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고령화가 심각하다는 보도가 연일 나오고 있다. 몇십년 내에 사라질 마을이 구체적인 수치로 나오고, 자치단체의 존폐를 걱정하는 곳도 구체적인 지명들이 나오고 있다. 강진은 다행히 존폐를 걱정해야 할 정도의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지는 않지만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농촌지역이 큰 차이는 없다는게 중론이다.

농촌지역은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상태다. 2016년 국내 면지역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28.1%로 전국 고령인구 비율 13.6%의 두배를 웃돌고 있다. 초고령사회는 고령인구 비율이 20%를 넘긴 곳을 말한다.
농가 경영주의 평균연령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16년 기준 농가 경영주의 평균연령은 66.3세로 1년 전에 비해 0.7세 증가했고, 70세 이상이 39.4%를 차지하고 있다.

농촌 고령화는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많은 농촌 노인들이 ‘가난’ ‘질병’ ‘고독’의 이른바 3고(苦)에 시달리고 있다. 그렇다고 별다른 노후대책이 있는 것도 아니다.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이 고작이다. 하지만 국민연금 가입률은 낮고 수령액 또한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게다가 자식들도 하나 둘씩 도시로 떠났다. 이제 3대가 농촌에서 아름답게 살아가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농촌 노인은 자식 교육 등에 모든 것을 쏟아 부으면서 자신을 희생한 고마운 세대다. 농촌 고령화가 심해질수록 농촌 활력도 저하돼 국가적으로도 손실이다. 국민이 나서서 농촌 고령화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따라서 농촌 노인을 위한 정부의 다양한 복지정책이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 건강검진·간병·가사도우미 등 다양한 지원정책 마련이 절실하다.

지역유형에 따른 맞춤형 정책을 전개하면 실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농촌지역의 유지·발전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서는 광범위한 국토의 공동화와 지역간 불균형 발전의 폐해 등 극복하기 어려운 현실에 맞닥뜨리게 된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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