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회와 야구협회 학생모집

김태업 감독 재능기부 봉사
야구부원 8명으로 늘어
3~4명 추가 전학추진중

지난해 심각한 내부갈등 문제로 운영이 중단됐던 강진북초등학교 야구부가 최근 총동문회와 야구협회장의 적극적인 학생모집 등으로 8명의 야구부원을 모집하는데 성공해 야구부 활동 재개에 청신호가 켜졌다. 사진은 학교 운동장에서 결의를 다지고 있는 야구부 학생들과 김태업(좌측) 감독과 코치의 모습.
심각한 내부갈등 문제로 인해 지난해 1월부터 운영이 중단됐던 강진북초등학교 야구부 부활에 청신호가 커졌다.

강진북초등학교 야구부는 지난 2011년 학생수 감소로 폐교위기에 처한 학교를 구하기 위해 동문들이 힘을 합쳐 창단된 팀이었다.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전국에 주목을 받았지만 지난해 내부갈등문제로 인해 야구부 운영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24명이던 전교생은 5명으로 줄었다.

활동중단 1년 7개월만에 현재 야구부로 활동하고 있는 학생들만 8명으로 늘어났고 전교생도 11명이 됐다. 사실상 1명만 남아있었던 야구부원이 8명까지 채워지게 된 데는 북초동문회와 강진야구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민채 회장의 역할이 컸다.

북초 동문회에서는 포기하지 않고 학교를 살리기 위해 야구부를 하고 싶은 학생들중 강진 관내 학생들과 타지역 학생들과 접촉해 북초로 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끝에 8명까지 모집됐다.
 
앞으로 현재 3~4명 정도 학생들도 추가로 전학 올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북초 야구부가 활동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17일부터 함평의 한 지역신문사에서 광주와 전남지역 초등학교 야구팀중 8개팀을 초청해 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에 강진북초도 참여해 3위라는 뜻밖의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12월부터 북초 창단초기부터 감독을 맡아왔던 김태업씨가 지난 겨울부터 무료로 재능기부형태로 아이들을 지도해왔기 때문이었다.

학생들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도 야구를 좋아하는 학생들을 모집했고 이들에게 야구를 가르쳐주었다. 그때부터 최근까지도 김 감독은 자신의 모교인 북초 야구부를 다시 되살리기 위해 무료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현재 야구부 학생들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야구부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오후 3시30분정도부터 저녁 6~7시까지 야구에 관한 기초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8명까지 모집되긴 했지만 아직 갈길이 더 남아있다. 학생들이 공식적인 야구대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선수등록이 되어야한다. 현재 강진북초 야구부 자체는 등록이 되어있지만 선수들은 아직 등록이 되어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학교측에서는 조건부로 야구부 활동을 허락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현재 야구부 학생들의 부족한 숫자를 채워야하고 가능하면 강진지역 학생들 위주로 구성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감독과 코치 자격이 있는 사람들을 구해야 하고 야구부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예산 확보를 위한 계획이 세워져야 선수등록을 해주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야구부 학생들은 4~6학년 학생들로 구성돼 있는데 6학년 학생들의 경우 중학교 진학하기 위해서는 대회에 출전한 경험과 성적이 있어야 유리하다.

이를 위해서는 당장 다음달부터 진행되는 대회에 출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북초 야구부가 활동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는 지역차원에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전남도내에서 초등학교에 야구팀이 있는 학교는 광주를 제외하면 순천과 여수, 화순 등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

특히 강진을 중심으로 전남 서남부권에는 초등학교 팀이 없는 상황에서 강진북초등학교는 명성과 야구장시설, 장비 등이 어느정도 갖춰져 있으니 지역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집중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강진북초 야구부가 한참 좋은 성적을 거둘 당시 연습경기를 위해 전국의 많은 학교에서 강진을 찾아오기도 했다.

초등학교 야구팀의 경우 선수외에 학부모들까지 함께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이 지역내에 숙박을 하고 식사를 하며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어느 정도 거둔바 있다. 이점을 보더라도 지역차원에서 북초 야구부를 육성할만한 충분한 사유가 된다는 것이다.

윤상희 강진북초 총동문회장은 “지난해에 최악의 상황에서 현재는 다소 야구부를 운영할 수 있는 밑그림은 그려진 상황이다”며 “앞으로 행정기관과 지역주민, 사회단체 등에서도 강진북초 야구부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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