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청자축제 기간에 처음으로 관광객들에게 선을 보였던 쏙 잡기 체험행사가 올해에도 성황리에 펼쳐졌다. 지난달 23일과 24일 이틀동안 칠량면 봉황마을 죽도 갯벌에서 펼쳐진 제2회 쏙잡기 체험행사도 성공이었다.

지난해 600여명의 관광객들이 행사에 참여한데 이어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3배정도 늘어난 1천800여명의 관광객들이 체험행사에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쏙이란 다소 생소한 소재로 열린 축제치고는 대단한 성공이라 평가할만 하다.

죽도는 강진만 바다와 갯벌이 드넓게 펼쳐진 가운데 후박나무가 어우러진 곳으로 바다의 보물이자 반대로 패류에는 해적생물로 악명을 떨치는 쏙이 많이 난다. 쏙은 일반적으로 갯벌 아래 30㎝ 아래까지 구멍을 뚫고 사는데 바지락 등 패류들이 이 구멍에서 곧잘 고사하기 때문에 봉황마을 어민들은 고민이 많았다.

이에 봉황 어촌계는 이같은 특성을 역발상으로 활용키로 하고 체험행사를 마련해 지난해 처음 선을 보였다. 쏙 잡기와 다양한 쏙요리를 직접 해보는 것과 동시에 봉황마을 홍보, 마을소득을 꾀한 것이다.

관광객들은 옹기로 유명한 칠량면 봉황마을앞 강진만 바다에서 배도 타고, 죽도의 드넓은 갯벌에서 굴을 파고 사는 쏙을 잡으며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아이들의 호기심과 함께 부모들도 동심의 세계로 돌아갔다. 체험관광의 전형을 보여준 셈이다.
 
이번 축제에서는 마을 부녀회가 저렴한 가격에 고소한 쏙 튀김과 쏙 젓갈, 쏙밥 정식 등 먹거리를 판매해 마을 홍보와 동시에 마을 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체험비는 5천원으로 체험에 필요한 장비인 장화, 삽, 바구니, 장갑은 모두 무료로 대여해 주었다. 내년에는 쏙잡기 체험행사가 여러 가지를 체계적으로 준비해서 더욱 발전하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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