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람/강진고등학교 1학년

사랑하는 아빠에게

아빠! 저 넷째 딸 자람이에요. 벌써 제가 이렇게 자라 17살이 되었어요. 이렇게 제가 잘 성장했던 이유는 아빠 덕분이지 않나 싶어요. 제가 초등학생때 기죽지 말라며 이쁜 옷과 가방을 사주신게 기억에 남아요.

아빠는 항상 저희를 아껴주시고 사랑했죠. 아빠가 집에 들어오실 때 술 한잔 드시고 오셨는데 저에게 한 말 기억하세요? 제가 아빠 품에 안겨 아빠가 “너는 아빠 사랑하지? 아빠는 너희들이 최고의 선물이야”라고 말씀해서 어렸을 때는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고등학생이 되고 나니 아빠께서 저희를 많이 사랑하고 아껴주시는게 느껴졌어요. 남들보다 더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것 같아 아빠에게 너무 감사드려요.

저희 때문에 아빠가 고생하시는 걸 보니 마음이 조금 아파요. 밤낮으로 추울 때나 더울 때나 열심히 땀흘리며 일하시는 모습을 보면 죄송하기도 하구요. 저희가 소밥 주는 거 열심히 도울께요. 아침 저녁마다 일찍 일어나셔서 같이 소밥을 주니까 저희 마음이 편해요. 혼자 주시면 두세시간 할 일을 저희가 도와주면 한시간 정도 걸리니까요.

아빠 이제 여름이 다가오네요. 여름이 다가오면 모내기를 해야 하는데 일손이 부족하시니 저희가 열심히 도와드릴께요. 아빠 저희가 있으니 든든하시죠? 저희는 아빠 덕분에 좋은 추억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조금 힘들긴 하지만 우리 또래가 하지못한 모내기나 소밥 주는 것을 하면서 나중에 힘이 든 일도 잘 할 수 있을거라 생각이 들어요. 덕분에 힘이 강해지고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아빠 이제 나이가 드셨으니 일을 조금만 줄이셨으면 좋겠어요. 저녁마다 아빠가 아프시다고 끙끙 앓는 소리가 들릴때면 제가 주물러 드리잖아요. 주무르다 보면 어깨가 너무 뭉쳐서 딱딱해요. 허리도 마찬가지이구요. 그럴때마다 너무 가슴이 아파요.

저희 때문에 이 고생을 하시니 제가 주물러 드리면 제 손이 아플까봐 계속 그만하라고 하시던 아빠의 모습을 떠올리면 정말 눈물이 날 때도 있어요. 아빠는 자기 자신이 아픈데도 자식을 먼저 생각해 주시니까. 아빠는 저에게 최고의 아빠에요.

아빠가 아빠 친구분들께 일 우리가 다 한다고 저희 자랑을 맨날 하셔서 친구분들이 저희 칭찬해주시면 정말 기분이 좋아요. 왠지 모르게 효녀가 된 것 같기도 하구요. 아빠 저희가 요즘 사춘기때라 언니들이랑 자주 싸우는 데 정말 속상하시죠? 나쁜말하고 시끄럽게 하고 아빠한테 툴툴거리고 진짜 죄송해요.
 
저희를 혼내지 않으시려고 그냥 마음속에만 담아놓으셔서 스트레스 많이 받으셨죠? 다음부터는 싸우는 일 줄일께요. 싸우는 일이 없어야 되긴 하지만요.

아빠 이번 대통령 선거날 아빠 생신이셨잖아요. 그때 아침 일찍 일어나서 생일파티할 때 아빠 기분이 정말 좋아보였어요. 아빠가 행복해하셔서 저도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노래를 불러야 하는 데 조금 쑥쓰러워서 어영부영 부르긴 했어요.

크게 부르려고 했지만 막상 부르려고 하니 조금 부끄러웠어요. 다음부터는 정말 크게 불러드릴게요. 사랑해란 말도 자주 할께요. 아빠 우리 가족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아빠 항상 건강하시고 담배 좀 끊으셨으면 좋겠어요. 아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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