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어나 수식어를 활용하면 여러 개의 문장을 하나로 만들수 있다

접속사 활용, 한문장으로 줄이면 문장의 핵심 파악 가능
수식어 적절하게 활용하면 글을 부드럽게 연결


실예에서 보았듯이 요약하기 위해서는 단문을 복문으로 합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논리적 접속사를 반드시 기억해 두어야 한다. 논리적 접속사를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나열해놓으면 어느것을 강조하려하는 것인지 모호하다. 사실나열에 불과할 뿐 앞뒤 문장의 인과관계를 전혀 알 수 없다. 요약하기 위해서는 문장과 문장을 논리적으로 연결해주는 접속사를 능숙하게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논술은 논리적 문장으로 구성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➀정부는 국기를 위협하는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사정칼날을 세웠다. ➁일부 정치인들은 정부의 사정 작업을 국면 전환용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➂정부의 사정 활동이 속도를 더해가고 있다.

사정 계획을 발표하자 일부에서 오해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속도를 내고있다는 뜻으로 추정할 수 있는 문장들이다. 이대로 나열만 하면 무엇 때문에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선뜻 이해하기어렵다. 논리관계가 형성되어있지 않아서다. 연결어를 사용하면 필자가 무엇을 강조하려는지 확연이 드러난다. “어떤 오해에도 불구하고 사정 작업을 밀어붙이고 있다”라는 의미를 강조하려면 문장은 이렇게 전개된다.

➀+➁+➂=➀ 정부가 국기를 위협하는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사정칼날을 세운 가운데(연쇄) ➁일부 정치인들은 (정부의 사정 계획) 국면 전환용이라고 비난하고 있지만(비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역접) ➂ 사정 작업은 속도를 더해가고 있다.

이렇게 요약해 놓고 보면 사정작업과 관련 어떤 저항이 있어도 속도를 낸다는 의지에 무게가 실려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나열만 해놓은 것과 달리 접속사를 이용해 재구성하면 인과 관계가 드러나 어느쪽을 강조하는지 뚜렷해진다. 처음에는 사정칼날을 세운 것이 정부의 핵심의도인지, 아니면 국면전환용을 강조하려는 것인지 모호하다. 그러나 접속사를 사용해 한문장으로 합쳐놓고 보면 맨마지막 문장이 핵심임을 알게 된다.

□수식어 사용하기

단문을 복문으로 만드는 또하나의 방법은 의미가 덜한 문장을 수식어구로 만들어 주요문장 주어 앞에 배치하는 방식이다.

○철수는 논술을 잘한다./○철수는 초등학생이다.

이 두문장을 보면 어린 나이인데 논술을 잘한다는 의미가 내면에 흐른다. 어린 것보다는 논술 잘 한다가 강조점이라면 덜중요한 어리다는 내용을 수식어구로 만들어 철수 앞에 붙인다.→초등학생인 철수는 논술을 잘한다. 초등학생 대신 어린이라는 상위개념을 쓸수도 있다. 어린 철수는 논술을 잘한다. 어리다는 쪽에 무게를 두려면 논술을 잘한다는 부분을 수식어구로해서 철수앞에 놓는다.→논술잘한 철수는 나이 어린 초등학생이다. 이문장의 뉴앙스를 살려 달리 표현하면 논술잘한 철수는 나이어린 초등학생에 불과하다로 쓸 수 있다. 수식어구를 사용하는 경우는 문장별로 주어가 같을 때 주로 사용한다.

➀기자는 정보를 전달하는 직업인이다. ➁기자는 글쓰기가 핵심 업무다. ➂기자가 사람만나는 것을 핵심 업무로 생각하는 이가 많다. ➁를 강조하는 글로 요약해본다.→➀문장에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형용관용구를 ➂문장 주어인 기자앞에 붙인다. 정보를 전달하는 직업인인 기자가 사람만나는 것을 핵심업무로 생각하는 이가 많다. 여기에 ➁기자는 글쓰기가 핵심 업무다를 끼워넣을 차례다. 그렇기 위해서는 접속사가 필요하다. 사람들이 보통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는 뉴앙스가 담겨져야한다. 따라서 비교 접속사인 ~ 와 달리가 적합하다. 정보를 전달하는 기자가 사람만나는 것을 핵심업무로 생각하는 이가 많은 것과 달리 기자는 글쓰기가 핵심 업무다.→좀더 뉴앙스를 살려 다시쓰면 사람들이 정보를 전달하는 기자가 사람만나는 것을 핵심 업무로 생각하는 것과 달리 실질적으로는 글쓰기가 핵심업무다.

주어앞에 관용구를 붙이면 그것이 원인이나 이유, 근거들의 역할을 하고 뒤따르는 문장은 주장이나 결론 성격을 띄기 때문에 인과적 관계가 내재한 논리적 문장이 된다. 어린 철수는 논술을 잘한다는 것은 어리다는 이유 때문에, 이것이 원인이 되어 논술을 잘한다는 재주가 한층 돋보인 것이다. 보통 잘하는 정도가 아니라 남다른 타고난 재주가 있다는 느낌을 받게된다. 이처럼 문장 합치기는 접속사와 수식어 변형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

초보자들이 요약을 할 때는 글의 흐름에 따라 문단요지를 차례로 정리하는 방식을 쓴다. 익숙해지면 일일이 요지를 기록하지않고 머릿속에 간추려서 요약할수도있다. 하지만 처음 시작하는 경우라면 단락별 요지를 직접 정리해 글의 흐름에 따라 연결해 나가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익숙한 사람이라도 이런 절차를 밟으면 정확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서툰자의 기초 훈련 방식이랄수 없다. 이러한 초보적 단계가 지나면 주장과 근거를 파악한 후 주장을 먼저 제시하고 근거와 부연설명으로 뒷받침하는 방식으로 나아간다. 흔히 전자를 ‘논리 전개 유지형’ 후자를 ‘논지논거형’ 요약이라 부른다.

□일반적인 요약 순서

1)전체적으로 한차례 통독한다. 이과정에서 전체글의 주제가 무엇인지 파악한다.
2)단락별 소주제문에 밑줄치고 키워드(핵심낱말)에 동그라미 표시를 한다.
3)전체 주장을 담고있는 주제문에 밑줄친다.
4)내용이 유사한 단락은 통합하고 단락별 주제문을 필자의 의도에 부합하게 뉘앙스를 살려 재구성한다.
5)예시, 부연, 정의, 사실요약 등의 문단은 경우에 따라 삭제할 수도 있다. 주장하는 글은 주장과 근거가 핵심이기 때문에 이런 문단은 이해를 높이는 효과는 있지만 요약에는 별의미가 없다.
6)논리적 접속사를 택해 완성된 요약문을 만든다.

글을 요약하는 방식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방식이든 필자의 주장과 키워드를 살려 핵심 요지를 자신의 표현방식으로 재구성한다는 원칙만 충실이 담겨지면 되는 것이다. 편의상 방식명칭을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일반적으로 논리전개형과 논지논거형으로 나뉜다.

글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 요지를 재구성해가는 방식을 논리전개유형이라고 부른다. 이와달리 주장을 내세우고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 및 부연설명을 서술하는 방식을 논지논거형이라 구분한다. 이 방식은 주장을 문단 앞에 배치하는 두괄식 방식을 취한다는 점이 두드러진 차이점이다. 또다른 방식으로는 특별한 논점을 중심으로 주장과 근거를 제시하는 방식도 있다. 형태가 무엇이든 핵심내용과 근거.부연내용만 들어가면 요약 형식은 갖춘 것이다.

처음 요약을 시도한다면 글의 흐름을 따르는 논리전개 유지형으로 시작해서 글의 특성에 맞는 형식을 취하는 순서로 연습해 나가는게 바람직하다. 결국 문단별 요지를 찾아내는 작업이 요약의 첫걸음이다. 결국 글의 흐름을 따라가며 주장과 근거를 탐색해 가는 과정인 것이다. 논리전개유지형은 글의 논증구조를 그대로 따라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장과 근거가 확실히 드러난 논리적 흐름을 살리는 요약을 할 수 있다. 반면에 문장의 일부를 발췌하는 형태의 요약이 될 위험성이 높을 뿐만아니라 핵심내용을 강조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문제다.

논지논거형은 핵심 내용을 문단 앞에 배치하는 두괄식 서술방식을 쓴다. 이방식은 논지나 주장을 앞에 배치하고 근거를 이어서 제시하는 형태다. 문단순서대로 내용을 정리한후 그대로 이어가는 방식보다는 더 높은 이해력을 필요로하는 방식이다. 주장과 근거를 파악해야 가능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장하는 글을 요약할 경우 이방식이 바람직하다. 주장과 근거가 확연이 구분되어 이해가 쉽다. 주장하는 글이 아니더라도 일반적으로 요약을 할려면 두괄식 서술방식을 택하는 추세다. 두괄식 문장구조는 쓰는사람 입장에서는 소주제와 뒷받침 문장을 통일성있게 전개하는데 도움이된다. 독자에게는 문장의 핵심내용을 빨리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모두에게 효과적인 의사전달방식인 것이다.<계속>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