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세훈/강진중학교 2학년

특별한 세상을 꿈꾸게 해주신 부모님께

안녕하세요? 자랑스럽고 특별한 아들 세훈이에요. 벌써 푸른 빛깔의 하늘과 따스한 햇빛이 비추어 꽃이 피고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봄이라는 계절이 찾아왔어요. 저는 오늘 쑥스럽지만 이런 아름다운 계절을 볼 수 있게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이 편지를 쓰게 되었어요.

2003년 지금처럼 봄이 찾아오던 때에 저는 엄마의 배속에서 조금씩 꿈을 꾸기 시작했어요. 그때는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아빠가 밤낮가리지 않고 바쁘게 일하셨죠. 그래서 엄마 혼자 병원에 가 나를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너무 기쁜 일이지만 “어머니 아이가 괴물 같이 이상하게 생겼어요, 안됐지만 아이를 지우는게 좋지 않을까요?”라는 의사의 말에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요.

그런데도 엄마, 아빠는 저를 지우지 않고 10달 동안 건강하게 자라 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화려하게 꽃 피울 수 있는 기회를 주셨어요. 저도 이 글 쓰면서 많이 울었는데 그때 부모님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지 짐작이 가요.

그런데도 저를 낳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또 다른 곳은 멀쩡하지만 귀가 하나 없어 걷지 못할까봐 매일 걷게 하시고 친구들과 사람들로부터 놀림 받고 상처 입어 가슴 아파 할까봐 제 앞으로 많은 돈을 모아 수술비를 마련해주시고 매일 밤마다 이야기하며 “너는 특별한 아이란다.

기죽지 말고 웃으렴. 웃는 게 가장 예쁘단다.”라고 말해주셨지요. 솔직히 부모님을 원망하기도 하였고 “나는 왜 이렇게 생겼지? 아 정말 싫다.”라는 생각도 했는데 그때 그 말 덕분에 모든 것을 털어 버리고 이겨낼 수 있었어요.
 
만약 그 말을 듣지 못했더라면 저는 풀이 죽어있고 친구도 못 사귀며 부모님을 원망하며 세상으로부터 단절된 채 살았을 거예요. 그 말이 저에게는 아름다운 세상으로 가는 문의 열쇠였던 셈이지요.

저를 특별하다고 여기게 되니 모든 어려움이나 일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친구도 많이 사귀게 되고 그 말 하나가 저에 모든 인생을 바꿔놓은 것 같아요. 지금 당장 저에게 두 개의 귀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하여도 그 기회를 버릴 수 있을 만큼 한쪽 귀가 정말 좋고 소중해요.

절대 귀가 하나라서 원망하지도 후회도하지 않아요. 물론 마스크나 안경등 귀를 사용하는 물건을 사용할 수 없다는 불편한 점이 있지만,  부모님이 저에게 주신 세상에서 가장 귀엽고 특별한 귀에요. 부디 제 귀가 부모님의 못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현재의 저는 부모님이 만들어 주신 귀 덕분에 지금 이 자리에 서서 이야기하고,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에서 더 넓은 세상을 향해 꿈꾸고 있는 것입니다.

부모님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지금까지 새로운 것을 경험하기도 하고 상처 받지 않고 남들과 다른 한쪽 귀가 아닌 남들 보다 특별한 한쪽 귀 라고 생각 할 수 있었어요. 이 모든 것은 부모님이 주신 사랑과 정성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이 세상 모든 부모님들 중에 엄마, 아빠처럼 자식을 위해 온 몸 바쳐 고생하신 부모님은 없을 거예요. 제가 사춘기라는 핑계로 부끄러워 말을 못해서 그렇지 제게는 포근한 안식처이자 울타리이고 가장 사랑하고 고마우신 분들이십니다. 부디 제 귀가 부모님의 잘못이 아닌 아들의 인생을 더욱 멋지고 화려하게 만들어준 보물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앞으로 감사하고 사랑하다는 애정표현도 잘하고 공부도 더욱 열심히 하여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할 수 있도록 남들 보다 특별하고 아름다운 꽃으로 성장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 남들 보다 특별하게 설 수 있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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