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의 자존심이자 자랑인 제45회 청자축제가 주말 오후 화려하게 개막한다. 무더운 여름, 강진에서 그 무더위를 삭히고도 남을 화려한 불꽃이 다시 불타오를 것이다. 1천년전 꽃피웠던 강진의 청자축제다. 청자축제는 주민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손님을 맞고 보내는 주체는 강진주민들이다. 관광객들을 친절하게 맞이하고 안내하면서 주민 한명한명이 강진을 알리는 홍보대사가 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청자축제는 결코 관광객들만을 위한 잔치는 아니다. 강진 주민들의 행사이면서 강진 주민들의 축제이다. 강진사람들이 즐겁지 않고 참여하지 않은 청자축제는 의미가 없다.

시간을 쪼개 청자촌에 가보고, 모임이 있다면 그곳에서 만남도 가져 보면 좋겠다. 청자 물레 돌리기 체험 등을 관광객들만의 놀거리로 생각하면 안된다. 바로 우리 강진주민들이 참여해서 직접 체험해봐야 할 일들이다. 또한 청자축제는 단순하게 먹고 마시고 노는 유흥의 장이 아니다. 배움의 장이며 경험의 장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청자가 있다.

청자축제를 통해 청자를 배워보자. 학술대회 현장을 찾는 것도 좋고 고려청자박물관내 청자전시장을 찾아 청자의 문양과 생김새, 종류 등을 파악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해마다 청자관련 세미나가 열리지만 세미나장에서 강진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는 날만 새면 청자를 외치고 다니지만 청자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청자를 알려고 하는 노력은 많이 기울이지 않았다.

올해도 전문가들이 초빙되어 청자에 대한 그 동안의 연구 성과를 점검하고 발전의 방향에 대하여 논의하는 세미나가 마련된다. 올해도 세미나에는 고고학자들과 도예가, 도자기를 배우는 학생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곳에 강진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 사람들도 청자를 만든 후예들인 강진사람들을 더 존경하게 되고 강진청자의 존엄성을 더 가까이 체감하게 될 것이다.

또 진정한 강진군민들이라면 청자축제 기간 중에 청자에 대한 체험을 한 가지라도 해보자. 매년 각종 체험코너가 관광객들로 북적이지만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모습은 드물다. 청자는 흙과 불, 혼의 결정체라고 하지 않던가. 흙을 만들면서 땀을 흘리는 일도 좋을 일이다. 가족과 함께 청자흙만들기에도 참여해 보고 전통 발 물레체험을 하면서 천년전 도공의 마음이 되어 보는 것 또한 올 여름의 최고 피서가 될 것이다.

화목가마에 불지피기, 화목가마에서 초벌구이와 완성품을 요출하는 과정 역시 가까운 곳에 살고 있지만 청자축제 때가 아니면 이 또한 보기 힘든 모습이다. 청자축제는 우리지역의 문화역량을 보여주는 자리이다. 지역의 문화예술단체의 전시와 공연에도 관심과 애정을 갖고 찾아보자.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강진사람들이 청자를 구입하는 것이다. 청자의 고장 강진 주민들이 집에서 왠만한 식기는 청자를 사용하는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 이런 축제기간에 청자를 구입하면 가격도 싸고 다양한 생활자기들이 나와 있다. 1년중에서 청자를 구입할수 있는 최적의 시기가 바로 청자축제기간이다.

이번 청자축제때에는 강진사람들이 모두 청자를 한점씩 구입하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청자축제에 가장 큰 관심을 보내는 방법은 대구 청자촌에 들르는 일이다. 가족과 함께 가도 좋고, 친구들의 모임일정을 잡는 것도 좋을 일이다.

제45회 강진청자축제 개최를 맞아 멀리 있는 친지들을 초청해 함께 축제현장을 구경하면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방법도 축제 발전에 큰 공헌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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