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도에 치안센터가 들어섰다. 상징하는 의미가 크다. 인구가 줄어들고, 이에따라 기관들이 축소되는 마당에 조그만 섬 가우도에 치안센터가 들어섰다는 것은 기쁜 소식이다. 가우도의 치안센터 필요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주말이면 하루 최대 1만명까지 찾아오는 섬에 치안센터는 꼭 있어야 할 기관이었다.

가우도에 이전에도 지금처럼 치안센터 형태로 파출소가 운영되던 적이 있다. 당시에도 지금처럼 도암파출소에서 출장소 형태였으며 80년대 중반 정도에 들어섰다. 당시에 가우도에 파출소가 들어선 가장 큰 이유는 간첩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에만 하더라도 작은 섬에 간첩들이 몰래 숨어들어 생활한다는 소문이 많았다. 그만큼 남북이 한 민족이라는 개념보다는 적이라는 생각이 더 지배적이었던 시대였다. 간첩 때문에 강진에서 사람이 살고 있는 유일한 유인도인 가우도에도 출장소 형태로 파출소가 생겼고 도암파출소에서 파견나온 경찰관 1명이 근무했던 것이다.

당시만 하더라도 다리가 없어서 배로 섬을 드나들어야했기 때문에 한번 가우도에 들어오면 5~6일정도 근무하고 하루 정도 휴식을 취하는 전일제 형태의 근무가 이뤄졌다.

24시간 근무하고 교대하는 형태로 격일제 근무가 1997년 강진읍내에서 처음 시작됐고 2000년대에 들어선 이후에 격일제 근무로 관내 전 경찰서 근무 방식이 통일됐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당시에는 전일제 근무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가우도 파출소의 역사는 우리나라 섬의 파출소 역사이기도 하다. 다양한 스토리텔링이 나올법도 하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나올 수 있다. 가우도 치안센터가 단순한 치안센터가 아닌 가우도의 또다른 명물로 탄생할 수 있는 충분한 역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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