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단락은 소주제를 보이고 종속단락은 소주제를 뒷받침한다

<보기2.상술>
‘열린 정치’라는 관점에서 볼 때 정개특위가 다뤄야 할 가장 중요한 사안은 권역별 비례대표제의 도입이다.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전국을 몇 개의 권역으로 나누고 권역별 정당 투표의 비율에 따라 그 지역에 할당된 의석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전북·전남·광주를 하나의 권역으로 묶고, 지역구 의석과 별도로 이 지역에 20석을 부여했다고 가정하자. 선거 결과 새정치민주연합이 60%, 새누리당이 30%, 신생 정당이 10%를 얻었다면 득표율에 따라 새정치연합이 12석, 새누리당이 6석, 신생 정당이 2석을 각각 차지하게 된다.

현행 방식이라면 새정치연합이 싹쓸이하게 될 의석을 경쟁 정당과 나누게 되는 것이다. 지역 대표성의 독점 문제도 해결되고 득표만큼 의석을 가져가는 방식이라서 ‘경쟁’도 의미를 갖게 된다. 문제는 현행 비례대표 의원 규모로는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없어 그 수를 늘려야 한다는 점이다.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강조하기위해 권역별 비례대표제의 정의와 예시, 구제도와의 비교등으로 상세히 설명했다.

<보기3.예시>
얼마 전 광화문 앞에서 일을 보는데 15분 정도가 남았다. 아이스커피를 마시고 싶었다. 커피숍이 보였다. 회전문을 찾아 바삐 들어가는데, 잉? 문짝이 느리다. 느려도 너무 느리다. 들어가던 호흡을 멈추고 하릴없이 쫄쫄 따라 들어갔다. 짜증까지는 나지 않았지만 무슨 회전문이 이다지도 느릴까, 하는 생각. 그리고는 그새 잊었다.

커피를 받아 나오는데 역시나 나올 때도 그 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다. 기분이 묘해졌다. 더 분명하게 말하면 마음이 평안해졌다. 이제까지 만났던 회전문 가운데 지나칠 정도로 느린 이 회전문에서 잠깐이지만 삶의 교훈을 얻었다. 회전문이라서 빠를 필요는 없구나. 꼭 그래야 되는 것은 어디에도 없구나! <한국 2015.06.18>

느린 회전문이라는 제목의 컬럼 일부다. 느림의 미학을 강조하기위해 자신의 경험담을 끼워넣은 문단이다. 하나의 예시 역할을 한다.

<보기 4.부연>
(가) 대신(大臣)은 주로 3명의 정승과 6명의 판서를 가리킨다. 각각 정1품과 정2품의 최고위 관직자들이다. 관직자들로서 국정현안을 실무적으로 책임지는 사람들이었다.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 사이에 대과(大科)에 합격한 후, 말단에서 시작하여 적어도 50세가 넘어야 도달할 수 있는 자리이다. 이들 역시 가능하면 국왕 의견을 존중했다. 하지만 이들의 임무는 내시는 물론이고 승지와도 근본적으로 달랐다.

(나) 이들은 때로 왕의 의견에 반해서 ‘안됩니다’라고 말해야 하는 사람들이었다. 국왕의 명령이기에 따랐다고 말하는 것으로 자기 책임을 면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국왕과 의견이 다르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조선 조정의 원칙이었다. 따지고 보면 그것이 어찌 그때만의 원칙이겠는가. 자기 몫의 책임이 있기에 안 된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조선이 남긴 방대한 기록 덕분에 왕에게 영합하여 책임을 못한 대신이 누군지 지금도 확인이 가능하다.<경향 2017.02.15>

(가)단락에서는 대신들의 임무는 내시는 물론이고 승지와도 근본적으로 달랐다고 마무리했다. 그런 후 (나)단락에서 대신들의 임무가 다르다는 내용을 추가로 설명했다. 부연 단락이다. 상술은 보다 더 자세하게 풀어주는 단락이고 부연은 기존 내용에 보다더 확장된 내용을 추가한 것이다.

결말은 전체 글의 끝에 해당되는 단락이다. 흔히 주장하는 글처럼 결론을 내리는 단락이 아니다. 주장과 근거, 전제와 결론을 내린 뒤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마무리 단락의 성격을 지닌다. 이 단락에서는 요약하거나 당부 또는 예측, 경고 등의 내용이 담긴다. 신문사설 결론 부분에서도 결말 형식으로 마무리짓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결말과 결론 단락은 분명 개념이 다르다.

<보기1>
원화 환율 급락으로 적색경보 울린 한국경제
(가)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세가 심상찮다. 원화가치 급등으로 수출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한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달러당 1207.7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6일 1137.9원으로 떨어졌다. 원화가치가 불과 한 달여 만에 5.8% 급등한 것이다. 올 들어 원화가치 상승률은 주요 20개국(G20) 중 호주(6.3%)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지난달 중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 강세가 미국 기업을 죽이고 있다”고 발언한 이후 주요국 통화들이 달러화 대비 강세로 돌아섰지만 원화가치 상승폭은 유독 심한 편이다. 대만, 일본, 중국 등 수출경쟁국 통화에 비해서도 두드러진 상승폭이다.

(나)그렇다고 정부와 외환당국이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된다. 외환시장 모니터링 강화나 대미 경상수지 흑자액 축소 등과 같은 소극적인 대책으로는 방아쇠가 당겨진 환율전쟁의 파고를 넘을 수 없다. 환헤지를 비롯한 결제통화 다변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환율변동에 대처해야 한다. 기업들도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출국을 다변화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경향 2017.02.06.>

환율하락의 심각성을 경고한 이 사설은 (가)단락에서 환율하락 실상을 설명하는 것으로 사설을 시작했다. 도입단락이다. (나)단락은 마지막에 배치된 결말 단락이다. 여기에서 환율하락의 심각성을 다시 환기시킨 뒤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마무리 지었다.

주단락은 그 단락에서 다룰 소주제를 개괄적으로 보이고, 종속단락은 주단락에서 밝힌 소주제를 상세히 뒷받침하여 펼치는 구실을 한다. 주단락과 종속단락은 짝을 지어 쓰인다. 소주제가 매우 중요하여 좀 더 깊이 다루어야할 필요가 있을 때 선별적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특수한 경우에만 사용된다.

<보기>
①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각자의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생각해보면 해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청년층 고용을 확대하기 위한 두 가지 핵심은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채용 여력을 확대하고 중소기업 일자리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일이다.

②우선 대기업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 노사 모두는 임금체계 개편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현재의 임금체계는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노동력의 비정규화, 외주화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 임금구조의 연공성도 문제지만, 숙련이나 직무 및 직종별 차등화가 어렵다는 점도 중요한 문제다. 임금체계 개편은 청년고용 여력의 확대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유효 수단이자 유인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노동계는 임금체계 개편을 임금수준 및 근로조건 불이익 변경으로 간주해 의제 목록에서 배제하지 말고 일자리 창출 및 고용안정을 위한 수단으로 고려해 적극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③청년고용 확대를 위한 두 번째 요소는 중소기업 일자리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구직자들의 관심을 유인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고용체제의 이중구조를 극복할 수 있는 시스템 즉, 기업을 넘어서는 근로조건 결정 및 조정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고용체제는 그 어떤 나라 보다 기업 중심적이며 그것이 노동시장 분절을 초래하는 핵심 원인이 되고 있다. 대부분의 선진국은 임금과 근로조건을 전체 노동시장 수준에서 조율하는 공식ㆍ비공식의 시스템을 구비하고 있으며 그것이 노동시장의 공정성 유지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되고 있다. 요컨대, 기업중심 근로조건 결정의 시스템을 넘어서야 중소기업 노동시장의 임금 및 근로조건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한국 2015.03.26>

이 글은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주기위한 제언을 다룬 컬럼이다. ➀은 주단락이다. 여기에서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채용여력확대 그리고 중소기업 일자리의 질개선 등 두 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➁와 ➂은 주단락에서 제시한 두 가지 해법에 대해 소상히 다루고 있다. ➁와➂이 종속단락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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