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족하지 않은 살림... “그 정도는 하고 살고 싶은 것 뿐”

매년 강진군민장학회에 20만원을 기부하는 주민이 있어 화제다. 칠량 신암마을 이장 강신관(66)씨는 5년째 20만원의 장학금을 강진군에 보내고 있다.

강신관씨의 장학금은 그렇게 큰 돈은 아니지만 농사를 지으면서 번 돈을 쪼개 매년 기부를 한다는 의미에서 어떤 큰 돈보다도 귀중한 가치를 보이고 있다.

강씨가 장학금을 보내게 된 동기는 그정도의 기부는 하고 살아야 겠다는 마음에서라고 한다. 강씨는 “거창한 의미는 없고, 그져 술값 정도 아껴서 일년에 한번 그 정도의 장학금은 해야겠다는 마음에서 한 것”이라고 간단히 말했다.

강신관씨는 올해 초 부인과 함께 교통사고를 당해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갔다. 그래도 장학금 만은 빼지 않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도 20만원을 입금했다.

강씨는 남의 농사를포함해 100마지기 정도 농사를 짓고 있다. 소를 10여마리 키우고 있지만 별다른 저축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자식 4남매를 키우느라 교육비와 생활비로 많이 들어갔고, 남의 보증을 잘 못서 갚아야 할 빚도 적지 않은 상태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그가 내는 20만원의 장학금은 어느 기탁금 보다 아름다워 보인다.

장학금이 어떻게 쓰여지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강신관씨는 간단히 대답했다. “그런 거창한 의미를 두지 않는다. 얼마되지 않은 돈인데... 어련히 알아서 사용하겠느냐”
강신관씨는 앞으로 계속해서 장학금을 내겠다고 했다. 아무리 어려워도 그 정도의 능력은 된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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