기 때문에 건설용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해남이나 화순까지 가서 구입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가장 가까운 해남 현산의 업체의 경우에도 이 곳을 이용할 경우 현재 병영내 채석장보다 공사비용 자체가 2배이상 늘어나는 상황이다.

또 관내 한 건설관련 업체에서는 골재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자체적으로 골재를 생산하기 위해 돌을 깨는 장비를 들여와 자체적으로 골재를 마련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업체의 인근 주민들이 소음과 먼지, 진동 등 피해를 이유로 강력하게 항의를 하면서 이 마저도 무산됐다. 현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해 업체 관계자들의 고민이 크다.

지역내 한 건설업자는 “현재 골재 때문에 구입비용이 두배이상은 더 들어가고 있어 어려움이 이만자먼 큰게 아니다”며 “채석장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곳 병영 채석장의 경우 현재 환경부로부터 환경영향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