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만에서 꽃게가 잡힌다. 서해안 것 보다 맛도 좋아

강진산 꽃게가 뜨고 있다. 오랫동안 뜨는 것은 아니다. 8월 20일부터 5일 정도다. 그러니까 올해는 강진산 꽃게를 맛볼 기회가 지나갔다. 그럼 내년을 기약하면 된다.

사실 강진산 꽃게라는 말은 생소하다. 강진만에서 꽃게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진만에서 3~4년 전부터 조금씩 꽃게가 잡히기 시작 2년전 부터는 완전히 ‘강진산 꽃게’라는 말이 등장했다.
 
어민들은 이상기온으로 수온이 변함에 따라 그동안 서해안에서 잡히던 꽃게가 강진만에서도 잡힌다고 보고 있다.

꽃게는 금어기가 풀리는 8월 20일 이후 잡기 시작한다. 20일까지는 꽃게가 알을 낳기 때문에 전국적인 금어기다. 금어기가 풀리면 강진만은 꽃게배 세상이다. 100여척이 일시에 바다로 몰려든다.
 
각 어촌 마을마다 꽃게잡이에 나서지 않는 배가 없을 정도다. 한 어민은 “20일이 넘어서면 강진만에는 빈 틈이 없을 정도로 꽃게 그물이 촘촘히 뿌려진다”며 “한척당 평균 300~400㎏는 거뜬히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은 ㎏당 1만5000원을 받았다. 1㎏이면 2~3마리가 올라간다.

맛이 궁금하다. 강진만 꽃게를 먹어본 사람들은 “강진만 꽃게가 서해안 것 보다 훨씬 통통하고 고소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때문에 강진만 꽃게를 맛보려면 아름아름을 통해 어민들에게 미리 예약을 해야할 정도다.

이 철에 꽃게를 고르는 원칙이 있다. 숫꽃게를 골라서 먹어야 한다. 암게는 8월 20일까지 알을 모조리 낳아버렸기 때문에 뱃속이 텅비었다고 보면 된다. 숫컷이 묵직하고 뱃속에 살이 가득하다. 몇 년 후면 강진에서 꽃게축제를 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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