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로 찌른 후 바다로 투신, 2명 사망‘비극’

고종 사촌 관계, 평소 말다툼 장면 주민들 목격

최근 휴가철과 강진방문의해가 맞물리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는 가우도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5일 오전 7시 25분께 대구 중저마을 방면 출렁다리 가운데에서 60대 한 남성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다리를 지나던 관광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급히 강진의료원으로 후송됐으나 그 남성은 안타깝게도 숨졌다.

사건 목격자가 경찰에 증언한 내용과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오토바이 2대와 주변에 낚시대가 흩어져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처음에는 오토바이끼리 충돌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지만 피해자의 몸에 5~6군데에 무언가 날카로운 물건에 찔린 자국이 발견됐고 용의자로 보이는 사람이 다리에서 바다로 투신한 장면이 다리 인근 CCTV에 잡혀 살인사건으로 바뀌었다.

해당 사건에 피해자와 용의자 모두 가우도 주민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피해자 A씨(65)와 용의자 B(67)씨는 서로 친척관계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가우도에서 태어나 타지에서 생활하다가 2~3년전 가우도로 귀향했다. 귀향후 A씨는 가우도에서 작은 포장마차 형태로 가우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해산물과 음료와 간식 등을 판매해왔다.

용의자 B씨는 A씨와 고종사촌 관계로 불과 5~6개월전에 가우도로 전입했다. 타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생활하는 모습을 본 A씨가 B씨에게 가우도가 최근에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니 조금만 고생하면 금방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전입을 권유해 가우도에 정착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일날에도 용의자 B씨가 이른 아침 A씨를 다리 중앙지점에서 기다렸다가 칼로 찌르고 살해하고 바다로 투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건 이전에도 A와 B씨는 최근에 서로 다투는 모습이 인근 마을주민들에게 자주 목격되곤 했다. 실제 몇 번은 파출소에서 출동을 해야할 정도로 심각하게 다툰 일도 있었던 것으로 인근의 한 주민은 증언하기도 했다.

이를 토대로 경찰에서도 두 사람이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고 어떤 계기로 인해 살해에 이르게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경찰에서도 용의자와 피해자 모두가 사망한 상황에서 정확한 사건 원인을 밝힐 필요성이 사라져 그대로 사건을 종결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가우도는 강진방문의해와 청자타워, 짚트랙 등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보다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점차 성장하고 있는 가우도에 자칫 이번 사건으로 관광객 유치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가우도 주민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상당히 충격을 받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14일 찾아간 가우도는 사건 이전과 다름없이 휴가철을 맞아 평일임에도 적지 않은 관광객들이 다리를 건너 가우도와 강진만을 바라보며 구경을 하고 있었고 대구와 도암방면 모두 주차장이 차 있을 정도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왔다.

겉으로는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지만 마을주민들은 상당히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안타까워하면서도 악영향을 미칠 것에 대해 걱정과 함께 가라앉은 분위기를 느낄수 있었다. 사건 이후는 마을주민들이 어두워지면 바깥출입도 자제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 이야기는 서로 잘 꺼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 주민은 “서로 친척관계였던 사람들이 살인사건이라는 비극적인 결말을 가져온 것이 안타깝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며 “이번 사건이 자칫 전국에 알려져 가우도의 명성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