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됐으나 가뭄으로 농경지가 몸살을 앓고 있다. 관내 강수율은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146㎜로 지난해 25%수준에 머물고 있다. 극심한 가뭄이다. 물확보가 쉽지않은 논이나 밭작물의 생육불량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기 철에 비가 적게 내리는 현상은 최근 몇 년간 반복되고 있어 전반적으로 물 부족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지구 온난화 등과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한 해, 혹은 한 계절만 임기응변식으로 넘긴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전 지구적인 문제인 만큼 정부는 물론 모두가 힘을 모아 물 부족에 관한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강수량의 자연 감소는 인위적인 물 관리 대책의 필요성을 말해준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국내 연간 수자원 총량 1323억톤 가운데 바다로 유실되는 양이 29%인 388억톤에 달하는 등 실제 이용하는 수자원은 28%인 372억톤에 불과하다. 이 수치대로라면 자연적인 강수량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버려지는 물의 재활용 등 철저한 관리를 통해 수자원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기후변화에 따른 강수량 감소와 가뭄은 더 이상 이변이 아닌 상황이 됐다.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선 지류지천 등 지역별 소하천에서 버려지는 물을 재활용하는 등 수자원 공급원을 다양화해야 한다. 노후 수도관으로 인해 땅속으로 새나가는 등 물 공급과정에서의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 물 절약을 위한 시민들의 생활화도 필요하다. 수자원시설 확충 등 과학적 분석을 통한 근본적인 물 관리 정책도 서둘러야 한다.

매년 겪고 있는 물 부족 해결 방안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비가 내리지 않는 무더운 날씨를 탓하기 보다는, 하천이나 저수지, 산과 계곡에 있는 소중한 수자원을 잘 지키고 이를 한번사용에 그치지 않고 여러 번 재활용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에 예산과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때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