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정/강진군향토축제추진위원장

1천년 역사문화 자원인 강진청자의 진면목을 전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해 마련한 강진청자축제는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축제다. 역사문화 자원을 토대로 펼쳐지는 축제 가운데 가장 세월이 앞서고 콘텐츠가 풍부한 축제다. 올해가 마흔 다섯 번째다.

주제는 ‘흙, 불 그리고 사람’. 정부는 지금껏 대표축제 2회, 최우수축제 13회 선정해 강진청자축제의 위상과 권위를 인정하고 국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는 수많은 외국인과 전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강진청자축제장으로 몰리면서 강진군민들의 자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남녀노소 모두가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체험중심의 축제로서도 강진청자축제는 대한민국 최고다. 비색 청자의 천년의 역사성과 고려 도공의 예술혼이 오늘날 강진에서 다시 꽃을 피우고 있다는 역사적 사실은 전국 어느 축제와도 비교가 불가하다.

더욱이 청자판매라는 소득 창출형 축제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지난 나흘간 청자판매를 포함한 수억원의 매출기록이 이를 입증한다.

인근 장흥은 물축제를 연다. 우리가 예산 11억원을 투입해 축제를 개최하는 것에 비해 장흥은 우리의 두 배인 예산 21억원을 들여 장흥물축제를 펼친다. 한국수자원공사가 탐진댐의 물을 활용해 천변 둔치에서 물싸움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펼치는 물놀이 축제다.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 출연료가 상대적으로 높은 대중가수들의 공연이 주를 이룬다. 천변 물놀이장으로 관광객이 모이는 까닭에 읍내를 비롯해 지역 전체로 축제 분위기를 전달하기 어렵고 경제 활성화를 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난제다. 물놀이체험축제로만 한정된다는 것이다. 

반면 강진청자축제는 역사문화예술축제로서 높은 수준의 정체성과 청자체험, 여기에 여름축제 특성까지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결국 강진청자축제는 청자를 주제로 하면서도 지역소득 창출형 축제로서 제 몫을 하고, 장흥물축제는 물이라는 소재를 적극 활용한 놀이공간으로서 기능함으로써 각각 차별화된다고 볼 수 있다.

강진은 여기에다 축제장을 중심으로 마량놀토수산시장, 가우도, 강진읍내 전통시장, 초당림과 보은산 V랜드, 석문공원에 조성된 강진 3대 물놀이장으로 인파가 골고루 몰리면서 강진 전체 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이번 청자축제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연일 찾아 와 물레 성형체험, 점토 밟기 등 강진청자체험과 실제 소품 청자를 많이 구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만큼 강진청자축제가 국제적인 행사이자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여행코스임을 증명해준다. 이 대목에서도 강진군민들은 자부심을 많이 느낀다.

올해 강진군과 강진군향토축제추진위원회는 강진청자축제를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세미나와 매병에 담긴 역사이야기를 주제로 한 고려청자박물관 개관 20주년 특별전, 제17회 고려청자 특별전 등 강진청자만의 콘텐츠를 기획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자신감도 충만해 있다. 강진청자축제를 계기로 청자와 지역 농수특산물 판매 확대를 통한 지역민 소득확대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축제를 자부하는 강진청자축제는 강진군민들의 자존심의 결정체다. 그래서 향우들을 포함해 강진군민 모두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손님맞이를 하고 있다. 역사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서로 격려 위로하며 오늘도 강진청자축제를 가꾸고 있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