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부터 매년 20만원씩 강진군에 장학금을 내 놓고 있는 칠량 신암마을 강신관 이장님은 술을 종종 즐긴다. 일주일에 한 두번 친구들과 함께 칠량면소재지에서는 물론 강진읍등에서  술을 마신다.

한 번 간 술집은 가지 않는다는 풍류도 있다. 강신관 이장님이 장학금을 내는 것도 그런 풍류나 마찬가지다. 하룻밤에 그 정도 술값도 쓰는데 일년에 한 번 장학금을 그 정도 못내느냐고 반문한다. 모두 자신이 그 정도는 하고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따지고보면 많은 사람들이 일년에 한 두차례 술값으로 20만을 지출하는 것은 생소한 일이 못된다. 4~5명이 고기안주에 소주와 맥주를 먹으면 금방 20만원이 넘는다. 그런돈을 아깝게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런데 장학금을 내기는 왠지 부담스럽고 망설여 진다. 술값는 평범한 사람도 내지만 장학금은 특별한 사람이 내는 뭐 그런 것으로 생각한다. 그 정도의 능력이 충분히 있으면서도 말이다.

강신관 이장님은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말하기도 싫어한다. 빚보증 때문에 고민하고, 통장에 저축한푼 없는 것이 아쉽지만 농사지으면서 하루하루 생활하는게 고달프지만은 않은 모습이다.
 
그러면서 보증잘못서 날라오는 농협 이자도 내고, 친구들과 어울려 술도 한잔하면서 꼬박꼬박 장학금을 내고 있는 것이다. 모든 일이 강신관 이장의 큰 능력처럼 보였다.

강신관 이장님의 ‘장학금 20만원’은 우리에게 잠시나마 삶을 되돌아 보게 한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재산삼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능력만큼 주변에 관심을 보내고 주변을 돕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자신의 능력을 조금만이라도 주변을 위해 사용한다면 이 세상이 많이 달라질 것이다.

강신관 이장님의 장학금 20만원은 기부의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기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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