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은 군동 안지마을 앞의 ‘용소(龍沼)’가 주목 받고 있다. 군동 안지마을 부근에 저수지처럼 보이는 연못이 하나 있다. 바로 이 곳이 용소라고 불리는 곳이다. 마을주민들은 용물소라고도 불렸다. 이름의 유래부터 상당히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진다.

용소 인근의 산에 ‘ㄴ’자 모양의 용굴이 있었고 산에 살던 용이 굴을 타고 하늘로 승천을 하려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고 떨어져 죽었고 그 자리에 연못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후 항상 용소는 가뭄이 들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 다는 것이다. 탐진강 물도 육교인근에 설치된 보를 따라 용소로 유입되고 있어 수량이 풍족한 편이다.

오래 전부터 용소의 물은 군동면 약 20여개 마을의 젖줄이자 생명줄과 같은 역할을 해왔다. 평상시에도 면소재지를 지나 군동 남향마을, 시목마을에서도 용소의 물을 활용해 농사를 지었을 정도로 군동면내 상당히 많은 마을이 용소의 물로 농사를 지어왔다. 수 많은 마을이 물을 사용해도 물이 부족한 경우는 없었다는 게 주민들의 말이다.

용소의 물이 마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일화가 하나 있다. 가을철이후에는 용소에서 민물고기를 잡는 경우가 많다. 하루는 고기를 잡기 위해 물을 빼기 위해 주민 여러명이 양수기 수십대를 설치해 물을 뺐지만 결국 물의 수위가 줄지 않아 포기한 경우도 있었다. 그만큼 물이 풍족했다는 것이다.

용소에는 특히 다양한 어종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붕어는 물론이고 이곳에서 서식하는 가물치는 강진에서 가장 유명한 민물고기이다. 자라나 장어도 많다고 한다.

궁극적으로 안지는 저수지이자 전통 형태가 살아 있는 방죽이고, 생태계의 보고라는 습지다. 용소의 역사를 잘 발굴해서 이곳을 강진의 좋은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면 참 좋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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