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적 글은 재능이지만 실용적 글의 성공조건은 체계적인 노력이다

문장 기초 이론 터득… 개요 분석, 요약 연습 진행
실용적인 글쓰기는 노력에 따라 실력향상 가능해

글쓰기는 사고력 증진 학습으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글쓰기는 생각을 체계적으로 구성해 다른 이에게 전달하는 작업이다. 생각을 가다듬어 글로 표현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동안 사고력이 늘어가는 학습과정인 것이다.

어찌보면 무에서 유를 만드는 창조를 반복하는 것이어서 자연스레 논리와 비판과 창의가 길러지게 된다. 지식정보화 사회는 지식을 창의적으로 구성하는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경쟁에서 뒤처지게 된다. 하나의 지식정보를 입수했을 때 그대로 남에게 전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다른 사람도 매체나 강의를 통해 똑같은 지식정보를 입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걸 자신의 생각을 통해 글로 재생산해 내야 비로소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식도 또다시 창조적 과정을 거쳐 새롭게 태어난 가공물이며 이게 또 다른 글쓰기의 한 과정이다.

아는 건 많아도 표현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자신의 의사를 가장 효과적으로 나타내는 수단이 글이다. 그러므로 글쓰기를 잘하지 못하면 값지게 개발한 자신의 창의물도 빛을 발하기 어렵다. 이러한 실용적인 글쓰기는 신문을 활용하면 효과적이라는 것은 이미 입증된 사실이다.

학생이나 신문예찬론자들의 생생한 사례를 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부가 신문활용교육(NIE)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같은 선상에서 해석될 수 있는 입증자료다.

회사 직장인들이 몇날 며칠을 준비했는데 막상 보고서를 쓰려고 하면 탁 막혀버린다고 하소연하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된다. “기획서 잘 쓰는 친구들 보면 부러워 죽겠어.” 직장인들 사이에는 이러한 푸념이 수도 없이 쏟아진다고 한다. 글쓰기의 중요성을 방증한 풍경이다.

글쓰기가 이토록 중요한 분야지만 글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고민이다. 회사마다 글쓰기중요성을 강조하고 좋은 글쓰기 책이 나오면 무더기로 집단구입해서 배포하기도 한다. 기업을 일으키는데도 글쓰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신문을 통해 이러한 고민을 해소 할 수 있다.

생활 깊숙이 파고든 글을 제대로 쓰기위해서는 우선 문장 기초 이론을 터득해야 한다. 그런 후 사설 등을 통해 꾸준히 개요 분석, 요약 연습을 진행하면 독해력이 신장되고 글쓰기 요령에도 눈이 트이게 된다. 또한 신문을 통해 글쓰기에 필요한 배경지식의 폭을 넓혀갈 수 있다.

독해와 글쓰기는 상호 연계성이 있다. 독해는 글의 논리적 구조와 문단의 기능을 파악해야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 역으로 생각하면 이러한 구조와 기능을 동원하는 것이 글쓰기인 것이다. 신문 사설을 놓고 공부를 한 학생들이 실력이 향상되고 논술을 잘하게 된 것도 이것 때문이다.

피아노나 기타를 전공하는 사람들은 뛰어난 연주 솜씨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매일 기초 연습을 되풀이한다. 성악가는 8도음을 기본으로 목청 가다듬기 훈련을 쌓는다. 기타와 노래솜씨가 빼어난 천재 가수 송창식씨도 매일 2시간씩 기타 연습을 한다고 한다.

이렇듯 글쓰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요약 연습을 습관화 하는게 중요하다. 신문 사설을 놓고 매일 개요분석을 하고 1개 문장, 나아가 1개 단락으로 요약하는 훈련을 반복하는 게 바람직하다. 물론 요약의 기본 원칙인 재구성, 핵심어 사용, 추상화 원칙들을 숙지하고 접근해야 한다.

요약 훈련을 계속하면 독해력이 신장되고 사고력 그리고 글쓰기 실력이 향상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학습 효과도 자연스럽게 향상된다. 논술문제에서도 요약은 필수 과정이다.

글쓰기가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정복할 수 없는 고지도 아니다.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는 확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술분야는 평범한 인간들 모두가 성공적인 활동을 하기는 어렵다. 타고난 천재성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음악분야의 경우 천부의 재능이 성공을 가늠하는 핵심 요소다. 아무런 교육을 받지않은 모차르트가 어릴적부터 대형 교향곡을 완성해내는데서 쉽게 알 수 있는 조건이다. 그러나 글쓰기는 이러한 천재성을 갖추는게 필수적 요건이 아니다. 노력으로 어느 정도의 목표는 달성할 수 있다는 말이다.

흔히 글의 장르를 소설, 희곡, 시, 수필 등으로 가른다. 그러나 이런 분류는 문학적 시각에서 이루어진 것이며 비문학적 분야인 실용적인 글도 있다는 걸 알아야한다. 일상생활의 글쓰기측면을 고려하면 실용적인 글과 문학적인 글로 대별할 수 있다. 위에서 거론한 소설, 희곡, 시, 수필 등은 문학적 글이다.

이와 달리 의견제시나 주장하는 글은 실용적 글쓰기로 분류된다. 실용적 글 중에는 사설과 컬럼, 일반인이 참여하는 신문의 독자투고가 대표적이다. 이런 글은 어떤 사실과 개인의 견해가 들어간 주장하는 성격의 글이다. 신문사의 의견이 실린  논술문을 흔히 사설이라 부른다.

메스미디어와 SNS가 발달하면서 일반의 의견개진 기회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신문의 경우에서 그런 현상은 한층 뚜렷하게 나타난다. 소위 오피니언 난이 고정되어 3쪽이 넘는 지면을 할애한다. 여기에는 신문의 사설과 기자와 간부들의 컬럼을 비롯 외부 전문가 컬럼과 일반 독자들의 글이 실린다.

오피니언판 전담 부서가 운영되고 종사자만도 10명 안팎에 이를 만큼 규모도크다. 그만큼 여론을 중시하는 시대 상황을 반영하는 현상이다. 이는 실용적 글쓰기 기회 폭이 넓혀졌으면 그만큼 글쓰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는 걸 반증한 것이다.

문학적 글의 성공조건은 천부의 재능이지만 실용적 글의 성공조건은 체계적인 노력이다. 문학적 글의 핵심은 사실과 묘사, 서사, 설명 등이 뒤섞여 하나의 스토리를 형성해 나간다. 이와 달리 실용적 글의 핵심 구조는 주장과 근거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문학적 글들은 어느 정도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수준급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러나 실용적 글은 천부의 재능이 떨어지더라도 꾸준히 체계적 단계를 밟아나가면 수준급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세계적 피아니스트인 백건우씨가 피아노를 전공하려는 젊은이들과 부모들을 향해 천부의 재능 여부를 강조한 방송을 들은 적이 있다. 그는 그렇지 못할 경우 전문가로서의 꿈을 접는 게 바람직하다는 요지의 말을 남겼다. 타고난 재능 없이는 예술가의 길은  험하고 멀고 어떤 경우는 목표에 달하지 못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러나 실용적인 글은 누구나 노력하면 잘할 수 있다. 논술 지도자들은 이 말을 특별히 강조한다. 논술이라면 지레 겁을 먹고 소극적으로 임하는 특성을 간파하고 있어서 그렇다. 누구나 잘할 수 있다는 격려는 결코 허튼 것이 아니다. 논술이나 기고문을 쓰는데 서툴렀던 사람들이 상당한 수준에 오르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기업체 직원들 중에서 이런 성공적 사례가 많다고 한다.

실용적 글을 지도하는 선생님들은 자전거 타기에 비유한다. 처음에는 넘어지고 곧장 멈추고 했지만 절망적 순간을 버티고 끈질기게 연습하면 선수급으로 발전한다. 아예 손을 놓고 두발로 페달을 밟아 질주하는 경지까지 도달하게 된다. 실용적 글쓰기과정도 이와 같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도저히 달성할 수 없는 지난의 고지로 여겨지지만 끈질기게 접근하면 자신감이 생겨나고 실제로 수준급의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실용적 글쓰기는 누구나 잘할 수 있다. 이런 사실에 대한 믿음이 글쓰기 트레이닝과정의 스타트라인인 것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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