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룡/옴천면 오곡길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다듬고 정리해서 쓸모 있게 만들어야 값어치가 있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필자는 2014년에 긴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일반 군민으로 생활하고 있다. 공직을 떠나 군민의 한사람으로서 요즘 군정을 바라보면 ‘아, 구슬을 꿰어 이렇게 보배를 만드는구나’ 감탄하곤 한다. 최근 2~3년 사이 강진이 놀라울 정도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구슬을 꿰어 보배를 만들어내는 후배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선배로서 행복한 마음이 든다.

기획홍보실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강진원 군수님의 군정 철학을 바탕으로 전 공직자와 전문가, 각계각층 군민이 머리를 맞대고 강진의 10년, 20년 후를 대비한 미래 전략사업들을 구상했었다.

그때 ‘여건이 너무 열악한 우리 군에서 다른 지자체에서는 시도조차 못하는 대형 과제들을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던 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러나 결과를 놓고 봤을 때, 우리 군은 너무도 멋지게 그 일들을 성공해 냈다.
 
군정 4대 핵심 프로젝트, 강진 희망 10대 프로젝트, 군정 현안 3030현안과제 등 어려운 과제들을 하나둘씩 착착 성공해 내는 걸 보면서 군민과 후배 공직자들의 저력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열정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낙후된 고향을 어떻게든 살려보겠다고 맨 앞에서 불철주야 뛰어다니는 리더와 공직자들의 눈물겨운 열정, 그리고 무한 애정으로 강진 발전을 위해 발벗고 나서주는 군민들이 있으니 그 무엇인들 못 해내겠는가.

모두가 어렵다고 했던 전남 공무원교육원 유치, 2019년 올해의 관광도시 선정, 남도음식문화큰잔치 유치 등 보란 듯이 성공한 사례가 여럿이다.

또한 마량 놀토 수산시장, 오감통, 초록믿음, 감성여행 1번지 푸소체험, 가우도 한국 대표 관광지 100선 선정, 세계모란공원, 3대 물놀이장, 강진만 생태공원 등 강진의 독창성을 살린 사업들도 척척 성공해서 다른 지자체의 부러움을 받고 있으니 군민으로서 어깨가 으쓱해진다.

특히 개인적으로 가장 기뻤던 것은 필자가 퇴직하던 2014년에 5백억원에 불과하던 국도비 확보액이 지난해에 무려 1천억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이었다.
 
기획홍보실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국·도비를 확보하기 위해 한달이면 5~6회씩 전남도청과 세종시, 서울 중앙부처를 뛰어다니며 그 어려움을 몸소 체험했기에 감회가 남달랐던 것 같다.

정부예산을 따온다는 것은 정말로 힘든 일이다. 예산은 한정돼 있는데 전국 시군에서 서로 달라고 아우성이니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옛 속담에 ‘하늘은 스스로 노력하는 자를 돕는다’ 고 했듯이 노력하는 자에게는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기 마련이다.

강진군이 두배 이상의 국도비를 확보한데는 군수님과 후배들이 눈물겹게 노력한 덕분이라는 것은 안 봐도 훤히 알 수 있는 사실인 것이다.

그런 열정과 투지가 있었기에 그동안 군이 도전하는 것마다 다 성공했을 터이다. 올해 2017 강진 방문의 해가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안보와 경제가 어려운 시대에 지역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일하시는 군수님과 공직자들, 그리고 든든한 군민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필자는 이 성공이 지속되길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한번 성공은 쉽지만 계속 성장 발전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몇 배의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서 앞으로 3,4년이 강진 발전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하지만 걱정하진 않는다. 이대로만 가면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

전남 지역에서도 가장 낙후된 강진군. 그러나 전국 지자체에서 강진 배우기 열풍이 일어날 정도로 독창적인 프로젝트들을 잇따라 성공하며 전국 일등 지자체로 발전하고 있다. 이 여세를 몰아 강진이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군민 모두가 힘을 모았으면 한다. 필자도 작으나마 그 힘을 보탤 것이다.

지난 9월초 어머님을 모시고 가족과 함께 초당림에서 3일간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이 멋진 숲속의 공간에서 마음껏 호흡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초당림이 사유림이기 때문에 2,3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 일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군에서 지속적인 노력으로 부분 개방을 이끌어내어 군민과 관광객에게 힐링의 명소를 제공해주었다. 생각할수록 감사하다. 강진군민으로서 누릴 수 있는 이 행복에 오늘도 군정 발전을 위해 애쓰는 후배 공직자들과 군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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