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 분석후 논리전개형과 논지논거형으로 요약한다

논리전개형 요약법은 흐름따라 요약하면 쉽게 가능
논지논거형은 ‘주장+근거+주장’의 순서로 배열


<예문>
243개 지자체에서 고작 8번 실시한 주민투표

(가) 지방자치를 처음 실시한 지 25년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지방자치에 대한 주민의 신뢰가 높지 못한 것은 지방정부를 주민이 충분히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는 지방자치단체의 구성원인 주민의 자치이다. 지방의 생활 문제를 주민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주민자치가 지방자치의 본질이다. 주민자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주민의 의사에 반하는 지방 정치인의 결정을 주민이 투표로 거부(veto)할 수 있어야 한다. 지방 정치인이 주민이 원하는 결정을 하지 않을 때는 주민 발안을 통하여 주민이 직접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지방 정치인이 주민 의사를 존중하게 된다.

(나) 2004년 주민투표 제도는 그래서 도입됐다. 하지만 지난 13년간 전국 지자체 243곳에서 실시한 주민투표는 모두 8건에 불과하다. 스위스 지방자치단체 한 곳이 1년에 실시하는 주민투표 수에도 미치지 못한다. 주민자치권을 실현하기 위해 도입한 주민투표 제도는 법전상 장식품으로 전락했다.
 
(다) 주민투표법은 주민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 문제인 예산과 계약, 지방세 등 재정에 관한 사항을 주민투표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재정 사항을 주민투표에 맡기면 재정 낭비가 발생해 지방 재정이 고갈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한다. 선진국은 거꾸로다. 재정 문제에 대한 주민투표로 지자체 예산 낭비를 방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라) 주민투표법은 최소 투표율이 3분의 1에 미달하는 경우 개표를 못 하도록 하고 있다. 서울시 무상 급식 투표도 투표율 저조로 개표도 하지 못했다. 일반 선거에서는 최소 투표율을 설정하지 않으면서 유독 주민투표에 대해서만 이를 요구하는 것엔 합리적 이유가 없다.
 
(마) 주민투표를 정치인이 잘못 운영한 적도 있다. 서울시 무상 급식 투표에서 오세훈 전 시장은 특정 정책에 대한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걸어 포퓰리즘적 신임투표로 오용했다. (바) 주민투표 대상과 최소 투표율 제한을 폐지하고 서명 요건을 완화해 신임투표로 남용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그래야 지방 정치인끼리만 지방 문제를 좌지우지하는 ̒그들의 자치̓가 주민의 자치로 거듭날 수 있고 지방정부에 대한 신뢰 또한 높아질 것이다.<조선 2016. 07. 08.>

문단별로 분석해보면 (가)에서 소주제문은 ‘주민자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주민의 의사에 반하는 지방 정치인의 결정을 주민이 투표로 거부(veto)할 수 있어야 한다’이며 (나)에서는 ‘주민자치권을 실현하기 위해 도입한 주민투표 제도는 법전상 장식품으로 전락했다’ (다)는 ‘주민투표법은 주민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 문제인 예산과 계약, 지방세 등 재정에 관한 사항을 주민투표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라)는 ‘주민투표법은 최소 투표율이 3분의 1에 미달하는 경우 개표를 못 하도록 하고 있다’ (마)는 ‘주민투표를 신임투표로 정치인이 잘못 운영한 적도 있다’ (바)는 ‘주민투표 대상과 최소 투표율 제한을 폐지하고 서명 요건을 완화해 신임투표로 남용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이다. 키워드는 주민투표. 주민투표제도. 투표율 제한. 재정에 관한 사항. 주민투표대상. 신임투표. 최소투표율이다.

각 단락과 소주제문을 재구성해보자. 먼저 (가)와 (나)통합하면 ‘①주민투표제도 겉돌고 있다. 실효를 거두지못하고 있다’가 되고 여기에서 제기하는 문제점은 ‘②재정에 관한 사항 주민투표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③개표 조건을 투표율 3분의1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다. ④신임투표로 남용하고 있다’라는 부분이 되고 해결책은 ‘⑤주민투표 대상과 최소 투표율 제한을 폐지하고 서명 요건을 완화해야한다(구체적 방안).’가 된다.

이렇게 재구성한 논증구조를 살펴보면
주장-①주민투표제도 겉돌고 있다. 또는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근거-②재정에 관한 사항 주민투표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③개표 조건을 투표율 3분의1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다.
 ④신임투표로 남용하고 있다.
주장-⑤주민투표 대상과 최소 투표율 제한을 폐지하고 서명 요건을 완화해야한다.

분석을 토대로 요약을 해보자.
먼저 <논리전개형>으로 해보면 문장흐름 따라 요약을 하면 된다. ①주민투표제도 겉돌고 있다. ②재정에 관한 사항 주민투표 대상에서 제외하고 ③개표 조건을 투표율 3분의1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④신임투표등 타용도로 남용돼고 있다. ⑤그러므로 주민투표 대상과 최소 투표율 제한을 폐지하고 서명 요건을 완화해야한다. 서론-본론-결론 순서대로 문장을 구성했다. 이를 논리적 접속사를 이용해 다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나열형 접속사를 활용했다. 게다가 대신 또한을 쓸 수 있다.

주민투표제도가 겉돌고 있다. 재정에 관한 사항을 주민투표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개표 조건을 투표율 3분의1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다. 게다가 신임투표등 타용도로 남용되고 있기도 하다. 그러므로 주민투표 대상과 최소 투표율 제한을 폐지하고 서명 요건을 완화해야 한다.

주민투표제도가 겉돌고 있다는 문장은 문제점을 일반화한 것이다. 이어진 문장은 겉도는 내용을 구체화한 것들이다. 근거를 한 문장으로 묶어 다음과 같이 꾸밀수도 있다. 하지만 문장이 너무 긴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문장을 끊어 쓰거나 단락을 두괄식으로 배치한 것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위한 배려차원이다.

두 번째로 <논지 논거형>으로 요약해보자. 주장+근거+주장의 형태이다.

주민 투표제도 개선해야한다.(왜냐하면) 주민투표제도가 겉돌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제도는 재정에 관한 사항을 주민투표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개표 조건을 투표율 3분의1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다. 게다가 신임투표 등 타용도로 남용되고 있기도 하다(구체적 근거). (그러므로 주민투표 대상과 최소 투표율 제한을 폐지하고 서명 요건을 완화해야한다.)

이 컬럼의 본뜻은 주민투표법 개선 요구다. 그러므로 이처럼 개선 주장을 두괄식으로 앞세우고 그 이유를 추상화 방식으로 뒷받침했다. 그 뒤로 이유를 구체화하여 제시했다. 그리고 개선 내용을 마지막에 붙이는 형식으로 단락을 꾸몄다. 이 단락 구성은 두괄식 형식이다.

끝 부분 해결방안은 덧붙이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구체적인 개선내용이 이유 속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훈련차원에서 완전한 문단으로 구성해본 것이다. 논지 논거형이란 주장과 근거, 부연설명을 붙이는 형식인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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