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근영/강진군청 기획팀장

바야흐로 가을이다. 오곡백과 풍성한 결실의 계절. 강진의 가을은 유난히 푸지고 아름답다. 황금빛으로 잘 익은 들판은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강진만은 또 어떤가. 1131종의 생명이 꿈틀대는 갯벌과 청잣빛 하늘을 품고서 넘실대는 바다 앞에 서노라면 지친 일상에 메말랐던 감성이 샘물처럼 솟아올라 요샛말로 ‘심쿵’하게 된다.

5월이 계절의 여왕이라지만 감성여행 1번지 강진에서는 가을 또한 최고의 계절이다. 이 좋은 계절에 강진의 멋과 맛과 흥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강진 5대 가을축제’이다. 올해 온 군민이 힘을 모아 함께 추진하고 있는 2017 남도답사 1번지 강진 방문의 해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대표 프로그램이다.

5대 가을축제의 첫 팡파르는 메뚜기가 울린다. 내일과 모레 친환경농업 단지가 있는 작천면에서 ‘제3회 강진 작천 황금들메뚜기축제’가 열린다. 벼가 익어가는 황금빛 들판에서 메뚜기도 잡고 햇곡식도 삶아 먹으면서 농촌의 정취와 재미에 푹 빠져보자.

두 번째 축제로 다음달 4일부터 6일까지 ‘제9회 마량미항찰전어축제’가 열린다. 추석 연휴라서 온 가족이 고소한 냄새 따라 가을 나들이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세 번째도 역시 맛있는 축제다. 다음달 20일부터 3일간‘제24회 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강진만 생태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전라남도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의 음식축제다. 첫 해부터 20년간 순천 낙안읍성에서, 지난 3년간은 담양에서 열렸다. 올해부터 앞으로 3년은 맛의 1번지인 강진에서 열린다. 지난해 다른 시군과 치열한 경쟁을 뚫고 개최지로 확정됐다. 전남도가 3년간 15억원을 지원한다.

‘강진에서 음식 자랑하지 말라’고 했다. 맛의 진수를 찾아 전국에서 많은 식도락가들이 찾아와 강진읍내 뿐만 아니라 관광지마다 활기가 넘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둘째 날인 10월 21일에는 종합운동장에서 강진 K-POP 콘서트가 열린다. 가을축제 분위기를 최고조를 끌어올릴 대형 행사다.
 
K-POP 콘서트는 한국관광공사가 전국 8개소를 선정하는 공모사업이다. 우리 군이 당당히 1위를 차지해 최고액인 1억5천만원을 지원받았다. 요즘 대세라고 하는 워너원을 비롯해 아이돌 가수 7팀이 무대에 오른다. 인터넷 예매 사이트가 몇 차례 다운될 정도로 전국에서 청소년들의 관심이 폭발적이다.

5대 가을축제의 피날레는 ‘제2회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와 17일간의 음악여행’이장식한다. 강진만 생태공원은 지난해 3일간의 축제를 통해 전국에 유명세를 탔다. ‘순천만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올해는 강진 방문의 해를 맞아 17일 동안 축제를 연다. 강진만의 생태적인 가치와 아름다움은 물론 흥겨운 음악과 가을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감성여행을 선물할 것이다. 이처럼 큰 행사들을 앞두고 준비하는 손길이 분주하다. 5대 가을축제 기간 동안 어느 때보다 많은 관광객이 우리 군을 찾을 것이다.

특히 K-POP 콘서트가 열리는 종합운동장에는 전국에서 2만여명이 모여들 것으로 예상한다. 2만여명! 강진군 인구의 절반이 넘는 숫자다. 그 많은 사람이 한 곳에 벌떼처럼 운집한다고 생각하니 순간 아찔한 생각이 든다. 얼마나 혼잡할지 걱정부터 앞서는 게 사실이다.

군은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관광객 안전은 물론 교통, 주차, 청소, 서비스 등 전반에 걸쳐 종합대책을 마련해 하나하나 꼼꼼히 살피고 있다. 관내 기관·사회단체와 군민들도 참여를 결의하며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강진의 힘은 군민이다. 언제나 그랬다. 중요한 순간마다 군민들이 나서면 해결됐다.  지난해 갈대축제에서 모범 사례로 평가 받았듯이 이번에도 관광객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K-POP 콘서트장과 갈대축제장에 셔틀버스 이용하기, 자가용 안타고 걸어가기를 적극 실천해 ‘작지만 위대한 강진’의 진면목을 다시 한 번 보여주길 기대한다.

몇일 후면 민족의 대명절인 한가위다. 향우들이 강진에 올 때마다 “고향이 나날이 발전해 깜짝 놀란다”고 하신다. 올 추석에는 온 가족이 둘러앉아 자랑삼아 강진 이야기꽃을 피우자. 군민과 향우 한분 한분의 관심과 애정이 강진 발전의 밑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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