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읽을 때 사설에 집중해야 논술실력 향상에 효과적이다

논술문과 설명문의 차이는 주장유무가 기준
사실을 바탕으로 의견제시, 이유 덧붙여 구성

■사설 분석
서론-조속 배치에 따른 문제제기
(가)사드 배치 속도전으로 중국보복 격화 가능성 높아졌고 동북아 안보상황 최악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본론
(나) 사드 조속히 배치는 한미 양국의  의견 일치에 따른 것이다.
(다)북한의 위협만이 아닌 탄핵과 조기대선을 고려한 정치적 의도성 숨어있다.→탄핵안이 인용될 경우 곧바로 차기 대선 국면으로 넘어가고, 그 경우 앞장 서 가고 있는 야권 대선 주자들의 ‘사드 배치 신중론’에 힘이 실릴 것을 고려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라)밀어붙이는 것은 옳지 않다.
(이유)보복조치  격화 가능성 △중국과의 대화 모색 기회 상실 우려 △미중 간 고위급회담 사드 문제 논의 여지  차단
결론
(마) 다음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늦추어야한다. 

사설요지
한국일보는 조기 사드배치는 정치적 속셈이 작용한 것이라는 논조를 펼치고 사실상 다음 정권으로 넘길 것을 주문했다.

서론에서 조기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격화와 동북아 안보 위험성 급증을 우려했다. 본론에서는 한미양국의 의견일치 결과이며 탄핵과 조기대선을 고려한 정치적 의도성이 숨어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배경으로 취해진 조속 배치를 밀어붙이는 것은 옳지않다고 주장했다. 그이유로 중국의 보복조치 격화 가능성, 중국과의 대화 모색 기회 상실 우려,미중 간 고위급회담 사드 문제 논의 여지  차단 결과 초래등을 꼽았다.

결론난에서는 ‘대못박기’자세로 나오면 차기정부의 운신의 폭을 좁혀 안보와 경제등 국익에 도움이 되지않기 때문에 다음 정권 때까지 연기하라고 당부했다. 지금 당장 중국의 보복 등의 문제도 있지만 미래 지향적 차원에서 연기하는게 순리라는 것이다.

■두 사설 비교하기
서울과 한국은 상주 사드 조속 배치문제와 관련 시기에 대한 평가와 중국 경제보복 강도에 대해  시각차를 보인반면 시기의 적절성 여부 평가 기준 가운데 하나로 차기정권 부담을 공통으로 꼽았다.

서울은 차기정권부담, 배치취소우려, 중국보복 쐐기 효과, 미온적인 중국대북제재 등의 이유를 들어 시기가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이와달리 정치적의도가 숨어있다고 지적한 한국은 조기배치가 옳지않다고 평가했다.

그 이유로 중국의 보복조치 격화, 중국과의 대화 모색 기회 상실, 미중 간 사드 문제 논의 여지  차단등의 문제점을 들고 차기정부로 넘기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의 보복 강도 전망과 관련, 서울은 쐐기효과로 인해 보복이 주춤할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한국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았다.

이와함께 사드배치 시기가 차기정권 부담 요인이 된다는데는 의견을 같이했으나 서울은 조기배치, 한국은 연기해야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학생들이 일상 학습이나 대입시 준비과정에서 직면하는 제시문들은 대체적으로 주장(논술문)하는 글과 설명문 두갈래로 나뉜다. 기술문과 서사문도 포함되기도 하지만 제한적이며 논술문과 설명문 속에서 부분적으로 부연되는 경우에 주로 쓰인다.

따라서 신문을 읽을때 설명문과 주장하는 글을 두루 살피는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논술 실력향상을 위한 목적이라면 사설에 집중하는게 더 효과적이다. 사설은 전형적인 논술문 구조를 가지고 있다.

논술문과 설명문의 차이는 주장이 있느냐 없느냐가 핵심 기준이다. 논술문은 사실과 의견을 기본으로 삼는다. 신문에 보도된 뉴스(사실)를 근거로 주장하는 글인 사설이나 기자수첩, 전문가 컬럼, 독자투고가 이루어진다. 사실에 의견을 보태는 형식이다.
 
의견은 주장과 결론으로 발전하고 사실은 근거와 전제가 된다. 이와달리 설명문은 현상이나 사상, 개념을 알기쉽게 풀어주는 걸 목표로하는 서술형태다. 어떤 속성이 있는지, 그 전개 과정은 무엇인지를 밝히는 글쓰기다. 핵심과 부연 구조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구조상의 차이로 인해 독해하는데도 접근방식이 달라진다. 논술문은 주장과 근거가 뚜렷히 드러나 핵심 내용을 찾아내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설명문은 다르다.

핵심과 부연을 찾아내기가 쉽지않다. 필자의 의도를 드러내지 않고 외연만 늘어놓는 경우가 있어서다. 이럴때 독자가 그 숨은 뜻(내연)을 알아내야 한다. 여기서 설명문 독해의 어려움이 느껴진다. 

 논술 제시문의 경우 주장하는 글이 더 많이 인용된다. 때문에 사설을 중심으로 읽기와 쓰기 훈련이 중요하다. 신문의 사설안에는 설명과 기술, 서사 등의 서술방식도 동원됨으로 사설만을 선택해서 집중하더라도 크게 차질을 빚지 않는다. 사설 독해 훈련을 하다보면 설명문 독해도 자연스레 발전하게 된다.

사설이라고 모두 모범적이 아니라는 비판이 나온다. 일리있는 지적이다. 그러나  완벽한 글쓰기를 기대한다는 건 무리다. 개인차가 있기 마련이다. 신문사설은 부장급이상 베테랑급 기자출신 간부들이 작성하기 때문에 기본은 갖춘 글이다.

초기에 선별이 어려울 경우 선생님이나 선배로부터 사설을 선별적으로 소개받아 글공부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사설을 자주 읽다보면 스스로 옥석을 구분할 수 있는 안목이 생긴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지나치게 사설의 품질만을 따진 나머지 접근자체를 꺼리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사설은 논술에 도움이 안된다는 극단적인 혹평을 하는 경우도 가끔씩 보게 된다. 부적절한 지적이다. 일정한 기본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사설은 대표적인 논술문이다. 이미 보도된 사실을 근거삼아 주장을 내세운 뒤 논증과정을 통해 자신의 주장이 옳다는 걸 설득시키는 글이다. 좀더 쉽게 표현하면 자신의 주장이나 의견을 이치에 맞게(논리적으로) 서술한다는 뜻이다. 사설의 논증구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락구성법을 먼저 터득하고 있어야 한다.

논증 구조는 논증의 요소인 주장과 근거들이 이루는 형태적 관계다. 주장과 근거가 어떤 모양새로 짜여져 있는 형태라고 설명할 수 있다. 주장이 무엇이고 근거는 또 무엇인가를 알아야 논증의 구조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는 사설 논증구조를 분석해보는 선에서 마무리짓고 별도 항목을 잡아 단락 구성법과 논술문 작성방법을 구체적으로 다루기로 한다.

논증이란 근거를 조목조목 제시하면서 자신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증명해 나가는 과정을 말한다. 흔히 들어왔던 연역법과 귀납법, 유추, 변증법적 추론 등을 통해 주장의 옮음을 입증해나가는 방식이다.

이에 덧붙여 기술, 설명 등의 서술방법도 동원된다. 이러한 방법들도 다른 항목에서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고 여기에서는 단순히 주장과 근거 찾기에 국한시켜 사설읽기방법을 알아본다.
 
사실+의견+이유를 논술 트리오라 부른다. 논술문은 사실을 바탕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이유를 덧붙인다는 의미다.

<사설예문>
1%대 금리 시대 … 한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중앙 2015.03.13>

(1)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어제 기준금리를 2%에서 1.75%로 내렸다. 사상 첫 1%대 금리 시대, 한국 경제는 ‘가보지 않은 길’에 들어섰다. 밀물은 모든 배를 들어올린다. 금리도 마찬가지다. 모든 경제 주체들에 무차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1%대 초저금리 시대는 정부와 한은은 물론 가계·기업 모두에게 지금과는 다른 새 패러다임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2)이날 한은 금통위의 금리 인하는 국내외 경제 흐름을 볼 때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각종 경기지표는 눈에 띄게 나빠졌고, 지난달 물가는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산업 생산과 수출은 하락·감소세인데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겹쳤다. 두 차례의 금리 인하와 정부의 부양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되레 수그러드는 낌새가 뚜렷했다. 여기에 ‘수퍼 달러’ 회오리가 신흥국으로 몰려갔던 달러의 본토 환류를 부를 것이란 위기감까지 겹쳐 세계 각국이 줄줄이 정책 금리를 낮추는 상황이다. 이주열 총재는 “내수 회복이 생각보다 미약했다”며 “성장 잠재력까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3)그렇다고 금리 인하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금리를 내렸는데 바라는 쪽으로 경제가 움직여주지 않으면 부작용만 커질 수도 있다. 당장 걱정은 가계부채다. 1089조원까지 불어난 가계빚이 ‘1%대 저금리’에 올라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 우리 경제를 짓누르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 철저한 모니터링과 대비가 필요하다.

(4)수퍼 달러가 몰고 올 환율 전쟁과 겹칠 경우의 파장도 만만찮다. 금리 인하는 자본 유출의 위험을 키운다. 한국 시장은 금융위기 때 외국인의 현금자동인출기(ATM) 역할을 했다는 트라우마까지 있다. 투기자본은 그런 트라우마를 적절히 공격하는 교활함과 잔인함을 갖추고 있다. 6월 또는 9월로 예상되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 맞춰 이런 일이 또 재발할 수도 있다. 펀더멘털이 괜찮고 외환 방패가 튼튼하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

(5)아무리 금리를 낮춰도 돈이 기업 금고나 가계의 장롱 속에만 머물러선 아무 효과가 없다. 올 1월 통화승수는 18.5로 한은이 물가안정목표제를 시행한 1998년 이래 최저였다. 통화승수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돈이 잘 돌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런 ‘돈맥경화’부터 풀어야 금리 인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를 확 늘리는 획기적 방안들이 나와야 한다.

(6)정부와 정치권은 물론 각 경제 주체도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한다. 1%대 초저금리는 한국 경제가 그만큼 디플레이션 위험에 근접했다는 신호다. 정부는 구조 개혁과 규제 완화를 통해 한국 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노력을 당장 시작해야 한다. 정치권은 나라 존망이 경제 살리기에 달렸다는 인식을 갖고 ‘경제 뒷다리 잡기’식 구태를 과감히 벗어던져야 한다. 기업과 가계도 고령화·저출산·저성장으로 대변되는 1%대 초저금리 시대에 맞춰 성장 전략과 노후 계획을 재점검해야 할 것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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