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동, 도암면 등 곳곳 같은 마을주민들간 물싸움

가뭄으로 관내 주요 저수지들의 물이 말라가면서 지역 곳곳에서 마을주민들끼리 물대기를 놓고 다툼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18일 군동면의 A마을에서는 물을 놓고 한바탕 싸움이 벌어졌다.

사건의 발단은 이랬다. 마을의 한 주민이 자신의 논에 물을 주지 않는다고 마을 근처 저수지에 설치된 양수기의 연결호스를 잘라버린 것이다.

얼마 후 마을의 물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또 다른 주민이 저수지의 양수기를 살펴보러 왔다가 호스가 잘라진 것을 발견하고 호스를 잘라버린 주민과 다툼이 벌어진 것이다.

물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주민은 경찰서에 호스를 자른 주민을 신고하고 저수지의 물을 사용하고 있는 옆 마을 주민들과 함께 대책을 논의하는 등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

농어촌공사 직원들이 주민들의 다툼소식을 듣고 화해를 위해 마을을 찾아왔지만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감정싸움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도암면의 B마을에서도 최근 물대기를 놓고 주민들끼리 말싸움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 곳 일대는 간척지논인 탓에 최근 계속된 가뭄으로 염도가 높아지면서 모가 고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모내기를 끝낸 논에도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줘야하지만 물이 부족한 탓에 서로 자신의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다툼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물이 공급되는 말단지역의 경우 상류지역에서 물을 막아주지 않으면 물이 내려오지 않아 물대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도암면의 한 주민은 “최근 비가 내려 다소 숨통은 트였지만 간척지의 경우 여전히 염도가 높고 물이 부족하다”며 “관계기관에서 물관리에 만전을 기해서 농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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