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불교계 월남사지 석탑 해체 현장에서 줄다리기 팽팽

‘보존처리 후 강진으로 보낸다’최종 결정… 주민들“대 환영”

문화재청 관계자들과 불교 조계종 총무원 스님들이 수병 보존처리후 귀속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25일 오후 월남사지 석탑 해체작업 과정에서 청동수병이 발견됐다는 내부 보고는 강진군과 문화재청, 조계종 총무원에 긴박하게 전해졌다. 그만큼 보물석탑에서 나온 청동수병은 관계기관에게 초미의 관심사였다. 26일 오후 2시 30분 월남사지 현장에서 진행된 임시설명회에는 문화재청과 관련 학계, 조계종 총무원등에서 사람들이 몰려 왔다. 특히 이날 현장에는 백련사 주지스님을 지냈고, 현재 조계종 총무원장 문화특보로 활동하고 있는 혜일스님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현장 설명회의 핵심 쟁점중의 하나는 훗날 청동수병을 월남사지석탑안에 그대로 봉안하거나 강진에서 보존하도록 해야하는데 이를위해 지금 어떤 절차를 밟아두어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우선 혜일스님이 수병의 강진 보존을 시종일관 주장했다. 이에 설명회에 참석한 강진주민들이 혜일스님의 주장을 적극 거들고 나섰다. 청자 발굴의 예를 들며 한번 정부에 귀속된 문화재는 다시 강진에서 되찾아 오기 어렵다며 보존 처리 후 다시 강진으로 되돌려 준다는 약속을 문서화 할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

문화재청측은 우선 보존처리가 중요하므로 수병을 전문기관으로 옮겨 보존처리를 한 다음 귀속문제는 추후 단계적으로 협의하자는 의견을 냈지만 조계종측과 강진주민들이 완강히 버티면서 답보상태가 이어졌다. 그런 가운데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본청과 연락을 취하고, 혜일스님이 문화재청장과 협의에 나서면서 실마리가 풀렸다. 결론이 나왔다.
 
보존처리 후 현지(강진) 귀속을 원칙으로 하되 그 방법은 문화재청과 전문가, 불교계가 협의해서 결정한다는 것이었다. 보존처리 후 강진으로 온다는 확실한 답변을 얻어낸 것이다. 이 내용은 문서화해서 문화재청이 조계종 총무원으로 근일에 공문을 보낸다는 약속도 받아 냈다. 강진주민들과 혜일스님의 얼굴에 미소가 지어진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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