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종/여수 VJTV PD

프랑스의 대표 유력지 르몽드의 한 기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국의 3대 보물은 가을 하늘, 고려청자, 다산 정약용이다” 모두 강진의 얘기다. 강진의 비취빛 가을 하늘은 고려청자가 이를 불후의 명품으로 표현했고 다산 정약용 선생의 강진 생활은 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함으로써 가치를 더했다.

강진을 남도 답사 1번지, 남한 답사 1번지로 극찬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언제 와도 볼 것, 즐길 것, 먹을 것이 충만한 곳이 이 곳 강진이다.

최근 마무리된 강진청자축제를 보며 느낀 점이 있어 몇 가지 적는다. 벌써 마흔다섯 번째로 치렀던 강진청자축제는 긴 시간만큼이나 정비된 시스템으로 잘 돌아갔다고 본다.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군민들이 혼연일체가 돼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준비가 철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청자라는 고유의 주제와 소재를 바탕으로 소득창출형 축제로서 제 역할을 하는 데 공무원들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솔선수범하는 직원들을 보면서 ‘역시 강진군답다’라는 생각을 했다. 현장에서 발로 뛰며 까맣게 탄 직원들의 얼굴을 잊을 수가 없다.

지난해와 비교해 보다 일관성 있게 행사 프로그램이 진행됐고 나름대로 깔끔하게 일정이 마무리돼 갔다. 질서를 잘 유지했고 크게 군더더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한여름 축제이지만 물놀이체험 등을 적당히 가미해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쉼과 여유를 안겨줬다고 본다.

요즘 여행이 먹는 것에 방점이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 역시 평가받을 만했다. 대규모 식당코너를 만들어 시원한 냉기가 나오는 대형 에어컨들을 가동하고 남도 음식 맛을 맘껏 보게끔 한 향토음식관은 다른 축제장과 달랐다. 정갈하고 청결한 느낌이 들었다. 고객이 밀릴 땐 음식 역시 약간 지체됐지만 그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대한민국 최우수축제인 강진청자축제를 좀 더 가꾸기 위해서는 다소 정적인 청자체험보다 템포가 빠른 체험거리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축제이기 때문에 즐기는 기분을 더욱 느끼게 해주는 프로그램을 창조적으로 생산, 선보이면 강진청자축제는 더욱 힘을 받을 것이다.

올 가을 강진에서는 전국 규모의 축제와 행사들이 많이 잡혀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강진만 생태공원에서 열리는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 남도음식문화큰잔치, K-POP콘서트 등이다. 이런 거대 이벤트가 강진에서 열린다는 것은 이제 강진이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명소가 됐고 군민들 또한 이런 행사를 거뜬하게 치를 만한 역량, 즉 시민의식을 갖추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본다.

나의 일 특성상 광주·전남 곳곳을 다닌다. 영상을 찍고 그 곳 사람을 만나고 분위기를 본다. 단언컨대 강진만큼 활기가 넘치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여수밤바다로 인기몰이 중인 여수시 정도가 강진과 비교 대상이다.
 
토요일이면 특히 북적이는 마량놀토수산시장과 짚트랙으로 인기가 높은 가우도 등 강진의 새로운 관광자원은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주요 포인트가 됐다. 갈수록 볼 것이 많고 갈 곳이 많은 강진이다. 한국의 3대 보물이 모두 강진에 있는 것은 어쩌면 하늘이 내려준 선물일지도 모른다.

그런 선물을 아끼고 다듬고 새롭게 가꾸는 것은 강진사람들의 몫이다. 언제 어느 때 와도 나를 반기는 강진, 전국 최고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강진, 자부심이 대단한 군민들이 사는 곳, 내가 강진의 팬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내 인생의 오감으로 느끼는 추억의 정점, 강진! 그곳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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